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나고 살아오면서 진주성을 수없이 걸었습니다. 촉석루 아래 의암도 익숙합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관광 안내에서 만난 논개 이야기도 익숙합니다. 1593년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성이 함락된 뒤 논개가 열 손가락에 가락지를 끼고 왜장을 껴안아 의암에서 남강으로 뛰어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마음 한쪽에 질문이 남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1593년 당시 기록에도 이렇게 남아 있을까요.최근 박용식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발표자료와 김세호·신재열 교수의 2024년 논문 원문을 직접 읽으면서 의문은 더 커졌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이번에 확인한 자료만으로 “논개는 실존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오늘날 익숙한 현재의 의암·열 손가락 가락지·게야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