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들이

긴 나이트 지새우고...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2. 9. 2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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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트의 긴 밤 지새우고 이제 집에 돌아와 양치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일기를 쓴다.

 

 

나이트, 표기는 <N>이라 적고 나이트라 읽으며 밤샘근무라고 말한다.

9월26일 오후9시30분부터 다음날 27일 오전7시30분까지.

 

 

모두가 잠들고 가로등만이 그마나 어둠 속에 형체를 분간할 수 있게 만드는 시간.

 

 

가로등이 마치 까만 하늘에서 일한다고 충혈된 내 눈마냥 빛난다.

 

 

경남 진주 남강을 향해 내달리는 산청 경호강은 밤도 잊었다.

 

 

오후11시. 중증장애인요양원 내 집중치료실(ICU). 나이트근무를 시작할 오후10시까지는 직원을 부르는 소리 여기저기 들리더니 기저귀 한번, 두번 갈고 나니 모두가 침묵모드.

 

 

이중에서도 중증의 어르신은 오늘도 산소호흡기 등을 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서 어르신과 함께 우리와 함께 이밤을 더불어 지새운다.

 

 

자정. 원내 복도 교차 지점 등 꼭 필요한 전등이외는 주인 따라 모두 잠들어 어둡다.

 

 

새벽1시. 요양원 2층 복도. 오고가는 사람도 없는 정적이 흐른다.

 

 

새벽2시. 어르신의 발이 되었던 전동휠체어가 어르신과 함께 쉬고 있다.

 

 

그렇게 모두들 잠이 들었지만 새벽4시.

요양원 입구가 환해진다.

 

 

<항상 기뻐하십싱.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라는 원훈이 적힌 복도는 성당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부지런한 어르신 성당으로 향한다.

 

 

휠체어를 지팡이 삼아 성당으로 향하는 할머니.

 

 

오전5시30분.

요양원 성당에는 아침 기도를 위해 일찍 나온 이들로 자리가 하나둘 채워져다.

 

 

오전5시40분. 아침을 꺠우는 아침종이 울리전. 아직 어둡다.

 

 

오전6시. 아침 종이 울리고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복도에 박스 등 재활용품을 들고 나타나는 어르신.

새벽을 깨우는 생활인봉사어르신이다.

 

 

긴 밤을 지새우며 바라본 성심원 내 요양원.

<예수님이 그랬듯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처럼 <사랑>의 힘으로 모두가 아침을 열었다. 

 

오전7시30분 인수인계를 마치고 구내식당에서 밥 먹고 집에 들어오니 오전9시.

이제 나도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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