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 113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연필 등대

꿈으로 설렐 때 찾으면 좋은 통영 연필등대 “꿈으로 가득 찬 설레이는 이 가슴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가수 전영록이 1983년 부른 라는 유행가처럼 괜스레 연필로 사랑 편지를 쓰고 싶은 요즘입니다. 연필로 사랑 편지 쓰기는 어렵지만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줄 풍경을 찾아 통영 도남항 연필등대로 향했습니다. 통영은 이름만 떠올려도 설렙니다. 통영에 이르면 차창을 내리면 통영 바다와 하늘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기운이 와락 밀려와 묵은내를 쫓아냅니다. 통영대교를 건너 통영 유람선터미널에서 차를 세웠습니다. 요트학교라 근처에는 요트들이 즐비합니다. 작은 언덕에 올라가자 맑은 햇살이 쏟아져 내립니다. 오가는 바람이 달곰합니다. 쉼터에서 병풍처럼 펼쳐진 바다를 구경합니다. 뾰족하게 우뚝 솟은 연필등대..

경남이야기 2021.01.03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해지개 둘레길

흔한 듯 특별한 풍경 - 고성 해지개 해안 둘레길 겨울 문턱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은 어디든 떠나라고 등 떠밉니다. 바람맞고 싶어 고성 고성만 해지개 해안 둘레길을 찾았습니다. 아마 한번 찾은 분들은 이름만 떠올려도 벌써 설렙니다. 고성만에 들어서면 절로 차창을 열게 됩니다. 일상 속 먼지가 열린 창문을 통해 날아가 버리고 싱그러움 가득한 기운이 가득 들어옵니다. 햇살이 촘촘히 박혀 보석처럼 빛납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아늑하고 고요합니다. 해안 둘레길은 그저 걷기만 해도 좋습니다. 푸른빛으로 일렁이는 고성만 바다는 가을을 가득 품고 있습니다. 가을 속을 걷는 기분입니다. 바닷속을 거니는 느낌입니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쉼터가 있습니다. 물론 멋진 인증사진 하나 남길 수도 있습니다. 바다에 ..

경남이야기 2020.12.08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서본마을 안심 골목

의령 서본마을 골목, 몇 번 오가는 동안 마음에 평화가 깃들다 살다 보면 숨을 쉬는 일조차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주저 말고 의령 서본마을 안심골목을 찾아 거닐면 좋습니다. 어두웠던 서본마을 골목길이 밝아진 안심길로 바뀌었든 우리 마음에도 평온이 깃듭니다. 의령향교 앞에 이르면 동네는 환합니다. 칙칙한 주위 풍경들이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로 인해 야외 갤러리인 양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한겨울 방패연을 신나게 날리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비록 벽화일 망정 덩달아 즐겁게 합니다. 효녀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날려 다시 연꽃과 함께 부활하는 장면은 마치 동화 속 이야기를 듣는 듯 생생합니다. 두 귀를 막고도 고소한 뻥튀기를 기다리는 벽화 앞에서는 우리도 덩달아 두 귀를 막고 “뻥이요..

경남이야기 2020.12.06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상족암공원

가을이 내리는 달곰한 풍경, 고성 상족암공원 가을이 익어갑니다. 나뭇잎 사이로 번져오는 형형색색의 빛은 여름의 결실을 느긋하게 즐기도록 유혹합니다. 가을이 내리는 달곰한 풍경이 경남 고성에는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상족암군립공원은 시간이 켜켜이 쌓인 흔적이 주위 풍경과 함께 가슴 속에 다가오는 곳입니다. 상족암군립공원으로 들어서는 입구는 라는 글귀와 함께 공룡 형상물이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며 반깁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300m가량 걸으면 천연기념물 제411호인 상족암이 나옵니다. 덕명리 공룡과 새 발자국 화석지입니다. 중생대 백악기 시대 공룡발자국화석지로 선명도와 다양성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마을 해안으로 바다 쪽으로 낮게 기울어진 퇴적층을 따라 공룡 화석들이 있습니다. 익살스러운 공룡..

경남이야기 2020.11.22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궁류면 마실

삶의 여유가 깃드는 의령 궁류면 마실 맑은 바람이 뺨을 시원하게 어루만지며 지나는 가을입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자박자박 걸으며 힐링하고 싶었습니다. 의령 궁류면으로 향했습니다. 의령 서부에 있는 궁류면은 남동쪽으로 마등산·응봉산 등을 경계로 유곡면과 가례면에 접합니다. 서쪽으로 성현산·산성산 등을 경계로 합천군 쌍백면에 이웃합니다. 의령읍에서는 한참 떨어진 그곳에 있습니다. 덕분에 한가로운 시골길을 여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의령에서 쌍백으로 가는 삼거리에서 궁류교를 건너 차 시동을 껐습니다. 궁류양조장 간판 옆으로 개울 옆으로 1일과 6일마다 열리는 궁류시장이 나옵니다. 시장 입구 정자에 올랐습니다. 정자 이름이 압구정(狎鷗亭)입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개울 너머로 훨훨 날아다니는 새들을 구경하기 좋..

