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가볼만한곳 71

통영 보물섬-장좌섬

통영의 옛 보물섬, 장좌섬을 아시나요? 금은보화를 치맛자락에 가득 앉고 걷다가 마고할매가 자신을 보고 놀란 동네 사람들이 지른 소리에 할매도 덩달아 놀라서 그 자리에 금은보화를 쏟았다고 합니다. 그 섬이 장좌섬입니다. 남망산공원과 이순신공원 사이입니다. 그 섬을 일제 강점기 개발해 황금을 캤다고 합니다. 지금은 폐광으로 버려졌고 섬도 육지로 변해 동호동이 되었습니다. 먼저 동호동 동원아파트 근처에 차를 세웠습니다. 방파제로 오르자 푸른 하늘을 품은 바다가 푸른 빛으로 반갑게 안아줍니다. 기분 좋게 주위를 거닙니다. 흔들의자에 앉아 육중한 몸을 움직여 바다와 하늘과 보다 가까워집니다. 통영항의 기운이 엿보입니다. 몸과 마음에 푸른빛으로 가득 채우자, 마음도 더불어 개운해집니다. 야트막한 언덕처럼 보이는 장..

경남이야기 2024.02.01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초정김상옥거리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초정 김상옥 거리 ‘비 오자 장독대 봉선화 반만 벌어 /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 양지에 마주앉아 실로 찬찬 매어주던 / 하얀 손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노라//’ 위 시는 윤이상의 가곡 로 더 잘 알려진 초정 김상옥 선생의 입니다. 세상의 꽃들은 지고 나무들도 민낯을 드러내며 숨을 고르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해마다 피는 봉선화 덕분에 문득문득 초정 선생의 시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교과서에 실린 덕분에 시를 읊조린 문학 소년의 바람은 그렇게 통영으..

경남이야기 2023.12.25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벅수

통영에서 만난 나만의 수호신, 통영 벅수 통영 하면 떠오르는 것은 많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과 한산도대첩, 꿀빵 등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벅수’를 떠올리면 절로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멍청이’라는 경남지역의 말이 ‘벅수’입니다. 융통성 없어 답답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영 벅수는 우리에게 친근하게 곁을 내어주는 든든한 장승이기도 합니다. 삼도수군통제영, 세병관 앞 통영중앙시장 공용주차장에 이르면 문화동 벅수가 우리를 반깁니다. 돌로 만든 석장승입니다. 마을이나 사찰 입구 등에 세워져 경계를 나타내기도 하는 장승은 잡귀 출입도 막는 수호신 역할은 물론이고 지세를 보강해 주기 위해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세우기도 합니다. 보통 남녀 한 쌍이 짝을 이루는데 여기 벅수는 하나만 홀로 ..

경남이야기 2023.12.19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원동마을 숲

겨울 문턱에서 다가올 봄 인사를 만나다-원동마을숲 통영에서 고성 오가는 길에서 몇 번을 봤습니다.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아담한 숲이 주는 풍경이 좋았습니다. 오가는 길에서 바라보는 숲 자락은 아늑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는 마음을 먹고 찾았습니다. 통영 도산면 원동마을입니다. 고성에서 통영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나오기 전에 마을이 나옵니다. 4차선 길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빗돌이 양쪽에 서 있습니다. 원동마을 마을 유래를 적은 빗돌과 마을 헌장입니다. 먼저 원동(院洞)마을은 원래 고성에 속한 도선 부곡이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마을의 유래를 읽노라니 수많은 시간이 지나는 기분입니다. 맞은 편으로 마을 헌장에는 ‘내 고장 아늑한 원산벌에 그 옛날 조상님의 따스한 숨결이 항상 숨 쉬고 티 없이 자라나는 ..

경남이야기 2023.12.17

통영 가볼만한 곳 - 백석 시인과 통영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고픈 백석 시인이 사랑한 통영 여러분에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고픈 곳이 있습니까? 시인들의 시인으로 불리는 백석 시인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고픈 곳이 통영이라고 합니다.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 ~난이라는 이는 명정골에 산다던데 / 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는 감로 같은 물이 소슨 명정샘이 있는 마을인데 /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 불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1936년 1월 23일 조선일보에 발표한 시 입니다. 백석 시인이 첫사랑을 찾아 통영으로 갔듯 덩달아 따라쟁이처럼 행적을 좇았습니다. 시인은 서호시장 근처 ..

