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견딘 은은한 보석 진주 같은 박경리를 만나다- 통영 박경리기념관 ‘1897년의 한가위. 까치들이 울타리 안 감나무에 와서 아침 인사를 하기도 전에, 무색옷에 댕기꼬리를 늘인 아이들은 송편을 입에 물고 마을 길을 쏘다니며 기뻐서 날뛴다. 어른들은 해가 중천에서 종 기울어질 무렵이라야, 차례를 치러야 했고 성묘를 해야 했고 이웃끼리 음식을 나누다 보면 한나절은 넘는다.~’ 소설 1부 1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도서관 등에서 드문드문 쥐 파먹은 듯 읽은 책을 벼르고 벼르다 전부를 구매해 읽었습니다.해가 두 번 바뀐 올해 초에야 겨우 다 읽었습니다. ‘~ “만세, 우리나라 만세! 아아 독립 만세! 사람들아! 만세다!” 외치고 외치며, 춤을 추고, 두 팔을 번쩍번쩍 쳐들며, 눈물을 흘리다가는 소리 내어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