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원 73

성심원, 트로트를 모르면 어떻습니까

한 달에 한 번씩 산청고등학교 학생들이 산청 성심원을 찾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봉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날입니다. 성심원 4동으로 반가운 소식을 전하는 까치처럼 찾아왔습니다. 녹음이 짙어지듯 뜨거운 열정으로 꿈을 담금질하는 두 명은 나름의 계획을 4동 프로그램실에 펼쳐 보였습니다.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트로트를 모르면 어떻습니까. 휴대폰에 흘러나오는 노래에 의지하지만 터질 듯 충만한 젊음의 에너지 덕분에 나른한 주말 오후가 흥겹습니다. 어찌나 살갑게 어르신들께 자석처럼 달라붙는지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함께 사는 줄 알았습니다.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뜨거운 초여름, 여러분의 꿈과 봉사를 산청 성심원은 응원합니다. 자원봉사 문의 : 성심원 대표전화 055-973-6966 한편, 6월 7일 성심..

경남이야기 2024.05.19

우리는 성심원 시립대 1기생

“동경대가 무슨 준말인지 아세요?”동네 경로당 대학의 줄임말이라는 유쾌한 아재 개그 덕분에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프로그램> 일곱 번째 날(5월14일)은 활짝 핀 꽃처럼 웃었습니다.덕분에 우리는 모두가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시(詩)로 일어나는(立) 대학교 학생으로 변했습니다. 본격적인 시 낭송 수업에 앞서 모두가 고마운 시 낭송 스승인 시 낭송가인 김태인 시인을 위해 스승의 은혜를 불렀습니다. 덕분에 진정한 사제 간으로 거듭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날은 장시하 시인의 돌아보니 모두가 사랑이더라>를 읊었습니다. “~지난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잘못이더라 / 지난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욕심이더라 / 지난날 돌아보니 모두가 내 허물뿐이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부시도록 아름답기만 하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경남이야기 2024.05.18

성심원 시낭송6 - 마음을 보듬는 치유 냉커피 한잔~

목마름을 느낄 때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에 목을 축이고 정겨운 이들과 이야기하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성심원에는 바쁜 일상 속 쉼표 같은 시간이, 한낮의 열기를 잠시 잊게 하는 냉커피 같은 있습니다. 5월 7일 성심원 강당에서 여섯 번째 시간이 열렸습니다. 이날은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의 자작시 를 함께 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다시’라는 말 속에는 무한한 꿈이 들어있다. ~ 다시 다시 시작하자” '다시'를 입 안에서 뱉었을 뿐인데 힘이 솟는 주문으로 바뀝니다. 다시 잊고 지냈던 다짐을 이어가겠다는 용기가 생깁니다. 시 구절을 옮겨 적는 동안 생명의 기운이 넘칩니다. 가슴 한 켠에 꼬깃꼬깃 접어놓았던 고민거리마저 내려놓습니다. 오늘은 나무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 구절을 옮겼습니다. 덩달아 마음도 시..

경남이야기 2024.05.10

성심원 시낭송4-"바람도 걸음을 멈춘 날, 우리도 쉬어갑시다~"

바람도 걸음을 멈춘 날, 우리도 쉬어갑시다~ 성심원 뜨락을 오가는 바람이 달곰한 요즘입니다. 생활복지팀 찾아가는 마음 치유 시 낭송> 네 번째 시간이 열린 4월 23일, 강당에는 바람이 걸음을 멈췄습니다. 시 낭송가인 김태근 시인을 모시고 서울 청와대 나들이 다녀온 이야기를 시작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를 다시금 일깨우며 시를 읊습니다. 학생처럼 교재에 표시도 하고 밑줄도 그으면서 시 낭송을 배우는 열정이 뜨거웠습니다. 뜨거워 갈 무렵 본격적으로 오늘은 부채에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적는 시간이 펼쳐졌습니다. 부챗살에 울퉁불퉁한 부채에 꼬불꼬불 펜이 시를 담습니다.시를 담은 부채 덕분에 잠시 툇마루에 누워 눈을 감으면 풀벌레 노랫소리가 귓가에 퍼진 즐거운 상상도 했습니다. 서로에게 시원한..

