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둠벙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0. 10. 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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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보물창고, 고성 ‘둠벙’

 

경남 고성은 소가야와 공룡의 고장입니다. 또한, '국가중요농업유산'둠벙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둠벙은 논에 물을 대려고 만든 작은 웅덩이를 말합니다. 둠벙관개시스템은 고성군 내 13개 읍·면 중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444개가 분포돼 있습니다.

 

고성읍 내에서 거류면 마동호 갯벌로 가다 거산 삼거리에서 시동을 껐습니다.

거산리 내력이 적힌 표지석 뒤편 마을회관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들녘을 바라봅니다. 논 가운데 축대가 놓인 고인돌이 보입니다. 거산리 고인돌(지석묘)입니다.

 

대부분의 고인돌이 납작한 덮개돌과 받침돌만 있는데 반해 이곳 고인돌은 돌계단까지 놓인 둥그런 축대 위에 있습니다. 축대 위로 평평한 널따란 덮개돌이 옆으로 기운 채 서 있습니다.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처럼 있는 고인돌 주위에는 둠벙이 전봇대를 지표 삼아 있습니다. 고인돌 주위에는 마동호 갯벌이 펼쳐져 있습니다.

 

거산리를 지나 거류면 소재지로 향했습니다. 면 소재지를 지나 당동만 해안길을 따라 화당리 가자 한눈에도 넉넉한 당산나무가 보입니다.

 

당동만은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적진포해전 승전지입니다. 화당리를 예전에는 남촌이라 불렀고 실제 조선 수군의 진지가 있던 남촌진이였습니다.

 

남촌진은 1614(광해군 6) 고성현 도선촌(현 통영시 도산면 가오치)에 설치했던 것을 1619(광해군 11)에 적진포로 옮기고 적진포라 하지 않고 그대로 남촌진이라고 했습니다. 별장을 두어 지키게 했습니다. 1895년 통제영이 혁파되면서 없어졌습니다.

 

이끼 긴 신비로운 아름드리 당산나무 아래에 돌탑이 있습니다. 오가는 이들의 어떤 바람들이 하나둘 쌓여 탑을 이루었을지 궁금해집니다. 숨을 고르고 아늑한 당동만을 바라봅니다. 평화롭습니다.

 

당산나무에서 해안길로 향합니다. 논 사이로 물 엉덩이가 보입니다. 둠벙은 땅 밑에서 솟아나거나 흐르던 물이 고인 곳에 만들어졌습니다.

 

논두렁 사이 물웅덩이에는 돌이 담장을 이루듯 둘러 있습니다.

마치 시원한 냉커피 한잔을 마실 듯 논으로 물을 옮길 관들이 줄지어 빨대처럼 꽂혀 있습니다.

 

갈증을 해소하듯 물을 마신 논들은 이제 황금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둠벙에 담긴 하늘과 구름이 정겹습니다. 덩달아 마음마저 넉넉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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