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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저 더러 뱃살을 빼기 위해 운동은 물론 술을 압력밥솥의 수증기가 한꺼번에 나오듯
줄이라고 합니다. 그게 어디 쉽나요. 쉬운 일라면 아내는 제게 그렇게 말하지도 않았겠지요.
아무튼 아내의 부탁(?)도 있고 만병의 근원 중 하나가 비만이라는 주위의 권고도 있고...
또한 저처럼 비만증세가 보이는 생활인이 있어 함께 운동(?)에 나섰습니다.
요양원 내 복도를 걷는 겁니다. 편마비가 있어 걸음이 늦은 이분과 함께 거닐면
한바퀴 도는데 5분 걸립니다.
제가 스톱워치로 째면서 기록 단축하자고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자며 꼬드기며
말하지요.
사실 원내 복도를 몇 바퀴 돈다는 것이 그렇게 재미나지 않습니다.
지루하죠.
그렇게 몇 바퀴를 도는데 제 눈에 들어온게 우리 둘을 닮은 배 나온 듯 보이는 수세미.
빨간 수세미가 방충망 사이로 비추는 햇살에 온 몸으로 샤워하고 있더군요.
내가 저렇다.
우리가 저렇다.
올커니 사진으로 내 지금의 처지를 흔적으로 남기자.
아참 흔적은 제가 다닌 학교의 사진동아리 이름이기도 합니다.
'경상사진마을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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