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 113

하동 가볼만 한 곳 - 하동 악양 둘레길

역시 여기 찾아오길 잘했다! - 하동 악양을 거닐다 민낯을 드러낸 나무들이 생명을 품고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으려는 요즘입니다. 쉬고 싶다는 바람을 안고 봄이 오는 길목을 찾아 하동 악양면을 거닐었습니다. 하동읍 내를 지나 섬진강을 따라 올라가면 악양면이 나옵니다. 의 주 무대인 넓은 평사리 들녘이 나오자 이라 적힌 큼직한 바위가 나옵니다.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조용헌 교수에 따르면 “옛날부터 악양은 이상향을 찾아 전국을 떠돌았던 비결파들이 마지막으로 회향(回向)하던 곳이었다. '산남강북'(山南江北)으로 이루어진 지역은 양기(陽氣)가 뭉친 명당으로 꼽혔는데, 악양이 이런 형세이다. 이런 지형을 동천(洞天)이라 부른다. 그래서 악양동천(岳陽洞天)이다.”라고 합니다. 옆으로 이순신 백의종군로 이정표가 눈길을 ..

경남이야기 2021.03.28

진주 벚꽃 명소 - 진주 연암도서관

진주연암도서관에서 벚꽃 멀미가 나고 숨이 멎을 지경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어디를 가도 좋을 때입니다. 봄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다 훅하고 가버릴지 모릅니다. 더구나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기 좋은 벚꽃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진주 도심에서 멀리 않은 곳에 숨은 벚꽃 명소가 있습니다.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으로 향하면 꽃멀미가 나고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아래는 3월 21일 방문한 연암도서관의 풍경입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벚나무들이 환영하듯 연분홍빛으로 환하게 반깁니다. 입구 옆 상락원 가는 길에는 개나리들이 종종모여 샛노랗게 피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을 꽃들의 환영 덕분에 걸음이 더욱더 가볍습니다. 차들이 오가는 길옆으로 나무데크 산책로가 걸음을 편하게 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

진주 속 진주 2021.03.27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회남재

남명 조식처럼 아쉽게 돌아서다 – 하동 회남재 하동 회남재(回南岾)는 명승지 악양을 찾아 나섰다 돌아선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 선생의 흔적이 깃든 곳입니다. 하동 회남재로 살금살금 다가오는 봄 마중을 떠났습니다. 호리병 같은 평사리를 지나 지리산 자락으로 갈수록 맑은 기운이 몰려옵니다. 차창을 열자 싱그러운 기운들이 와락 안깁니다. 덕분에 일상에 찌든 묵은내를 날려버렸습니다. 굽이굽이 흐르는 시간을 닮은 고갯길을 넘어가다 ‘오순도순 함께 꿈꾸는 꽃 대궐 매계마을’ 앞에서 멈췄습니다. 2016년 전국 행복마을 경연에서 금상을 받은 마을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조심스러워 마을 방문은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대신 봄을 알리는 축포가 여기저기 터지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하얀 팝콘 ..

경남이야기 2021.03.19

어서 와, 여기는 처음이지? - 사천문화예술회관

비로소 떠나면 아는 것들이 많습니다. 더구나 일상 속에서 얼마나 바삐 살아왔는지 돌아볼 여유를 찾아 사천 삼천포 도심에서 멀지 않을 곳을 찾았습니다. 사천문화예술회관입니다. 전시나 문화공연을 보러 간 게 아니라 오직 일상의 소란을 벗어나 위안을 위해 훌쩍 떠났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사천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바다의 짭조름한 내음과 산자락의 흙내음이 비벼져 가슴 속으로 깊숙이 들어옵니다. 주차장에서 회관으로 가는 길은 천국으로 가는 양 색다르며 등 뒤로 펼쳐진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회관으로 육교를 가로질러 갑니다. 휠체어 보관소를 지나자 벽면에 아름다운 그림들이 타일로 꾸며져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찬찬히 둘러보다 회관으로 향하자 둥근 띠를 뚜른 듯한 건물의 이채로운 모습이 속계(俗界..

경남이야기 2021.03.17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두량저수지와 두량숲

숨을 고르다 넉넉하게 - 사천 두량생활환경숲 진주와 사천의 경계에 있는 두량저수지는 아늑합니다. 인근의 강주연못과 달리 번잡하지 않고 조용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를 돌아보기 좋은 곳입니다. 저수지 한쪽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벌써 인근 두량 생활 숲의 푸른 기운이 와락 안깁니다. 등 뒤로 햇살이 내립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다람쥐 쳇바퀴 살아온 일상의 더께는 사라집니다. 고개 들어 올려다본 하늘은 푸릅니다. 소나무 푸른 빛에 하늘의 파란 기운이 더해 더욱더 싱그럽습니다. 소나무의 맑은 기운이 부드러운 흙길에 곱게 쌓입니다. 걷는 걸음걸음마다 정갈해집니다. 정자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놀이터는 잠시 겨울잠을 자는 듯 고요합니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그..

