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통영 가볼만한 곳-통영시립박물관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4. 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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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순신 장군을 만나다-통영시립박물관

 

역사, 괜히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지는 않습니까? 학창 시절 역사는 암기과목으로 우리를 괴롭혔던 과목으로 인식 남아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보다 앞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게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야기를 담은 창고가 박물관입니다. 경상남도 18개 시군에는 저만의 이야기 창고가 있습니다. 이야기 창고를 돌아다니면 역사가 단순히 암기하는 과목처럼 딱딱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선조들의 삶을 엿보며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출 수 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떠올리면 대부분은 1953년 장우성이 문신 형상의 표준영정을 떠올립니다. 통영시립박물관에 가면 색다른 모습의 이순신 초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통영시립박물관은 옛 통영군청 건물입니다. 2013년 통영시립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한 박물관은 1943년 지어져 1995년까지 군청으로 사용했던 건물입니다. 그런 까닭에 통영 도심에 있어 접근하기가 좋습니다.

 

 

서호시장 뒤편 언덕에 있습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사이로 <물고기, 용이 되다>라는 특별전을 알리는 선전문이 눈길을 먼저 끕니다.

 

 

박물관에 이르면 널따란 마당이 우리에게 먼저 숨 고를 여유를 줍니다. 화단으로 쭉 지역의 문인석 등이 에워싸고 있어 찬찬히 둘러보는 재미가 색다릅니다. 한켠에는 제기차기와 투호 놀이 등을 할 수 있도록 도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근대 문화유산인 건물에 들어섭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중앙 계단을 앞두고 왼쪽에 특별전이 열리는 기획전시실이 있고 오른편에 기념품과 통영 관련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먼저 특별전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잉어가 거센 물살을 헤치고 용으로 등극한 등용문을 형상화한 그림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그 뒤편으로 우리 전통 속에 등장하는 각종 용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용의 해를 맞아 용 기운을 흠뻑 안을 수 있게 합니다.

 

 

용의 기운을 안고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 중간에 군청 직원들의 기념사진 2점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빛바랜 사진을 지나면 오른편에 통영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상설전시실이 우리를 반깁니다.

 

 

통영(統營)이라는 이름은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3도 수군을 총괄하든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여 부르든 말입니다. 1593(선조 26) 한산도에 통제영이 설치되고 1604년 현재의 통영으로 통제영이 옮겨오면서 조선 후기 남쪽 바다를 지키는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통영의 구석기와 신석기 유물인 토기를 무심코 지나다 맞은편 신석기 인골에서 확인된 잠수병이라는 안내문과 유골이 눈길을 끕니다.

 

 

연대도와 욕지도 조개무지에서 발견된 여러 유물 중 인골은 귀 부분이 볼록 튀어나와 있습니다. ‘외이도골종이라는 잠수병 증상으로 오랜 시간 잠수하는 잠수부에게 생기는 직업병입니다. 신석기인들도 바다를 터전으로 살았음을 넌지시 일러줍니다.

 

 

전시실을 돌면 익숙했던 이순신 영정과 다른 두 분의 이순신 장군 초상이 우리를 반깁니다. 서애 류성룡이 쓴 징비록에 따르면 순신의 사람됨은 말과 웃음이 적고, 얼굴은 단아하여 마치 수양하며 근신하는 선비와 같았다.”라고 기록했습니다. 조선 중기 학자인 고상안의 문집 태촌집에서는 “(이순신은)생김이 풍만하지도 후덕하지도 않고 관상도 입술이 뒤집혀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복 있는 장수가 아닌 듯했다.”라고 이순신 장군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1932년 이상범의 이순신 초상과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일제강점기에 그린 무인(武人) 초상화입니다.

 

 

특히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주인공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라는 주장이 2019년도에 나왔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스가 당시 존재했던 이순신 초상화를 본 후 이를 화폭에 옮겨 그렸다는 주장입니다. 이상범의 그림과 구도가 닮았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문인 형상의 이순신과 달리 무인 형상입니다.

 

맞은 편에는 조선 수군의 훈련도가 있는데 수군들이 모두 장군의 명령을 기다리는 듯 선명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통영의 역사를 둘러보고 나서면 맞은편 전시실에서는 통영의 문화가 우리를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이곳에 A급 기술자들만 모이게 됐고, 그들이 만든 제품들은 당연히 최상품이 나왔습니다. 지금도 통영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습니다.”

 

 

통영 하면 떠올릴 자개장이며 갓, , 부채, 소반 등의 공예품입니다. 조선 수군의 사령부인 통제영이 있던 곳이라 자체적으로 12공방을 세워 각종 군용 무기와 생활용품 등을 생산했습니다. 통제영 공방에 소속된 우수한 장인들이 만든 공예품이 지금도 명맥이 이어져 통영의 특산품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통영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알려면 통영시립박물관을 찾으면 그만입니다. 또한, 우리에게 익숙했던 이순신 장군과 다른 무인 형상의 이순신 장군을 만날 기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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