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나들이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6. 11. 1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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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을 보겄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 강을 처음 보겄네.

 


산청 성심원에서 가을에 물든 가을강을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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