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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창너머로 보이는 하늘은 좁다.
푸른 하늘이 너무 좁게 보여 밖으로 나왔다.
대성당 가는 길에 세워진 <부활>조형물.
이 밝고 맑은 가을 하늘에 문득 9월10일 우리 곁을 떠난 가수 최헌을 기리는 듯 '오동잎'을 띄워보내주는 듯 하다.
밤의 적막이 아니라 낮의 적막을...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밤에
그 어디서 들려오나 귀뚜라미 우는소리
고요하게 흐르는 밤의 적막을
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그 마음 서러우면 가을바람 따라서
너의 마음 멀리멀리 띄워보내 주려므나
고요하게 흐르는 밤의 적막을
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그 마음 서러우면 가을바람 따라서
너의 마음 멀리멀리 띄워보내 주려므나
띄워보내 주려므나"
나도 모르게 노래'오동잎'을 따라 부르는데 햇살 아래 반짝이는 하얀 물결처럼 출렁이는게 보인다.
거미다. 거미가 배롱나무 사이로 거미줄을 치고 낮잠(?)을 잔다.
일용할 먹이를 잡기 위해 밤새 제 몸을 움직여 그물을 펼쳐놓은 고단한 몸을 쉬는 듯 보인다.
"거미줄이 아니무니다. 그것은 거미의 치열한 삶이무니다"
예전처럼 건물 여기저기에 붙은 거미줄을 미관을 해친다고 함부로 떼내어 청소하지 못한다.
오늘도 열심히 살려고 온 우주의 기운을 담아 거미줄을 만든 거미가 저렇게 고운 햇살에 누워 잠시 쉬고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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