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서본마을 골목, 몇 번 오가는 동안 마음에 평화가 깃들다
살다 보면 숨을 쉬는 일조차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주저 말고 의령 서본마을 안심골목을 찾아 거닐면 좋습니다. 어두웠던 서본마을 골목길이 밝아진 안심길로 바뀌었든 우리 마음에도 평온이 깃듭니다.
의령향교 앞에 이르면 동네는 환합니다.
칙칙한 주위 풍경들이 담벼락에 그려진 그림들로 인해 야외 갤러리인 양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한겨울 방패연을 신나게 날리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이 비록 벽화일 망정 덩달아 즐겁게 합니다.
효녀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날려 다시 연꽃과 함께 부활하는 장면은 마치 동화 속 이야기를 듣는 듯 생생합니다.
두 귀를 막고도 고소한 뻥튀기를 기다리는 벽화 앞에서는 우리도 덩달아 두 귀를 막고 “뻥이요~”하는 순간을 기다릴지 모릅니다.
법질서 실천운동 셈테드 법사랑 5호 지역이라는 안내판이 듬직합니다.
벽화 속 커다란 키를 쓰고 소금 얻으러 이웃집에 간 아이를 따라 골목으로 향하자 본격적으로 안심 골목길이 나옵니다.
서본마을 골목길은 평소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된 지역으로 어둡고 좁은 외진길이 길게 형성된 환경으로 청소년, 노인, 여성의 야간 귀갓길 취약지로 분류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범죄 예방과 환경 개선을 위해 범죄 예방 환경설계를 적용해 안심골목길을 조성했습니다.
서본마을에 CCTV, 안심 빛글과 반사경, LED보안등, 바닥도막, 태양광 충전식 발광장치인 솔라표시등, 안심골목 캐릭터 안내표지판 설치를 비롯한 디자인벽화가 그려졌습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벽화에 새겨진 문구 하나가 더욱 눈길을 끕니다. 힘이 솟는 기분입니다.
커다란 새 등에 올라 하늘을 나는 듯한 벽화와 함께 마음도 두리둥실 떠오릅니다.
“당신의 인생이 언제나 봄날이기를” 응원하는 골목입니다.
불어오는 찬 바람마저 맑고 아름답습니다.
골목길을 거닐며 때로는 봄날을, 여름을, 가을을, 겨울을 만납니다.
자박자박 벽화를 따라 걷다 보면 발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지고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느릿느릿 시간의 여유를 챙겨 떠나면 마음의 위안을 얻기 좋습니다. 아마도 골목길을 몇 번 오가는 동안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삶의 용기가 샘솟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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