두 개, 두 개, 예수님도 두 개... 두 개, 두 개... 전하기도 두 개, 침대도 두 개, 지팡이도 두 개, 예수님 성화도 두 개... 두 할머니가 거주하는 방에는 두 개, 두 개가 많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도 다르다. 할아버지를 잃은 시기도 제각각이지만 이렇게 둘이 되어 한 방에서 생활하신다. 햇살 따사로운 오후 침대에 누워 낮.. 카메라나들이 2012.09.13
가을바람 따라 '오동잎'을 흥얼거리며 네모난 창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좁다. 푸른 하늘이 너무 좁게 보여 밖으로 나왔다. 대성당 가는 길에 세워진 <부활>조형물. 이 밝고 맑은 가을 하늘에 문득 9월10일 우리 곁을 떠난 가수 최헌을 기리는 듯 '오동잎'을 띄워보내주는 듯 하다. 밤의 적막이 아니라 낮의 적막을... "오동잎 .. 카메라나들이 2012.09.12
샤워한다, 햇살에 9월10일 오전10시. 아침일찍부터 소슬소슬 내린 비도 멈추고 저 너머 산이 성큼 다가섰다. 바람은 차갑지도 않고 시원하다. 햇살은 따뜻하다. 덕분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샤워했다. 목욕의자도,족욕기도 함께. 햇살에 온몸을 구석구석. 목욕하고 난뒤 마시는 시원한 맥주(?)가 그립듯 어르신.. 카메라나들이 2012.09.11
개그맨 김준현씨, 우리는 오늘도 걷는다 "뚱뚱하다고 오해하지마라, 마음만은 홀쭉하다"고 매주 KBS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김준현씨가 말하지만 배나온 40대 우리의 몸매는 오해를 떠나 걱정하기 딱이다. 장애인 생활복지시설에 생활하는 생활인과 나. 우리 둘은 같은 나이대라는 사실하나로 원내 복도를 오늘도 20여 회 돌았다. .. 카메라나들이 2012.09.10
네 이름 몰라도 내게 의미로 다가왔다 시인 김춘수는 <꽃>이란 시에서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이름을 모른다. 그렇다고 그가 내에 하나의 의미가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는 내게 보랏빛 아름다운 꽃으로 다가와 내 카메라에 담겨 내 기억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카메라나들이 2012.09.09
숟가락 안테나로 하늘과 교신 중 밥은 하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식사시간보다 휠씬 일찍 오신 어르신은 식탁에 팔을 포개 얹고 식사를 기다리며 주무십니다. 주무시는 동안에도 숟가락은 포갠 손이 꽉 쥐고 머리와 하나되도록 하네요. 밥은 하늘이라 숟가락 안테나로 하늘과 마치 교신하는 듯한 착각을 가지게.. 카메라나들이 2012.09.08
압력밥솥의 수증기가 한꺼번에 나오듯 제게 요구합니다... 아내는 저 더러 뱃살을 빼기 위해 운동은 물론 술을 압력밥솥의 수증기가 한꺼번에 나오듯 줄이라고 합니다. 그게 어디 쉽나요. 쉬운 일라면 아내는 제게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겠지요. 아무튼 아내의 부탁(?)도 있고 만병의 근원 중 하나가 비만이라는 주위의 권고도 있고... 또한 저처럼 .. 카메라나들이 2012.09.07
책읽는 즐거움은 나이와 무관 중증장애인생활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르신은 식사도 침상에서 합니다. 앞치마까지 두르고 식사를 앞두고도 읽던 책의 즐거움에 아픔도, 배고픔도 모두 잊고 책 읽는 즐거움에 푹 빠지셨습니다. 수액제를 맞으며 책 읽는 어르신을 옆에서 물끄러미 바라보시든 어르신은 선종을 하셨습니.. 카메라나들이 2012.09.06
내가 겪어봐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아니라 "내가 겪어봐서~" 전동휠체어에 의지해 자신보다 더 기력이 떨어져 병실에 누운 이웃 할머니를 찾은 로사할머니. 없는 사람이 더 없는 사람을 생각한다. 同病相憐(동병상련)의 처지에서 힘이 되고 용기를 복돋워주는 서로의 부족한 2%를 체온으로 채우는지.. 카메라나들이 2012.09.05
죽는 것은 매 한가지...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9월3일 오후3시. 당직근무 휴식을 마치고 복귀하려는테 바람에 흔들리는 하얀 먼지(?)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보니 거미줄에 꽁꽁 묶인 애벌레. '어쩌다'가 싶다가도 '거미도 먹어야 산다'며 그냥 지나쳤다.(아니구나 사진 하나 증거로 남겼네. 무슨 변사체 발견?) 몇.. 카메라나들이 201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