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통영국제음악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당 한 바퀴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3. 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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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봄바람 맞으며 통영국제음악당 한 바퀴

 

 

우리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봄입니다. 어디를 가도 좋을 때입니다. 봄바람 살랑살랑 맞으며 멋진 바닷가 풍경을 구경하러 통영국제음악당을 찾았습니다.

 

 

음악당으로 가는 입구에 들어서면 이미 일상의 묵은 때는 바람결에 날아갑니다. 표지석 너머로 날갯짓하는 듯한 음악당 풍경이 우리를 반깁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가듯 나무 테크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저만치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 사이로 봄의 숨결이 살포시 숨어있습니다. 덩달아 걸음도 가벼워집니다.

 

 

음악당으로 가는 길은 또한 작곡가 윤이상 추모지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학창 시절 콩나물 표라 불렀던 음표가 음악당 앞에서 알은체하며 인사를 건넵니다. 뒤편으로 다가오는 2024 통영국제음악제(2024.3.29~4.7)를 알리는 걸개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음악당 앞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야외 공연장이 잠시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주위 아늑한 풍광과 하나 된 듯 마음에 평온이 깃듭니다.

 

음악당에는 바다 전망이 좋은 카페도 있습니다. 카페 아래 음악당으로 향하는 계단 앞 화단에는 태양국이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정열을 곧 드러낼 듯합니다.

 

 

이들 곁을 지나면 마치 천국으로 가는 길인 양 계단이 나옵니다. 하나하나 밟고 올라가면 봄바람이 와락 안깁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음악 작곡가, 통영이 낳은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뜻에서 건설된 통영국제음악당이 웅장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 통영을 상징하는 갈매기를 모티브로 한 건물은 통영 앞바다를 배경으로 갈매기 두 마리가 음악과 자유를 향해, 통영의 미래를 향해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통영 앞바다의 풍경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음악당으로 올라오던 계단 옆으로 가면 윤이상 유해를 모신 추모지가 나옵니다. 동베를린사건으로 대한민국을 떠나 이국땅 독일에서 돌아가신 선생의 유해는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간절히 원했던 고향으로 이장되었습니다.

 

 

바다로 향했습니다. 내려가는 경사진 산책로는 바다 내음이 밀려옵니다. 팔손이들이 넓적한 잎으로 환하게 웃는 형상으로 걸음을 가볍게 해줍니다.

 

 

바닷가에 이르자 봄의 꼬리가 살랑살랑 코를 간지럽히듯 다가옵니다. 멋들어진 삼칭이길입니다.

 

 

바닷가에서 바다로 향한 암석 위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더욱더 싱그러운 통영 앞바다가 두 눈 가까이 다가와 인사를 건넵니다.

 

 

오가는 봄바람과 바닷바람의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걷습니다. 육중한 몸이 마치 공중 부양한 듯 둥둥 떠다니는 기분입니다.

 

 

그러다 개나리들의 황금빛 노랫소리에 잠시 귀 기울이며 근처 벤치에서 숨을 고릅니다. 봄을 가슴 가득 채웁니다.

 

 

해안 길을 따라 봄 바다는 출렁이고 바람은 살랑살랑 우리를 응원합니다. 바다는 온화하고 푸릅니다.

 

 

통영국제음악당 주위로 하늘의 노래가 바다를 타고 전해지는 기분입니다. 봄을 보고 가슴에 가득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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