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

디딤돌과 같은 ‘따로 또 같이’

“다녀오겠습니다.”“조심해서 잘 다녀오십시오”오전 8시, 이◯◯샘은 오늘 경기도 의왕에 있는 성나자로병원으로 갑니다. 퇴원하시는 신◯◯· 오◯◯ 어르신을 모시러 갑니다.잠시 뒤에는 최◯◯샘이 나섭니다.대구로 갑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에서 퇴원하시는 최◯◯ 어르신과 간병하신 권◯◯어르신을 모시러 갑니다. 아울러 대구피부과에 입원하신 고◯◯어르신이 요청하신 물컵 등을 챙겨 갑니다.저 역시 8시 45분. 산청으로 나가는 정기운행 스타렉스 차에 시동을 겁니다. 산청성심원 생활복지팀 가정사 파트는 아침에 3명이 출근해 가정사 1~3동을 라운딩하며 읍내 심부름을 받아왔습니다. 정년퇴직하는 이◯◯샘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문득 가정사 직원들은 디딤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냇물 위에는 크고 평평한 돌처럼,..

경남이야기 2024.12.20

짜장이 뭐라고요?

짜장이 뭐라고요? 12월 12일, 경남 산청 성심원(원장 엄삼용 알로이시오 수사) 한센 어르신들은 짜장과 짬뽕을 먹으러 산청읍 내를 다녀왔습니다. 기껏 짜장과 짬뽕이 뭐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이분들에게는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나들이인지 모릅니다. 고령의 한센 어르신들에게는 일상 속 사회 나들이가 여느 사람들처럼 쉽지 않습니다. 한센인이라는 편견의 벽이 허물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는 이분들을 바라보는 편견과 차별의 색안경이 하나둘 사라졌지만, 세월이 무상하더라고 고령과 장애로 한 걸음 두 걸음 떼기도 벅찹니다.여느 어르신들처럼 치매도 걱정스러운 산청 성심원 한센 어르신들은 올해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도 끝내고 올해도 저물어가는 끝자락에 겸사겸사 성심원 미니버스를 타고 읍내 나들이를 했습..

경남이야기 2024.12.15

무계획이 계획~~~

오늘 계획이 없었다. 그저 아침 출근길 마나님 태워다 드리고 오후 모시러 갔다가 한의원에 침 맞을 때 대기하는 기사 노릇을 할 예정이다. 오전 중 치과 가는 어머니 모시고 병원 동행하려니 좀 더 참아보겠다며 다음 기회로 미루는 까닭에 더더욱이나 계획이 비었다. 날이 춥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갈 엄두도 없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규칙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척하는 나에게 오늘은 어제에 이은 쉬는 날 이틀째다. 덕분에 오늘이 더 재밌다. 발효차를 마시고 경남도민일보를 시작으로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을 읽는다. 또한, 바쁘다고 그냥 책상 위에 놓아둔 1월 5일 자 신문도 읽는다. 평소 못 느낀 즐거움을 누린다. #쉬는날 #휴무일 #계획 #무계획 #거실 #규칙 #일상 #재미

해찬솔일기 2021.01.08

산청명소,잰걸음 반복하는 하루가 힘겹다 투정하는 내게 말없이 위안을 안겨주는 산청 평지리 은행나무

일상은 바삐 흘러간다. 잰걸음을 반복하는 하루가 문득 힘겹다.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은행나무를 찾으러 갔다. 산청군 신등면 소재지를 지나서도 승용차로 20여 분을 더 달려간 곳이 평지리다. 마을에 들어서는 입구에 ‘여기가 나무리(법물,법서마을)’이라는 선간판이 눈에 들어온..

경남이야기 2018.04.06

고성여행,구르미 달빛 그리듯 아내와 데이트를 즐기다-고성 장산숲

경남 고성 옥천사와 장산숲을 가다 경남 고성군 옥천사 일주문 바쁜 아이들은 집이 좋단다. 2월 19일, 게임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을 두고 아내와 단둘이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 건지 묻는 아내에게 고성 옥천사로 바람 쐬러 가자 말했다. 옥천사를 들러 정작 아내와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있..

경남이야기 2017.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