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어간다.그런데 잊고 산다 해 넘어간다. 붉게 주위를 물들인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다워 카메라를 꺼내 화면에 담았다. 잠시 넋 놓고 구경하는 동안 아내가 귀가한다. 운전석 창문 열고 고개 쑥 내밀고 주차한다. 앞으로, 뒤로⋅⋅⋅. 몇 번을 앞뒤로 왔다 갔다 한 뒤에 끝냈다. 초보 운전답다... 해찬솔일기 2016.02.03
겨울방학, 잘 놀았다고 상 받다. “다 아빠 덕입니다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가 상을 받은 공을 나에게 돌린다. 근데 억양이 왜 올라가면서 꼬이지. 막내는 겨울방학 과제물 전시회에서 ‘체험활동’ 영역에서 최우수를 받았다. 막내와 함께 가족 나들이 보고서를 개학 앞두고 벼락치기로 썼다. 또한, 한창 배우고 .. 해찬솔일기 2016.02.02
“달 뜨는 마음 보여서 고와라” “달 뜨는 마음 보여서 고와라” 아직 달도 보지 못했다. 현재 시각 오후 7시. 오늘 낮에는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사무실 여기저기 옮겨 다녔다. 노트북 키보드가 말을 듣지 않아 힘겨웠다. 그러나 더 어려운 일이 남았다. “이 땅에서도 예수님이 제일로 많이 계시는 곳은 여기 성심원. ~ 달.. 해찬솔일기 2016.02.01
벼락치기 방학숙제하기 개학 하루 앞둔 날 거실.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와 내가 작은 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며칠 전에 뽑아온 사진을 두고 어떻게 붙일지 의논을 했다. 아이는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사진이 싫다고 짜증이다. 곁에서 지켜보던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될 큰 애가 한마디 거든다. “니가 들어간 사진.. 해찬솔일기 2016.01.25
짬뽕라면 한 그릇은 유쾌하다. 눈이 내렸다. 꼼짝을 못한다. 아파트 단지에 차들이 눈을 뒤집어쓴 채 주차장에 그대로다. 나 역시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 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라면을 끓였다. 아니 짬뽕을 끓였다. ‘진짬뽕’ 후후 불며 한 젓가락 크게 입안으로 가져간다. 쫄깃하고 뜨거운 면발이 맛나다. 국물은 달.. 해찬솔일기 2016.01.24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언제나 힘들다.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언제나 힘들다. 그나마 5층보다는 높지만 20층보다는 아래에 있는 집이라 다행이다. 신발 끈이 풀렸다. 그냥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숨을 헉헉거리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올라가면서 올해 계획을 되뇌고 때로는 열심히 살자 다짐하며 올라가는 길이다. 해찬솔일기 2016.01.23
신문을 펼쳤다. 가슴이 뛴다. 신문을 펼쳤다. 가슴이 뛴다. 지난해 수상작이 신문에 실린 날부터 거실 게시판 한 켠에는 대상작이 붙었다. 며칠 전 떼어냈다. 경남도민일보 주최 2013년 디지털사진콘테스트 금상 <아빠와 딸> <경남도민일보 2016 디지털사진콘테스트> 알림이 그 자리에 붙었다. 알림을 보고 호흡.. 해찬솔일기 2016.01.21
"문대표의 장점은 살리면 되고~" 차를 멀찍이 세우고 계단을 하나둘 걸었다. 계단 너머에는 아직 환하게 불 밝혔다. 진주시립 연암도서관. 내 올해 계획 중 하나인 월 1회 도서관 가기와 하루 한 장 이상의 사진 찍기를 동시에 한 꼼수다. 꼼수는 추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추운 날씨에 잠바의 소중함을 느낀다. 그래.. 해찬솔일기 2016.01.20
행정팀에 파견사원으로 일한 하루~~~ 행정팀에 파견 사원으로 일한 하루. 머리가 띵하다. 성심원 후원회 ‘미라회’ 40주년을 앞두고 미담사례집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본보기가 될 이들에게 미라회 회원으로 활동한 삶을 전화로 인터뷰해서 글을 쓴다. 그분들의 열정을 글로 담기에 내 그릇이 작다. 머리가 텅 비는 느낌이.. 해찬솔일기 2016.01.18
가족나들이를 앞두고 태백산맥을 사다 가족 나들이를 앞두고 『태백산맥』샀다. 1월 2일 퇴근길, 진주문고에 들러 10권을 구매했다. 펼치면 끝까지 읽지 않으면 안 되게 했던 내 젊은 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에 올라가는 큰 애를 비롯해 아이들도 책의 흡입력에 빨려들지 모른다. 책은 가족 나들이에 함께한.. 해찬솔일기 201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