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조차 힘겨울 때 찾으면 좋은 통영 한산대첩광장
살다 보면 숨쉬기조차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주저 말고 통영으로 향하면 위안을 얻습니다. 통영에서도 한산대첩광장을 찾으면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기 좋습니다.
통영의 심장과도 같은 강구안에서 여객선 터미널과 서호시장 쪽으로 바닷길을 따라가면 광장이 나옵니다.
광장은 지하에 주차장과 홍보관을 품고 있습니다.
“견내량 파 왜 병장 속으로”라는 주제로 전시된 역사 속 이야기는 위기에서 기회를, 국난 극복을 위해 노력한 민관군의 열정을 엿봅니다.
홍보관을 둘러본 뒤 가을이 내려앉은 광장을 본격적으로 거닙니다. 일단 광장에 서면 가슴이 탁 트입니다. 푸른 바다와 하늘이 쏟아져 내리는 기분입니다.
광장 한쪽에는 판옥선과 거북선이 올려진 2개의 기둥과 8개의 대형 병풍석을 배경으로 조선 수군 조형물들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끕니다.
광장 바닥에 새겨진 글을 따라가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산대첩의 승리 공식 중 하나인 학익진(鶴翼陣)을 만납니다.
조선 수군들이 일본군을 향해 총통과 활을 쏘는 모습이 아주 생동감 넘치게 표현된 조형물 하나하나에 국난극복 의지를 엿봅니다.
“맑음. 아침 식사 후 어머니께 하직을 고하니, ”잘 가거라, 부디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야 한다.”라고 분부하여 두세 번 타이르시고, 조금도 헤어지는 심정으로 탄식하지 않으셨다. 선창에 돌아오니, 몸이 불편한 것 같아 바로 뒷방으로 들어갔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 친필을 새긴 빗돌이 전쟁에 임하는 장군의 심정을 헤아리게 합니다.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 산과 물이 떠는도다. //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
이순신 장군의 칼에 새겨진 검명(劒銘)은 용기를 불러옵니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문득 윤태호 원작의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미생> 명대사가 떠오릅니다.
광장 한쪽 쉼터에서 숨을 고릅니다. 치열했던 여름의 결실을 느긋하게 즐깁니다. 모든 게 잘 될 거라는 용기와 힘이 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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