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 119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궁류면 마실

삶의 여유가 깃드는 의령 궁류면 마실 맑은 바람이 뺨을 시원하게 어루만지며 지나는 가을입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자박자박 걸으며 힐링하고 싶었습니다. 의령 궁류면으로 향했습니다. 의령 서부에 있는 궁류면은 남동쪽으로 마등산·응봉산 등을 경계로 유곡면과 가례면에 접합니다. 서쪽으로 성현산·산성산 등을 경계로 합천군 쌍백면에 이웃합니다. 의령읍에서는 한참 떨어진 그곳에 있습니다. 덕분에 한가로운 시골길을 여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의령에서 쌍백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궁류교를 건너 차 시동을 껐습니다. 궁류양조장 간판 옆으로 개울 옆으로 1일과 6일마다 열리는 궁류시장이 나옵니다. 시장 입구 정자에 올랐습니다. 정자 이름이 압구정(狎鷗亭)입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개울 너머로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을 구경하기 좋..

경남이야기 2020.11.21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초전공원

고양이처럼 다가와 훅하고 가버릴 가을 찾아 진주 초전공원에 가다 가을이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가을이 훅하고 가버릴지 모른다. 멀리 울긋불긋 단풍 가을을 찾아 떠날 필요가 없다. 진주 도심에서 멀지 않은 초전공원에 농익은 가을이 내려앉았다. 진주 초전공원은 1978~1994년까지 생활 쓰레기를 야적했던 곳이다. 지금은 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이 있는 시민체육공원으로 꾸며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공원에 이르면 우리는 거인이 된다. 서로 마주 서서 나란히 서 있는 우뚝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우리를 거인국으로 이끌고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높아진다. 더구나 다홍치마를 입은 듯 울긋불긋한 가을빛 머금은 나무들 덕분에 가을에 취한다. 붉은빛의 나무 빛 덕분에 바라보는 내내 얼굴도..

진주 속 진주 2020.11.19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문산사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한가득 충전하는 의령 문산사 어디로 떠나도 좋을 가을. 괜스레 철학자인 양 사색하기 좋은 때입니다. 가을이 스며드는 요즘, 불교 신자도 아니지만, 의령 문산사를 찾았습니다. 문산사 주위의 잿밥 같은 풍경을 온전히 누리고 싶었습니다. 용덕면 소재지를 지나 진등재를 넘었습니다. 탑바위로 가는 이정표를 스쳐 지나고 정곡면 소재지가 가까워질 무렵 살짝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스쳐 갈 듯한 산으로 가는 길목에 절이 있습니다. 문산사 이정표에서 얼마 가지 않아 나무 그늘에 아담한 돌장승들이 어서 오라며 웃는 낯으로 반깁니다. 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색다른 풍경이 길가에서 펼쳐집니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캐리커처가 새겨진 빗돌은 물론이고 넉넉한 웃음을 띤 ..

경남이야기 2020.11.18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향촌동 매향암각

고단한 삶을 견디게 하는 희망을 담은 바위, 사천 삼천포 매향 암각 사람은 모두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납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갑니다. 왕족이든 귀족이든 민중이든 모두가 유한한 삶을 살아갑니다. 살아가면서 평안한 삶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함은 종교에 기대기도 합니다. 조선 민중의 간절한 바람이 깃든 사천 삼천포 매향 암각을 찾았습니다. 사천 삼천포항에서 남일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한쪽에 차를 세웠습니다. 오가는 바람에 코스모스들이 한들한들 춤을 추며 반깁니다. 달걀부침을 닮은 하얀 구절초들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삼천포 바다로 흘러가는 개울 하나를 건넜습니다. 작은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도 왠지 모를 색다름이 와락 밀려옵니다. 다리를 건너면 산으로 난 가파른 계단 길이 나옵니다. 돌아본 뒤로 삼천포..

경남이야기 2020.11.12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기후변화테마공원

자연과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김해 기후변화테마공원 단순히 기분전환이 여행의 전부는 아닙니다. 여행을 통해 사는 관성에서 벗어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농익어가는 가을, 우리의 생활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작지만 알찬공원이 있습니다. 김해 기후테마공원이 그렇습니다. 장유도서관에 이르자 가을 여무는 흔적은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뜨락에 나뭇잎이 붉고 노랗게 물든 모습이 걸음도 가볍게 합니다. 도서관 뒤쪽으로 기후변화테마공원이 나옵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눈길과 발길을 끄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우리를 지켜주세요~’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은 머지않아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지 않는 이산화탄소 농도인 350ppm을 지키자는 ..

