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405

지금은 꽃길만 걸어요-진양호 벚꽃길

지금은 꽃길만 걸어요-진양호 벚꽃길 진양호 벚꽃길은 항상 반갑습니다. 언제 가도 늘 넉넉한 곁을 내어줍니다. 더구나 기다려온 봄이라면 더욱 하얗고 은은한 핑크빛 벚꽃으로 우리를 반깁니다. 찾은 날은 3월의 마지막 날. 아쉽게도 벚꽃들은 아직 기지개를 켜는 중이었습니다. 진양호 마라톤이 열리는 4월 6일이면 제법 핑크빛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할 듯합니다.  진주 도심에서 산청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다 명석면사무소를 지나고 이정표를 따라 진양호로 들어서자 푸른 빛의 하늘과 초록빛의 진양호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덩달아 푸른빛으로 물든 우리는 일상 속 긴장의 끈을 스르륵 풉니다.  진양호 내 청동기문화박물관까지는 호수를 따라 나무 데크 길이 놓여 있습니다. 자전거는 물론이고 풍경을 안으며 걸어도 좋습니다.  곳곳..

진주 속 진주 2025.04.05

벚꽃 멀미 주의보가 내려진 진주시립연암도서관

진해군항제가 3월 29일부터 막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진해군항제에서 벚꽃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아세요. 벚꽃보다 더 많은 사람 무리에 휩싸여 보내지 않을 벚꽃 명소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덜 알려진 명소라 넉넉하게 은은하게 분홍빛으로 고개 내밀어 인사하는 벚꽃 구경하기 좋은 곳이 경남 진주 도심에 있습니다.진주시립연암도서관이 바로 그러합니다. 야트막한 선학산 자락에 자리한 도서관으로 올라가는 벚꽃 터널은 꽃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좋은 글귀들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기도 합니다. “저는 행복의 참된 비법을 찾았어요. 바로 ‘현재’를 사는 거에요. (키다리 아저씨> 중에서)”벚꽃을 아름답게 맞이하는 지금이 바로 행복의 비법입니다. 벚꽃길을 걸으면서 문득문득 고개를 들어..

진주 속 진주 2025.03.30

“진주, 달빛어린이병원 유치 촉구”- 오경훈 진주시의원

“진주, 달빛어린이병원 유치 촉구”- 오경훈 진주시의원  달빛어린이병원?몰랐습니다. 지난 2월 21일 진주시의회 임시회 경제복지 위원회 진주시보건소 업무보고에서 오경훈 시의원의 질문이 있기 전까지….  이날 오 의원은 “갑자기 아이가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밤늦은 시간이나 주말의 경우 더 그렇다”며 “달빛어린이병원 유치”를 촉구했습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경증 소아 환자를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하는, 소아 환자 진료 공백 없는 병원입니다. 2014년 9월부터 보건복지부가 공모를 통해 어린이 의료기관을 선정해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에는 창원시 2곳, 김해시 1곳, 사천시 1곳, 통영시 1곳, 거제시 2곳 등 5개 시 지역에 7개 달빛어린이병원이 운영 중입니다. ..

진주 속 진주 2025.03.30

진주시의회와 함께 알아보는 진주 3·1 독립 만세운동

진주시의회와 함께 알아보는 진주 3·1 독립 만세운동 “대한독립 만세~” 지난 3월 1일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 야외 공연장에서 106년 전의 함성을 진주시의회 백승흥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참가 시의원과 시민들이 외쳤습니다. 시민들은 3‧1운동 정신을 생각하며 하모의 숲까지 걷기도 했습니다. 14일에는 진주성 촉석문 앞 진주대첩 역사공원에서 ‘진주 걸인·기생독립단 만세운동’ 재현행사 열렸습니다. 이날도 백승흥 진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여러 시의원과 조규일 진주시장,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김경규 경상남도 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지현 서부보훈지청장, 진주 시민과 학생 등 4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3·1 독립 만세 106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이어 만세운동을 재연한 연극 ‘걸인이 일어..

진주 속 진주 2025.03.26

주위를 둘러보니 봄~~~

쉬는 날 이틀째, 아침 식사(?) 후 연암도서관을 찾았다.3월 말이면 여기저기에서 벚꽃축제가 한창인데 여기는 고요하다. 아름드리 벚나무들은 한 송이도 피우지 않았다. 따스한 볕 기운을 좀 더 받아야 할 듯하다.노트북실로 들어가 장비를 가방에서 꺼내 놓으니 좁은 열람석 한 칸이 풍성하다. 깜박이는 노트북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린다. 자판 소리에 한글자 한글자 후렴을 하듯 글들이 따라 나온다.백수가 더 바쁘더라고 쉬는 날이었던 어제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밤 10시가 넘어서 돌아왔다. 고성 연화산 옥천사며 장산숲이며….통영도서관에서 숨을 고르고 해가 지기 전 통영 강구안과 바닷가를 거닐다 저녁에는 윤이상공원에서 출발해 해저터널, 봉숫골 전혁림미술관, 연필등대 등을 돌아보는 밤마실도 다녀왔다,어제 다녀온 이야..

