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습니다. 다가온 봄을 보러 고성 벚꽃 십 리 길로 3월 28일 길을 나섰습니다. 진해군항제처럼 사람 반 벚꽃 반이 아니라 오직 나만의 비밀정원 같은 덜 알려졌지만 벚꽃이 환영하는 고성 대가면 벚꽃 십 리 길로 봄을 보러 갔습니다.봄을 가는 길, 진주에서 대가면으로 곧장 가지 않았습니다. 봄 내음이 물씬 나는 고성의 들을 가로질러 산을 넘어갔습니다.봄 햇살이 쏟아집니다. 산에는 하얀 빙수 같은 목련들이 목을 길게 빼고 우리를 반겨줍니다.길가에 무리 지어 호위무사처럼 우리를 반기는 벚나무들은 쉽사리 하얗고 고운 자태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러다 화암마을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효행비 옆으로 세우대(洗憂臺)가 나옵니다. 근심을 씻습니다. 잔잔한 호수에 일상 속 묵은 근심을 말갛게 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