경남이야기 2020.11.21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초전공원

고양이처럼 다가와 훅하고 가버릴 가을 찾아 진주 초전공원에 가다 가을이 절정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가을이 훅하고 가버릴지 모른다. 멀리 울긋불긋 단풍 가을을 찾아 떠날 필요가 없다. 진주 도심에서 멀지 않은 초전공원에 농익은 가을이 내려앉았다. 진주 초전공원은 1978~1994년까지 생활 쓰레기를 야적했던 곳이다. 지금은 체육관과 실내수영장이 있는 시민체육공원으로 꾸며져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공원에 이르면 우리는 거인이 된다. 서로 마주 서서 나란히 서 있는 우뚝 솟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우리를 거인국으로 이끌고 우리의 마음도 덩달아 높아진다. 더구나 다홍치마를 입은 듯 울긋불긋한 가을빛 머금은 나무들 덕분에 가을에 취한다. 붉은빛의 나무 빛 덕분에 바라보는 내내 얼굴도..

진주 속 진주 2020.11.19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문산사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한가득 충전하는 의령 문산사 어디로 떠나도 좋을 가을. 괜스레 철학자인 양 사색하기 좋은 때입니다. 가을이 스며드는 요즘, 불교 신자도 아니지만, 의령 문산사를 찾았습니다. 문산사 주위의 잿밥 같은 풍경을 온전히 누리고 싶었습니다. 용덕면 소재지를 지나 진등재를 넘었습니다. 탑바위로 가는 이정표를 스쳐 지나고 정곡면 소재지가 가까워질 무렵 살짝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그냥 스쳐 갈 듯한 산으로 가는 길목에 절이 있습니다. 문산사 이정표에서 얼마 가지 않아 나무 그늘에 아담한 돌장승들이 어서 오라며 웃는 낯으로 반깁니다. 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색다른 풍경이 길가에서 펼쳐집니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캐리커처가 새겨진 빗돌은 물론이고 넉넉한 웃음을 띤 ..

경남이야기 2020.11.18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향촌동 매향암각

고단한 삶을 견디게 하는 희망을 담은 바위, 사천 삼천포 매향 암각 사람은 모두 때가 되면 이 세상을 떠납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갑니다. 왕족이든 귀족이든 민중이든 모두가 유한한 삶을 살아갑니다. 살아가면서 평안한 삶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함은 종교에 기대기도 합니다. 조선 민중의 간절한 바람이 깃든 사천 삼천포 매향 암각을 찾았습니다. 사천 삼천포항에서 남일대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한쪽에 차를 세웠습니다. 오가는 바람에 코스모스들이 한들한들 춤을 추며 반깁니다. 달걀부침을 닮은 하얀 구절초들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삼천포 바다로 흘러가는 개울 하나를 건넜습니다. 작은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도 왠지 모를 색다름이 와락 밀려옵니다. 다리를 건너면 산으로 난 가파른 계단 길이 나옵니다. 돌아본 뒤로 삼천포..

경남이야기 2020.11.12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기후변화테마공원

자연과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김해 기후변화테마공원 단순히 기분전환이 여행의 전부는 아닙니다. 여행을 통해 사는 관성에서 벗어나고 우리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농익어가는 가을, 우리의 생활습관을 돌아보게 하는 작지만 알찬공원이 있습니다. 김해 기후테마공원이 그렇습니다. 장유도서관에 이르자 가을 여무는 흔적은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뜨락에 나뭇잎이 붉고 노랗게 물든 모습이 걸음도 가볍게 합니다. 도서관 뒤쪽으로 기후변화테마공원이 나옵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눈길과 발길을 끄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우리를 지켜주세요~’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은 머지않아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합니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지 않는 이산화탄소 농도인 350ppm을 지키자는 ..

경남이야기 2020.11.08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율하유적공원

숨어 있는 보석보다 빛나는 숨은 여행지, 김해 율하유적공원 가을은 우리에게 감성 젖게 합니다. 더욱더 감성에 빠져드는 매력 있는 곳이 김해 율하유적공원입니다. 어쩌면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가치를 평가 절하받기 쉽니다. 숨어 있는 보석보다 빛나는 숨은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김해 에 이르면 벌써 일상을 벗어나게 하는 맑은 기운이 온몸을 감쌉니다. 도서관 있는 곳에 율하유적공원이 자리합니다. 도서관 옆으로 이 있습니다. 지금의 아파트 숲을 이루기 위해 택지개발사업을 하면서 청동기 시대 주거지와 고인돌, 삼국시대 목곽묘와 석곽묘 등이 발굴 조사했습니다. 유물과 유적이 이곳에 모여 청동기 시대, 선조들의 삶의 터로 우리를 이끕니다. 유적전시실에 들어서면 율하지역 유적과 발굴과정 등을 먼저 찬찬히 살펴볼 수 있습니..

경남이야기 2020.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