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748

진주 논개는 실존 인물일까, 정말 의암에서 뛰어내렸을까,『어우야담』과 2024년 논문 재검토

진주에서 나고 살아오면서 진주성을 수없이 걸었습니다. 촉석루 아래 의암도 익숙합니다. 학교에서 배우고 관광 안내에서 만난 논개 이야기도 익숙합니다. 1593년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성이 함락된 뒤 논개가 열 손가락에 가락지를 끼고 왜장을 껴안아 의암에서 남강으로 뛰어내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마음 한쪽에 질문이 남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1593년 당시 기록에도 이렇게 남아 있을까요.최근 박용식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발표자료와 김세호·신재열 교수의 2024년 논문 원문을 직접 읽으면서 의문은 더 커졌습니다.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이번에 확인한 자료만으로 “논개는 실존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오늘날 익숙한 현재의 의암·열 손가락 가락지·게야무라 ..

해찬솔일기 2026.09.06

오디세이아와 트로이아 전쟁, ‘아무도’는 어떻게 3천 년 영웅이 되었을까

큰아들이 가족 카톡에 남긴 한마디가 시작이었습니다. “오디세이 재미있네.” 그 말 덕분에 호메로스와 트로이아 전쟁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막내아들과 함께 영화의 배경도 살폈습니다. 며칠 뒤 아내와 막내아들, 저까지 셋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영화관을 나오니 오히려 궁금한 것이 많아졌습니다. 결국 밀리의 서재를 열어 『오디세이아』를 읽었습니다. 읽다가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떠도는 긴 여정은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오디세이아』 제9권에서 키클롭스 폴뤼페모스가 이름을 묻자 오디세우스는 “아무도 아니오”라고 둘러댑니다. 영어로 옮기면 ‘Nobody’입니다. 그 대목에서 뜬금없이 원더걸스의 「Nobody」가 떠올랐습니다. 웃고 지나가려는데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오디세우..

해찬솔일기 2026.09.06

진주 비거는 역사적 사실일까, 정평구와 진주성 비거 이야기를 원문으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진주 비거는 역사적 사실일까, 정평구와 진주성 비거 이야기를 원문으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경남일보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읽다가 ‘2026 비거 그림그리기 대회’ 소식에서 눈길이 멈췄습니다. 10월 24일 진주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어린이 그림대회입니다. 유치원부와 초등 저학년·고학년 각 80명, 모두 24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합니다. 포스터에도 진주성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비거를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대회 자체에 의문을 품은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의 상상은 자유롭게 날아도 좋습니다. 제가 오래 바라본 것은 ‘비거’라는 소재였습니다. 비거는 정말 임진왜란 때 진주성 하늘을 날았을까요. 저는 역사와 설화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화도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상상도 관광 콘텐츠가 ..

진주 속 진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