경남이야기 2020.11.08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율하유적공원

숨어 있는 보석보다 빛나는 숨은 여행지, 김해 율하유적공원 가을은 우리에게 감성 젖게 합니다. 더욱더 감성에 빠져드는 매력 있는 곳이 김해 율하유적공원입니다. 어쩌면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가치를 평가 절하받기 쉽니다. 숨어 있는 보석보다 빛나는 숨은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김해 에 이르면 벌써 일상을 벗어나게 하는 맑은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도서관 있는 곳에 율하유적공원이 자리합니다. 도서관 옆으로 이 있습니다. 지금의 아파트 숲을 이루기 위해 택지개발사업을 하면서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고인돌, 삼국시대 목곽묘와 석곽묘 등이 발굴 조사했습니다. 유물과 유적이 이곳에 모여 청동기 시대, 선조들의 삶의 터로 우리를 이끕니다. 유적전시실에 들어서면 율하지역 유적과 발굴과정 등을 먼저 찬찬히 살펴볼 수 있습니..

경남이야기 2020.11.06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향교

기분 전환과 함께 나를 돌아볼 기회를 위해 찾은 의령향교 하늘이 푸릅니다. 어디로 좋을 싱그러운 하늘은 엉덩이를 들썩이게 합니다. 경치도 좋을 때입니다. 기분 전환도 하며 나름 나를 돌아볼 기회를 위해 의령향교를 찾았습니다. 읍내 의령군청 앞을 지나 의령초등학교를 지났습니다. 골목을 지나자 먼발치에서도 우뚝 솟은 솟을 2층 누각이 보입니다. 4단의 돌 위에 우뚝 서 있는 외삼문에 수인루(數仞樓)라는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자신을 낮추고 스승을 높인 자공의 인품을 대비시킨 논어 자장 편에 나오는 ‘夫子之數仞(부자지수인), 不得其門而入(부득기문이입), 不見宗廟之美(불견종묘지미), 百官之富(백관지부).’에서 취한 듯합니다. “담장으로 비유하면 내 집의 담장은 단지 어깨높이지만, 스승님 집의 담장은 매우 높아 ..

경남이야기 2020.10.19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자암정

고단하고 지루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기 좋은 의령 자암정 쉴 새 없이 열심히 일한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 떠난 곳이 의령 자암정입니다. 자암정이라는 정자보다는 유곡천농촌랜드, 오토 캠핑장으로 검색하면 더 찾기 쉽습니다. 정곡면 소재지를 지나 곽재우 생가를 앞두고 궁류면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싱그러운 푸른 하늘을 헤엄치듯 떠다니는 구름의 경쾌한 풍경이 머문 곳이 나옵니다. 농촌체험랜드에 차를 세우자 맑고 시원한 바람이 뺨을 어루만지며 지납니다. 한우산에서 발원한 물이 찰비계곡을 지나 벽계저수지에 잠시 머물다 이곳을 지나갑니다. 유곡천은 다시금 신반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갑니다. 한우산의 맑은 기운을 담아 내려온 유곡천 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바위들이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와락 안깁니다...

경남이야기 2020.10.18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오소마을 쉼터

‘어서 오이소’ 반기는 의령 오소마을 쉼터 오가는 길에서 뜻하지 않은 선물처럼 다가오는 곳이 있습니다. 의령 부림면 오소마을 쉼터가 그렇습니다. 낙서면에서 부림면으로 고개를 넘어가자 만나는 마을이 오소마을입니다. 마을 이름처럼 ‘어서 오이소’하고 반기는 듯합니다. 길이 85m, 높이 3m의 삭막한 콘크리트 구조물인 마을 축대벽에는 지역 농산물과 농경 생활 모습을 그려져 정겹습니다. 의령군청 홈페이지 마을 지명 유래에 따르면 “유곡천, 신반천, 유학사 주변에 있는 오소마을은 낙동강 범람지역으로 오지산의 밑둥지 마을로 형성되었다 하여 오소”라 합니다. 또한 烏所(까마귀집)란 까마귀가 날아다니며 울었던 산허리 부근에 최초마을이 있었다가 지금의 위치로 이주했다고도 합니다. 까마귀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마을 ..

경남이야기 2020.10.13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둠벙

생명의 보물창고, 고성 ‘둠벙’ 경남 고성은 소가야와 공룡의 고장입니다. 또한, '국가중요농업유산'인 ‘둠벙’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둠벙은 논에 물을 대려고 만든 작은 웅덩이를 말합니다. 둠벙관개시스템은 고성군 내 13개 읍·면 중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444개가 분포돼 있습니다. 고성읍 내에서 거류면 마동호 갯벌로 가다 거산 삼거리에서 시동을 껐습니다. 거산리 내력이 적힌 표지석 뒤편 마을회관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들녘을 바라봅니다. 논 가운데 축대가 놓인 고인돌이 보입니다. 거산리 고인돌(지석묘)입니다. 대부분의 고인돌이 납작한 덮개돌과 받침돌만 있는데 반해 이곳 고인돌은 돌계단까지 놓인 둥그런 축대 위에 있습니다. 축대 위로 평평한 널따란 덮개돌이 옆으로 기운 채 서 있습니다.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하늘..

경남이야기 2020.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