진주 속 진주 2025.03.23

황금빛을 보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봄

황금빛을 보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봄   해가 바뀌었지만, 본격적인 계절의 시작은 춘삼월입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생명들이 꿈틀거리는 때입니다. 따듯한 봄 햇살에 길을 나설라 치면 겨울이 시샘하듯 찬바람으로, 겨울과 봄의 경계에 선 날씨가 우리의 옷을 두껍게 합니다. 하지만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퍼져 오는 황금빛을 놓칠 수 없어 3월 15일, 월아산을 찾았습니다.  꽃샘추위가 하늘도 잿빛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월아산 자락 숲속의 진주에 차를 세우자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뺨을 어루만지며 지납니다. 덕분에 머리가 맑아지는 듯합니다.  황금빛 축포를 쏘기 시작한 수선화정원으로 곧장 가고자 하는 마음도 굴뚝같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아늑하고 평화로운 풍광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기 때문입니다...

진주 속 진주 2025.03.18

진주맛집-밥상에 펼쳐진 신록의 들판, 진주 홍연수제돈까스

밥상에 펼쳐진 신록의 들판, 진주 홍연수제돈까스 자다가도 여자 말을 들으면 떡이 생긴다고 했나요? 봄 햇살이 고운 나른한 주말 오후 아내가 권하는 곳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진주 문산읍 홍연수제돈까스입니다. 근데 돈가스를 쌈으로 먹냐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아내 말을 들어서 특히나 맛집 선정에 있어 아내의 추천이 틀린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식당은 골목에 있어 따로 주차장이 없습니다. 문산읍사무소에 차를 세웠습니다. 주말이라 다행히 주차할 공간이 있습니다. 먼저 식당으로 향한 아내를 뒤따라 나섰습니다. 길 잃을 걱정은 덜었습니다. 식당으로 가는 표시가 반깁니다.읍사무소 동쪽 담벼락 너머에 있습니다. 식당 맞은 편에는 요즘 웬만한 벽화 골목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날개 형상의 그림이 그..

진주 속 진주 2025.03.17

삼겹살? 우린 뒷고기로! 진주맛집 ‘김해본가뒷고기’

진주 하대동 탑마트 주위는 이른바 진주의 먹거리 특히 술집이 많기로 나름 유명한 곳이다. 어디를 가도 만족할 만한 식당들이 있다.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불금’에는 더욱더 밤을 잊은 이들로 북적였다. 우리 가족도 처음에 가고자 했던 곳에 자리가 없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가 그곳에서도 자리가 없어 다시금 찾은 곳이 ‘김해 본가뒷고기’ 집이다.삼세번이라고 반갑게 들어가자, 드럼통 위에 한가운데에 숯불을 놓을 수 있는 불판이 놓인 테이블 8개가 우리를 반긴다.우리는 먼저 추천이라 적힌 ‘쓰리 모둠’ 5인분을 주문했다. 돼지뽈살과 뒷덜미살, 두 항정살이 모둠에 나왔다.뒷고기 하면 김해 뒷고기가 고유명사처럼 따라 나온다. 돼지를 잡는 사람들이 맛있는 부위만 뒤로 빼돌려 자기들끼리만 먹었다고 해 붙여졌다는 설이 있지만..

진주 속 진주 2025.03.10

진주 3·1만 세 운동③-‘진주 기생이 앞서서 형세 자못 불온’

“진주는 지금도 오히려 진정이 안 되고 자꾸 소요가 일어날 형세가 있는데, 19일은 진주 기생의 한 떼가 구 한국 국기를 휘두르고 이에 참가한 노소 여자가 많이 뒤를 따라 진행하였으나, 주모자 여섯 명의 검속으로 해산되었는데, 지금 불온한 기세가 진주에 충만하여 각처에 모여있다더라.” 일본 제국주의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는 1919년 3월 25일 자 ‘진주 기생이 앞서서 형세 자못 불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와 같이 보도했다. 1919년 3월 1일 울렸던 대한 독립 만세운동이 전국에 퍼져 나갈 때 진주는 상대적으로 늦은 18일, 그날의 뜨거운 함성이 울렸다. 다른 지역보다 만세 시위는 늦었지만, 천민 신분이던 걸인과 기생들도 시위에 참여했다. 진주 3·1 만세운동은 3월 18일 정오에 진주교회..

진주 속 진주 2025.03.09

진주 3·1만 세 운동②-진주 하늘을 울린 종소리

진주 3·1 만세운동은 3월 18일 장날 정오에 진주중앙시장, 옛 진주법원 앞, 진주성, 대안동, 대사지 매립지 앞 다섯 군데에서 동시다발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시계도 제대로 없던 그 당시 만여 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일시에 만세를 외쳤을까?정오에 울리던 진주교회 종소리를 신호로 했다. 1936년 일본 제국주의 식민 지배 때 경상남도 경찰부가 쓴 『고등경찰관계적록(高等警察關係摘錄)』에 따르면 “주모자들이 3월 18일 진주 장날에 즈음하여 예수교 예배당(진주교회)에서 알리는 정오 종소리에 맞춰 일제히 조선 독립 만세를 외치며 약 1만 군중이 모여”로 기록하고 있다.진주 중·고등학교 옆에 있는 진주교회는 1905년 오스트레일리아 장로회 소속 의료선교사 커럴 가족이 처음으로 세운 곳이다. 진주교..

진주 속 진주 202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