경남이야기 2024.04.28

죽은 사람 소원? 산 사람 소원이야

성심원 어르신들과 한나절 서울 나들이 오히려 가슴이 촉촉해져 마실 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산청에서 서울까지 천 리 길. 하지만 죽은 사람 소원도 이루는 세상인데 산 사람 소원 못 이룰까요? 한센인 생활시설 성심원 어르신들의 바람, 살아생전 꼭 가보고 싶다는, 한때 대한민국 권력의 상징이었던 를 4월 18일 스타렉스에 설렘 안고 출발했습니다. 아직은 어둠이 짙게 드리운 오전 4시 30분. 출발하기 위해 세워둔 차량에 참가 어르신이 한명 두명 탑승을 시작합니다. 혹시나 일어나지 못할까, 걱정하신 어르신은 모닝콜도 요청하시기도 했습니다. 모닝콜 덕분인지 출발하기로 한 5시 정각보다 이른 4시 50분 어르신 6명과 직원 2명이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가는 동안 어둠이 물러나고 주위 ..

경남이야기 2024.04.21

성심원 시낭송3-"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 성심원 생활복지팀에서 산청도서관과 연계한 프로그램 세 번째 시간이 4월 17일 원내 강당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참가한 어르신들은 하늘 아래 가장 커다란 선물을 받았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라는 어르신, 있는 그대로가 선물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선물을 모두 가슴에 담았습니다.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의 가르침에 따라 아이처럼 귀여운 몸짓으로 따라 하며 시를 온몸으로 토해내기도 했습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도 예쁘다. 너도 예쁘다.” 우리는 나태주 시인의 시 처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 가장 커다란 선물은 / 오늘입니다.~’ 어르신들의 오늘이 모여 우리의 내일이 됩니다. 마음 치유 시 낭송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선물을 나누고 삶을 따뜻하게 채워가는 힘..

경남이야기 2024.04.20

성심원 시 낭송 “나에게 말을 걸다”

“나에게 말을 걸다” 살아가노라면 괜스레 힘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면 잠시 멈추고 쉬어가면 좋습니다. 시를 읽는 것은 이처럼 잠시 숨을 고르는 나에게 떠나는 여행이기도 합니다. 성심원 생활복지팀 프로그램 두 번째 날인 4월 9일, 우리는 시 낭송가 김태근 시인을 모시고 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내면의 나를 만나 끌어안고 토닥였습니다.시와 함께 진심 어린 위로를 내면의 나에게 전해주었습니다. “꽃이 피었다/ 성심원에 꽃이 피었다 / 산청 성심원에 봄꽃들이 피었다// ~ 봄이 이토록 찬란한 것은 / 성심원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땅 밟는 소리 / 성심원 사람들의 땅 밟는 소리가 있기 때문이다//”시 낭송가이자 시인인 김태근의 시 을 읽으며 농익은 봄기운을 한가득 채웁니다. 시를 읽으며 오롯이 나에게 집중했..

해찬솔일기 2024.04.13

나도,너도 꽃이 된 성심원 시 낭송

그대가 꽃입니다~ 벚꽃들이 봄을 분홍 분홍 색칠하고 저만치 물러나는 요즘입니다. 4월 2일 성심원 강당은 꽃밭으로 변했습니다. 오전에는 산청도서관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오후에는 시인이자 시 낭송가인 김태근 시인을 모시고 강당에서 시 낭송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꽃이 피었다고 봄나들이 가요하고 달려온 어르신들이 꽃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꽃으로 환하게 피었습니다. 지난해 라는 두 번째 시집을 펴낸 시인 덕분에 모두가 행복한 시 한 잔을 나누며 정담을 함께했습니다. 김태근 시인은 "시집 속의 활자가 낭송가들의 입을 통해 낭송될 때 얼마나 큰 생명력을 가지는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 감동을 주는지 느끼는 자리를 함께하고 싶다“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까닭을 알려주셨습니다. 모두가 서툴지만 천천히 ”자세히 보..

경남이야기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