경남이야기 2023.11.30

통영가볼만한 곳 - 유치환과 통영 중앙동우체국

가을엔 편지를, 청마 유치환과 통영중앙동우체국 “꿈으로 가득 찬 설레이는 이 가슴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1983년 가수 전영록 씨가 부른 라는 대중가요가 흥얼거리는 요즘, 가을입니다. 가을은 메마른 감정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마법 같은 계절입니다. 가을, 연인에게 편지 5천 통을 보낸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 1908~1967)을 찾아 통영 중앙동우체국(당시 통영우편국)으로 향했습니다. 통영중앙동우체국은 이름처럼 통영 중앙에 있습니다. 통제영과 통영 중앙전통시장이 걸어서 5분 이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와 사람들이 오가는 분주한 길가에서 청마거리에 들어서면 이미 마음은 문학청년인 양 만년필을 긁적이고 싶어집니다. 먼나무가 붉은 열매를 햇살에 더욱 빛내며 걸음 한 우리를 반갑게 맞이..

경남이야기 2023.11.20

역시 통영, 밤에 오길 잘했다 - 통영 야경 투어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속이 답답하면 떠나야 합니다. 통영의 바다는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위로해 줍니다. 통영은 해가 뜨는 낮에도 아름답게 우리를 반기지만 달이 뜨는 밤이면 낮에 보았던 풍경과 전혀 다른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달빛과 함께, 밤바다를 구경하는 매력이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충전하게 합니다. 야경 투어, 낭만이 가득한 볼거리가 풍성한 통영으로 떠나시죠. 오후 5시 30분. 해가 가쁜 숨을 헉헉거리며 서녘으로 넘어갈 무렵입니다. 통영유람선터미널 근처에 차를 세웠습니다. 식후 금강산이라고 먼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통영이라면 먹을거리가 아주 많지만, 오늘은 바다에 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해물 정식을 먹고자 도남식당을 찾았습니다. 단층 건물의 ..

경남이야기 2023.11.05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안정리 느티나무

통영 안정리 느티나무 너른 품에 안겨 일상 속 찌꺼기를 비우다 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이 주위 경관뿐 아니라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됩니다.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기려고 오히려 느릿느릿 둘러 가다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에서 숨을 고릅니다. 통영 광도면 안정리 느티나무가 더불어 사는 지혜를 슬며시 건네줍니다. 분주하게 오가는 길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벽방산 자락이 보입니다. 벽방초등학교 옆을 지나 주택가로 향하면 저만치에서도 정답게 손 내미는 나무가 있습니다. 200년이 가까이 되는 느티나무가 두 팔을 벌려 한껏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안정리 1395번지에 있는 느티나무로 높이는 21m, 가슴높이 둘레는 약 7.5m입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빙 둘러앉아 쉬는 평상 같은 쉼터가 있습니다. 오..

경남이야기 2023.10.22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시골 아낙처럼 정겹게 반기는 후덕한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벌써 시월하고도 중순입니다. 쏜살처럼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온전한 위로에 마음을 놓고 느릿느릿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되는 곳이 통영입니다. 이 중에서도 서피랑의 후박나무는 시골 아낙처럼 정겹게 반기고 곁을 내어줍니다. 서피랑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차를 세웠을 뿐인데도 마음은 넉넉해집니다. 후박나무로 곧장 가려면 99계단이 시작하는 아랫동네에서부터 시작하면 빠르지만, 굳이 이곳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서피랑 공원을 따라 나선형 산책로를 걷기만 해도 넉넉한 통영항의 풍경을 안으며 풍성하게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는 길은 심심하지 않습니다. 각종 시화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소설 를 쓴 박경..

경남이야기 2023.10.18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백운서재

시내 곁 작은 거처에 특별한 세상을 찾아가다-통영 백운서재 담양에 소쇄원이 있다면 통영에는 백운서재(白雲書齋)가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천암산 주위로 새로 길이 나면서 당시의 운치를 느낄 수 없지만 1803년 시내 곁 작은 거처에 특별한 세상을 열었던 백운(白雲) 고시완(高時浣) 선생이 가난한 집 아이들을 가르치던 곳입니다. 백운서재는 주택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통영대교에서 통영터널 쪽으로 가다 SK주유소 아래에 있습니다. 산 중턱 아래 동강슈퍼와 통영지압안마원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차를 가져온 이라면 이곳에 주차하고 골목을 따라 보물 찾듯 서재로 향하면 좋습니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백운서재1길 도로이정표를 따라 가면 통영인들의 속살 같은 골목길이 나옵니다. 골목 곳곳에..

경남이야기 202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