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김서방, 함양처가에 가면 꼭 들르는... 한가위 보름달을 보고 잠이 들었다. 시월의 날이 밝았다. 경남 함양 상림공원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기 바쁘게 처가에 남은 일부가 아니라 다수를 뒤로 하고 초등학교 이하의 아이들만 데리고 후다닥. 천년 숲 상림은 한낮에도 숲이 우거져 어둑하다. 숲은 단풍으로 갈아입기에 아직 이르.. 해찬솔일기 2012.10.02
달과 교신 중~ 2012년 9월30일. 대보름달이 떴다. 경남 함양군 병곡면. 산 중턱에 위치한 처가 덕분에 뚜렷하게 대보름달과 마주쳤다.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달은 묵묵부답이다. (교신이 실패인가? 답은 좀더 기다려보자.) 해찬솔일기 2012.10.01
곽재우는 숨어버렸고 이순신은 말이 없었다... 순신역전(舜臣力戰)의 모습. 광해군대 편찬된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 실린 이순신의 순국장면. 이순신은 순천의 고니시 군을 구출하기 위해 달려온 시마즈 함대를 요격하다가 장렬히 순국했다. 그림에 묘사된 이순신의 표정을 보면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해찬솔일기 2012.09.30
싸이는 강남스타일, 나는 끝장 스타일~ 나이트근무를 마치고 쉬는 까닭에 일찍부터 잠이 들었다. 덕분에 새벽2시에 일어났다. 새벽에 세상은 고요하다. 신문이 오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고 어제 읽다 잠든 책을 다시 보려니 신선감이 떨어지고... 컴퓨터를 켰다. 며칠전 하동북천코스모스사진콘테스트에서 상품으로 받은 문화상.. 해찬솔일기 2012.09.29
그러고 다시 저녁이겠지.. 어제 나이트 근무에 이어 이틀째 밤샘근무. 기저귀 교체하고 이것저것 어르신들 챙기다 보니 밤은 깊어 새벽1시. 어둠이 온통 둘러 싸고 있는데 성모상과 가로등만 어둠 속에서 등대처럼 빛난다. 오늘도 산소호흡기 등의 도움을 받는 어르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어제 첫 나이트보다.. 카메라나들이 2012.09.28
긴 나이트 지새우고... 나이트의 긴 밤 지새우고 이제 집에 돌아와 양치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기를 쓴다. 나이트, 표기는 <N>이라 적고 나이트라 읽으며 밤샘근무라고 말한다. 9월26일 오후9시30분부터 다음날 27일 오전7시30분까지. 모두가 잠들고 가로등만이 그마나 어둠 속에 형체를 분간할 수 있게 만드.. 카메라나들이 2012.09.27
거인의 인형 키 174cm, 몸무게 0.1톤. 덩치가 엄청 크서 처음에는 다들 무서워 한다. 육중한 몸에 비해 참 순박한 인상이다. 요즘 성심원에 그를 좋아하는 직원들도, 할머니들도 많이 늘었다. '씨익'웃는 천연 웃음 한방이면 모두들 피로가 날아가고 행복바이러스에 감여된다. 이런 그도 무척이나 아끼는 .. 카메라나들이 2012.09.26
그만 하늘의 그림자를 밟았다. 눈이 시렸다. 뜬 눈이 건물을 나오자 절로 감겼다. 뜨려고 몇 번 껌벅한 뒤에야 눈은 적응을 했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다. 어르신들은 목욕 중이고 침대는 나의 손에 인도대어 빨래처럼 열을 지어 햇볕을 향해 사열을 받았다. 햇살이 드는 자리에 침대며 이불 등이 자리 잡고 있는데 화.. 카메라나들이 2012.09.25
하늘에서 평생을 두눈박이처럼 붙어다니는 외눈박이를 만나다 가을 하늘이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바쁜척 살다보면 하늘 한번 제대로 올려다 보기 어렵다. 말이 살찌는게 아니라 내가 살찌는 것을 느끼는 까닭에 하늘을 벗삼아 오늘도 걸었다. 덕분에 내 안경으로 삼고 싶은 '눈'을 보았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 카메라나들이 2012.09.24
내 머리 위를 지나는 것들 마흔을 넘긴 남자 둘이 나란히 걷는다. 비록 요양원 복도지만 둘다 <건강>을 빙자해 걷고 걷는다. 두 사람은 배가 많이 나온 비만이다. 지루한 복도를 걷다보면 심심하다. 지루하다. 그래서 카메라를 둘러메고 함께 한다. 카메라로 보는 세상은 또다르다. 문득 내 머리 위를 지나는게 .. 카메라나들이 201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