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드라이브 하기 좋은 길- 뜻하지 않는 선물 받은 듯한 사천하탑마을~완사마을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4.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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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쁘고 가슴 들뜨게 만드는 사천 하탑마을~곤명면 완사가는 길

 

발바닥이 근질거리고 엉덩이가 들썩들썩한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유혹을 떨치기 어려운 요즘이다. 봄 햇살을 벗 삼아 나선 길에 뜻하지 않던 선물을 받았다.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과 축동나들목 사이 뒤편이 바로 그곳이다. 고속도로는 쌩쌩 달리는 차들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귀를 울린다. 너머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풍경이 숨어 있다. 삼성전자 사천물류센터 뒤편에 있는 축동면 하탑마을이 바로 그런 곳이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바람이 하늘거린 벚꽃이 뿌리는 꽃비를 맞으며 들어섰다.

 



 

액운을 쫓아내고 행운을 불러들여 인간의 보호막이 되어준다는 장승들이 반긴다.

 

하탑마을 장승은 대부분 대장군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 반해 신분을 격상하여 왕이 되었다. 한반도에서 제일 신분 높은 장승을 제작해 모신 셈이다.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마을 주민들은 이 장승의 보호 아래 나날이 즐겁다.’라는 마을주민들이 세운 선간판처럼 우연히이 마을을 지나는 나역시 즐겁다.

 



 

불운은 나를 주고 행복은 가려가소라 적힌 장승 덕분에 마음속 묵은 찌꺼기를 날려버린 기분이다.

 

엄마 장승 옆에 있는 나도 장승은 얼굴이 없다. 바로 내 얼굴을 내밀면 바로 장승이 되는 셈이다.

 



 

웃음이 넉넉한 장승을 따라 나도 웃었다. 여기저기 봄을 알리는 봄까치꽃이 환하게 웃는 사이로 내 마음도 평화롭다.

 



마을회관 바로 옆에 있는 탑정에 앉아 캔커피를 마시며 봄볕을 즐겼다.

 



 

내 머리 위로 복숭아꽃이 분홍빛으로 밝게 웃는다.

 

길을 따라 곤양 완사쪽으로 향했다. 가화천을 지나 진양호가 가까워지자 초록 물결이 걸음을 세운다.

 



 

얕은 하천 쪽에 나무들이 초록초록 빛난다. 눈이 부신다.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푸른 들이 마음을 넉넉하게 감싸 안는다.

 



 

팝콘처럼 튀긴 하얗게 핀 벚꽃들이 길가에서 하늘하늘 반긴다. 일부러 승용차 속도를 줄이고 간간이 차를 세워 봄이 주는 넉넉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완사전통시장(1, 6일 장)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완사전통시장은 피순대로 유명한 식당이 여럿 식당이 방송 출현한 사실을 현수막으로 서로 알려준다. 이외에도 맛집들이 많아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익숙한 듯 낯선 곳에서 머물다 돌아온 하루다. 싱숭생숭한 봄기운을 가슴에 가득 담았다. 뜻하지 않던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쁘고 가슴이 들뜬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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