경남이야기 2021.03.16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구계서원

조선 선비의 발자취를 찾아서 사천 구계서원 갈팡질팡합니다. 해가 바뀌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뚜렷한 길을 모릅니다. 삶의 이정표를 찾고 싶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비록 수박 겉핥기이지만 조선 선비의 발자취를 찾아보기 삶을 돌아보고 싶어 사천 구계서원을 향했습니다. 사천읍 내 배춘삼거리에서 고성과 통영 쪽으로 향하다 차 시동을 껐습니다. 아늑한 산자락에 안겨 있는 구계서원이 보입니다. 구계서원은 구암 이정(1512~1571)을 모신 곳입니다. 구암은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에게 배운 조선 선비입니다. 25세에 대과에 장원급제한 뒤로 부임한 고을마다 송덕비를 세우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살폈다고 합니다. 구계서원 앞으로 홍살문이 푸른 하..

경남이야기 2021.03.15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반룡산 공원

눈길 머물고 발길 끄는 김해 반룡산공원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결에 설핏 봄이 묻어 있습니다.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봄. 봄을 느끼러 눈길 머뭄고 발길 이끄는 김해 반룡산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입구에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저만치에서 봄을 알리는 매화가 눈길과 발길을 먼저 이끕니다. 본디 기다림은 깁니다. 기다림 끝에 만나는 봄은 더욱더 고맙고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야트막한 언덕 같은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등 뒤로 봄 햇살이 밀어주듯 함께합니다. 어디로 걸어도 좋은 산자락에 봄기운이 소복소복 쌓였습니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았는데도 발걸음을 붙잡는 어린이놀이터와 함께하는 물 흐르는 잔디마당이 있습니다. 햇살이 곱게 드리운 마당 너머로 일상이 꿈틀거리는 우리네 삶터가 보입니다. 고개 들어 올려다..

경남이야기 2021.03.14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목재문화박물관

나무를 만나다, 넉넉한 위안을 받다 - 김해목재문화박물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만나러 김해목재문화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인류의 삶 가까이에서 인간을 이롭게 해주는 나무와 함께하는 우리를 ‘수목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찾아가는 길은 반룡산 넉넉한 숲 자락에 안기는 길입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박물관에 이르자 싱그러운 숲의 기운이 몸 안의 묵은내를 날려버립니다. 박물관 앞에서 나무 장승들이 해맑게 반깁니다. 덕분에 일상 속 긴장의 끈이 풀립니다. 목재문화박물관으로 들어가자 먼저 기증자의 벽이 먼저 눈길을 끕니다. 아마도 이곳에 소중한 자료를 기증한 분들인 모양입니다. 고마운 마을을 안고 들어서자 나무와 만날 공간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목재 이용의 역사를 비롯해 나무와 목재에 관한 이야기들이..

경남이야기 2021.03.13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섬등갤러리 골목

느리면 어때? 하동 섬등갤러리 골목길 2월에서 3월로 가는 길목입니다. 봄을 맞으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러 떠나기 좋은 때입니다. 씨줄과 낱줄로 이어진 골목길이 갤러리로 변한 곳이 있습니다. 하동 악양면 하둔마을 섬등갤러리 골목길이 그렇습니다. 소담한 삶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섬등갤러리 골목길로 봄나들이를 떠났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을 지나 지리산 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하덕마을이 나옵니다. “이곳은 골목길 갤러리입니다”라는 이정표가 벌써 마음 푸근하게 반깁니다. 작은 도랑을 지납니다. 벌써 속계(俗界)를 벗어나 선계(仙界)로 들어서는 기분입니다. 골목에 접어드는 입구에 가 먼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2018 마을 미술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평사리 들녘 가장자리에 있는 동정호의 고요한..

경남이야기 2021.03.10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수산과학관

가슴이 탁 트이는 풍경 - 통영수산과학관 통영,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도시입니다. 통영의 바다가, 통영의 하늘이 보고 싶어 떠났습니다. 통영의 바다와 하늘을 모두 보기 좋은 곳이 통영수산과학관입니다. 수산과학관 전시 관람도 좋지만 젯밥처럼 달곰한 주위 풍경은 더욱더 멋집니다. 발길 닿는 대로 떠나 산양도를 지나 달아마을에 이릅니다. 달아마을에서 야트막한 언덕 위로 올라갑니다. 굽이굽이 가는 길에 멈췄습니다. 통영어업인 위령탑 앞에서 고개를 숙여 넋을 위로합니다. 통영수산과학관에 이르면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이 먼저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몸과 마음이 푸르게 물들이는 기분입니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통영, 바다를 구경하는 기분입니다. 푸른 바다와 바다의 풍경을 잠시 뒤로 미루고 과학관으로 향..

경남이야기 202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