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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하늘이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바쁜척 살다보면 하늘 한번 제대로 올려다 보기 어렵다.
말이 살찌는게 아니라 내가 살찌는 것을 느끼는 까닭에 하늘을 벗삼아 오늘도 걸었다.
덕분에 내 안경으로 삼고 싶은 '눈'을 보았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살고 싶다.
외눈박이 물고기처럼
사랑하고 싶다
두눈박이 물고기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평생을 두 마리가 함께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 물고기 비목처럼
사랑하고 싶다.
- 류시화 시인의 <외눈박이 물고기 사랑>처럼 푸른 하늘에 하나의 은테 안경을 쓴 하늘은 두눈박이처럼 세상을 살기 위해 함께 붙어다녔는지 모른다.
그렇게 외눈박이는 둘이 하나가 되어 두눈박이로 하늘을 바라본다.
푸른 하늘이 마냥 좋다.
하늘에서 돈벼락을 기다릴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그냥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면 평생을 두눈박이처럼 붙어 다녔다는 외눈박이를 만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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