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가듯 가볍게 거닐며 겨우내 무거워진 마음을 비우는 - 단성 객사터 이제는 그냥 지나친다. 왕복 4차선으로 새로 난 길은 예전의 단성면소재지를 지나지 않고도 돌아서 시원하게 내달리게 한다. 덕분에 지리산 천왕봉을 가면서도 단성면 소재지를 찾은 지 오래되었다. 곧은 길이 아닌 일부러 굽은 옛길을 찾아 나선 까닭은 그저 마실가듯 시간 사치를 누리.. 경남이야기 2018.05.01
귀신 잡는 해병대, 여기서 출발하다- ‘해병대 진동리 지구 전첩비’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보입니다. 사연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저 돌덩어리에 불과하죠. 귀신 잡는 해병대 신화가 시작된 곳도 그렇습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사무소를 지나 진주로 가다가 고개를 넘기 전 메타세쿼이아들이 우주의 기운을 모두 빨아들일 듯 서 있는 곳이 나옵.. 경남이야기 2018.04.30
갑질 행패, 조현민이가 알았으면 좋았을 -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 꼼쟁이 할매를 찾아서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 많은 이들이 짜증이 났다. 더구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3세의 ‘땅콩 회항 사건’을 비롯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사건이 우리를 쓰라리게 한다. 그럼에도 실망은 이러다. 우리가 모를 뿐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 이.. 경남이야기 2018.04.29
창원봄나들이 명소-봄 따라 불어오는 시원하고 맑은 바닷길을 한 번 걸어보시라 유혹하는 진동 고현마을 궁둥이가 들썩들썩. 봄바람이 우리를 설레게 하는 요즘입니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도 좋을 그날입니다. 진동면에서 진북면으로 가는 경계에 있는 팔의사 창의탑 옆에 우산교가 있습니다. 우산교 앞에는 ‘마산 진동만 오만둥이와 미더덕’이 반기죠. 그 옆으로 ‘고현어촌체험마을’로 .. 경남이야기 2018.04.27
이순신? 아니 이순 장군! 간첩도 이순신(李舜臣) 장군을 안다. 이순(李珣) 장군은 모른다. 부끄럽지만 조선 중기 실천하는 선비였던 남명 조식 선생이 사천에서 배를 타고 섬진강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리산을 유람하고 지은 ‘유두류록’에서 처음 알았다. 사천만 고려 충신 이순 장군은 고려 1361년(공민왕 10)에 .. 경남이야기 2018.04.25
드라이브 하기 좋은 길- 뜻하지 않는 선물 받은 듯한 사천하탑마을~완사마을 뜻하지 않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쁘고 가슴 들뜨게 만드는 사천 하탑마을~곤명면 완사가는 길 발바닥이 근질거리고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요즘이다. 봄 햇살을 벗 삼아 나선 길에 뜻하지 않던 선물을 받았다.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과 .. 경남이야기 2018.04.22
봄나들이 명소-섬진강, 하동 송림 사이로 봄바람이 살랑 바람맞고 싶었다. 성큼 다가선 봄바람을 온몸으로 담고 싶었다. 섬진강, 하동 송림 사이로 살랑이는 봄바람을 만나러 나섰다. 송림공원은 수채화 같은 초록빛을 뿜어낸다. 공원 입구에서 공손하게 인사하느라 기운 듯한 ‘맞이 나무’가 반긴다. 조선 영조 21년(1745년) 하동도호부사였던 .. 경남이야기 2018.04.20
하동명소, 가을까지 기다리지 마라, 오늘이 바로 책 읽기 좋은 날이다 - 하동도서관 가을까지 기다릴 필요 없다. 굳이 단풍들고 낙엽 지는 계절까지 기다려 책에 빠져들지 말자. ‘오늘은 책 읽기 좋은 날, 도서관 가는 날’이다. 더구나 하동읍 내에 있는 하동도서관은 책에 빠져들기 좋은 곳이다. 하동도서관은 읍내와 섬진강이 한눈에 보이며 산책하기 좋은 하동공원과 .. 경남이야기 2018.04.19
하동봄나들이 명소,봄기운 넘치는 강의 동녘, 하동에서 기운을 담다 - 하동포구공원 봄기운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궁둥이를 붙일 수 없었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봄 덕분이다.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을 나와 하동읍 내로 들어가는 길은 멈춤이 없다. 차들이 쌩쌩 달린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삐 살아온 우리를 닮았다. 풀꽃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쁜 곳이 있다. 하동포.. 경남이야기 2018.04.18
장렬했던 역사가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국립산청호국원 호국보훈의 성지라 적힌 글 아래에 ‘국립산청호국원’이라는 적힌 비석을 지나 태극기 물결 따라 들어갔다. 눈 앞에 펼쳐지는 태극기 물결은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가슴을 다시 벅차 오르게 한다. 먼발치에서도 큼지막한 태극기가 언덕에 조형물로 어서 오란듯이 빛난다. 연못인 호국.. 경남이야기 2018.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