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불과 나 사이로 바람 한 점 얹히자 평화가 깃든다 여름의 끝자락, 가을의 시작. 아주 특별한 순간, 우리 곁에 잠깐 머물다 갈 가을 속에서 평화를 얻고 싶었다. 야트막한 산에라도 가고 싶었다. 높지 않으면서도 번잡하지 않은 곳을 찾아 지리산의 한줄기인 이명산은 해발 570m로 북천면과 양보면 경계에 우뚝 솟은 하동군 이명산으로 향했.. 경남이야기 2017.09.24
가남정 풍경 속에서 흔들려도 좋다, 가을이니까 가을은 흔들려도 좋다. 가을이니까. 합천 해인사 가는 길에 만난 풍경 가을은 흔들려도 좋다. 9월 6일, 이리저리 그냥 길을 나섰다. 뚜렷한 목적지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 가을이니까. 차창으로 들어오는 가을빛이 분부 시다. 맑은 바람 소리에 속도를 줄여 하늘, 산, 들을 안고 달렸다. .. 경남이야기 2017.09.20
대가야의 눈물,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한다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로 가는 길은 시나브로 마음에 평화를 안겨준다. 만났다. 지난해 헤어진 가을과 상봉했다. 가을과 이야기 나누면서 지난 무더운 여름을 견뎌낸 나 자신에게 마침내 쉼표를 찍었다. 가을 문턱, 잔잔한 바다 위에 명상하듯 9월 6일 경남 합천으로 길을 나섰다. 가야.. 경남이야기 2017.09.16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은 진짜 사나이들이 깃든 임란창의기념관 합천 임란창의기념관으로 가는 길은 합천댐으로 가는 길에서 용주면으로 넘어가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산비탈 쪽에 있다. 끝이 없을 줄 알았다.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도 끝이 있다.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일을 하루 앞둔 28일, 의를 실천한 진짜 사나이들을 .. 경남이야기 2017.08.31
천천히 느긋하게 즐기는 별천지- 하동 섬등 갤러리 골목 어머니와 함께 하는 나들이는 늘 조심스럽다. 여든을 코앞에 둔 어머니가 불편하지 않게 걸을 수 있는 평탄한 길과 더불어 색다른 구경거리를 볼 수 있는 곳을 찾기라 쉽지 않다. 그런 걱정을 날려버릴 곳으로 19일 어머니와 하동으로 여행을 떠났다. 하동 최참판댁 마을을 지나자 어머니.. 경남이야기 2017.08.29
지리산 유람에 나선 남명 조식이 만난, 일두 정여창 하동 악양 평사리 들판을 지나 쌍계사로 향하는 길은 언제나 즐겁다. 눈처럼 내리는 벚꽃이 피는 봄이 아니더라도 녹색 터널과 섬진강은 평안함을 안겨준다. 악양 동정호에서 6km가량 이른 곳에서 두꺼비 바위 쉼터와 은모래 쉼터 사이에 나는 차를 멈춰 세웠다. 섬진강변 ‘섬진강 100리 .. 경남이야기 2017.08.27
조선 시대 지리산 유람하는 선비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유람코스- 삽암 짙은 녹색 물이 뚝뚝 떨어지는 터널 끝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차를 잠시 오른쪽 최참판댁 방향으로 세웠다. 조심스레 섬진강 쪽으로 걸었다. 가드레일을 넘어 ‘섬진강 100리 테마 로드’로 내려가자 평사리 마을 가는 길이라는 그림 지도판 옆에 장독을 .. 경남이야기 2017.08.24
돌담 너머로 바람도 솔솔 드나드는 평화가 드리운 -하동 조씨 고택 경남 하동군 악양면 사무소에서 북쪽으로 1km 가량 가면 정서리 상신마을이 나온다. 고샅길 사이로 마른 장작이 담처럼 빙 둘러 쌓인 집이 보인다. 옆으로 소나무와 초가가 정겹게 그려진 벽화가 그려진 집이 나온다. 벽화를 지나 돌아가자 흙과 돌이 버무려진 고즈넉한 돌담이 나온다. 돌.. 경남이야기 2017.07.31
마음 울린 동편제 명창을 찾아서-유성준‧이선유기념관 하늘은 잔뜩 구름을 머금었다. 언제 비가 내려도 좋은 7월 15일이었다. 별천지 경남 하동에서도 호리병처럼 생긴 악양면으로 들어서는 길은 내내 마주한 구름 안은 산이 둘러싼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토지>의 주 무대인 악양 들판을 지나 악양면 중대리에서 버스는 멈췄다. 차에.. 경남이야기 2017.07.25
섬진강 바라보며 바람 타고 걷는 길이 좋다, 좋아! 발자국 두 개가 걸음을 멈췄다. 합천 율곡으로 120.8km, 화개로 27.0km, 국도 2호선과 19선으로 가는 이순신장군 백의종군로 표지석이다. 갈림길은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섬진교 앞에서 멈춰섰다. 섬진교 회전 교차로다. 진주와 순천, 광양, 남해로 가는 길이 어디로 가야할 지 망설이게 한다. .. 경남이야기 2017.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