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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이광수 윤문 논란, 나의 소원은 김구가 직접 썼을까

책장에서 도진순 주해 『백범일지』를 다시 꺼냈습니다. 오래전에 읽은 책입니다. 책장을 덮었을 때 받은 감동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다시 펼친 까닭은 조금 달랐습니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배웠던 「나의 소원」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때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의 글이니 당연히 김구가 직접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백범일지』를 제대로 읽은 뒤에는 느낌이 달라졌습니다. 「나의 소원」이 유난히 잘 쓴 글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백범일지』에서 만난 김구의 목소리는 거칠면서도 생생했습니다. 오래전 일을 기억하며 적었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문장이 매끄러워서 감동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한 사람이 살아온 세월이 문장보다 먼저 다가왔습니다. 반면 「나의 소원」은 결..

해찬솔일기 2026.10.02

조선시대 장애인이 정승까지 올랐다고, 그 시대의 장애인 복지가 더 좋았을까

조선시대 장애인이 정승까지 올랐다고, 그 시대의 장애인 복지가 더 좋았을까- 정창권의 『근대 장애인사』와 이경하의 비평 논문을 읽고 조선시대에는 장애인이 정승까지 올랐습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명통사도 있었고, 왕은 생계가 어려운 장애인을 구휼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렇다면 조선시대의 장애인 복지가 오늘날보다 좋았을까요? 정창권 고려대 교수의 『근대 장애인사』를 읽다가 여러 번 책장을 멈췄습니다. 조선시대의 장애인 복지정책이 현대에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합리적이었다는 주장 때문입니다. 정 교수는 근대에 들어서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배제가 본격적으로 형성됐다고 설명합니다. 나아가 오늘날과 같은 장애인 차별의 역사가 불과 10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조선시대에 장애인을..

해찬솔일기 2026.09.24

이마트가 문 닫으면 소비자는 전통시장에 갔을까

2024년 7월 진주중앙시장 아케이드를 걸었다. 높은 지붕 아래 카페와 음식점, 생활 점포가 이어졌다. 시장에 들어서면 시설은 눈에 띈다. 그런데 손님이 얼마나 늘었고 매출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눈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추석과 선거철이면 여야 정치인들이 전통시장으로 몰려간다. 장바구니를 들고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산다.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온라인 주문이 일상이 된 시대에도 이날만큼은 시장이 정치의 무대가 된다. 소비자가 어디에서 물건을 살지는 자유다. 가격과 품질, 배송과 교환, 친절과 편의를 따져 선택한다. 그런데 왜 전통시장만 늘 약자로 불리며 세금으로 살려야 할까. 대형마트 문 닫은 날, 소비자는 어디로 갔나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을 바탕으로 대형마트와 준대규모..

해찬솔일기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