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올해의 끝자락. 맹렬히 올해를 보내온 나를 위해서 함안천을 걸었다 .
함안천
함안나들목에서 가야읍 시가지를 거쳐 국도 79호선을 따라 함안면으로 가다 보면 왼쪽 검암산 아래를 흐르는 함안천 생태공원 일주로는 상검마을에서 대사마을까지 약 1km 거리로 산책하기 좋다.
함안천 생태공원 일주로는 상검마을에서 대사마을까지 약 1km 거리로 산책하기 좋다.
함안군 가야읍 내에서 해발 216.7m 검암산에 둘러싸인 검안리 상검마을로 건너기 위해 마을 앞 하천을 가로질러 가자 아침 안개가 마치 속계를 벗어나 선계로 들어서는 듯한 풍경으로 와락 안긴다.
해발 216.7m 검암산에 둘러싸인 검안리 상검마을로 건너기 위해 마을 앞 하천을 가로질러 가자 속계를 벗어나 선계로 들어서는 듯한 풍경으로 와락 안긴다.
상검마을은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중 최초 의병장이었던 이령(李伶) 장군이 태어난 마을답게 마을은 600여 년의 연륜을 지닌 유서 깊은 마을이다.
함안 검암마을 함안천 제방길
여기는 이미 가을을 떠나보내고 겨울맞이가 끝난 풍경이다. 명쾌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를 맑게 한다. 아직 떠나보내지 못한 가을을 부여잡고 있는 느티나무는 스쳐 가는 바람에도 부르르 떨며 제 몸의 살점 같은 나뭇잎을 떨군다.
함안 검안마을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아 아래에서 쉬어가기 좋다.
조선 시대 세종·문종·단종의 세 임금을 모시면서 총애를 받은 동산 이호성(1397~1467년)이 상검마을에 정착하며 심은 느티나무가 있다. 600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무 곁을 지나자 마치 시간 여행으로 하는 기분이다.
함안천 풍광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동산정으로 향하는 계단에 고양이 한 마리 오가는 이에 관심조차 없이 그저 햇살에 샤워 중이다. 그 아래 나무테크로 잘 단장된 산책로는 물 위는 걷는 기분을 자아낸다.
함안천에서 자맥질하거나 유유자적 거니는 철새들
물은 거울처럼 맑아 속내를 고스란히 다 보여준다. 철새들이 자맥질하며 또한 강 위를 선회하며 날아오른다. 모든 것이 평화롭다.
함안천 강 위를 날아오르는 철새들 풍경이 평화롭다.
하천 쪽을 바라보는 풍경은 마음이 넉넉해진다. 사부작사부작 낙엽이 두툼하게 카펫처럼 깔린 길을 걸었다. 걷다가 잠시 멈추다가 다시 걸었다.
함안천에 있는 사부작사부작 낙엽이 두툼하게 카펫처럼 깔린 산책로.
여기서는 바삐 걷지 않아도 좋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아도 좋다. 조금 느려도 괜찮은 것을. 다소 돌아가더라도 가슴이 시키는 길을 가면 그뿐. 자기 속도로 가면서 주위 풍경과 하나 되는 길이다.
함안천 생태공원 일주로는 자기 속도로 가면서 주위 풍경과 하나 되는 길이다.
맑은 공기를 힘껏 들이켰다. 순식간에 기분이 좋아졌다. 하천에 비쳐진 풍경은 데칼코마니데 그림처럼 다가온다. 느긋한 여유 속에 몸과 마음이 넉넉해진다. 함안천을 걷는 동안 나는 일상의 묵은 찌꺼기를 날려버렸다. 어느새 나는 위로 받고 새로운 에너지로 충전했다. 온전히 나를 위해 즐겁게 걸었다.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함안천 생태공원 일주로를 걷는 동안 나는 일상의 묵은 찌꺼기를 날려버렸다. 어느새 나는 위로 받고 새로운 에너지로 충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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