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 119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하동 섬진강 습지공원과 섬진강 대나무숲길

자연의 속내를 들여다보기 좋은 겨울입니다. 일상에 바빠 미처 잊고 지낸 나를 위해 하동 섬진강습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공원은 차를 세울 곳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하동포구공원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횡천강이 섬진강과 하나 되는 사이를 걷었습니다. 횡천교를 건너자 강을 가로질러온 바람이 달곰합니다. 바람에 내년 하동세계차(茶)엑스포를 알리는 깃발이 춤을 추듯 펄럭입니다. 마치 깃발들이 사열 받는 군인처럼 서서 반깁니다. 푸른 하늘을 품은 섬진강을 더욱더 푸릅니다. 덩달아 마음마저도 푸릅니다. 다리를 건너자 섬진강 대나무숲길이 나옵니다. 대숲 옆으로 갈 빛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섬진강 습지공원입니다. 먼저 대숲으로 향했습니다. 은 총연장 2.5km의 섬진강 대나무 숲길로 대나무를 활용해 경계 목을 설치하고 섬진..

경남이야기 2021.12.11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주는 선물 같은 하동 섬진강 하모니철교

맹렬히 뛰어온 한 해도 이제 끝자락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온전히 나만을 위해 하동 하모니철교로 향했습니다. 마치 학교 숙제를 품은 듯 하동으로 향했습니다. 하모니철교는 경전선 엣 섬진강철교가 있던 곳입니다. 송림공원과 이어져 있습니다. 차를 에 세웠습니다. 도시재생사업으로 만들어진 멋진 공간에 이르면 먼저 햇살이 반갑게 맞습니다. 이곳에는 무인편의점과 카페가 있습니다. 뜨락에는 공공미술 2020프로젝트의 하나인 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기차를 타고 떠나는 듯 걸음도 가볍습니다. 본격적으로 옛 철교로 향하자 다리 입구에서 내년에 열리는 하동 세계 차(茶) 엑스포(2022.04.23.~2022.05.22.) 마스코트를 그린 벽화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모니철교에 이르면 가슴이 탁 트입니다. 사방으로 밀려..

경남이야기 2021.12.10

하동 맛집 - 하동 카페, <팥이야기>

모던보이와 모던걸들이 나올 듯한 하동 카페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맛난 음식을 먹는 것입니다. 멋진 볼거리가 많은 하동은 아울러 맛난 맛집들이 많습니다. 하동의 상징, 드라마 세트장인 을 지나 면 소재지로 좀 더 들어가면 마을 골목이 야외 갤러리 같은 하덕마을 섬등갤러리가 나옵니다. 갤러리 입구에 있는 가 우리에게 맛난 팥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47가구가 모여 사는 입석리 하덕마을로 들어서자 “여기는 골목길갤러리입니다”라는 이정표가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하덕마을은 섬처럼 뚝 떨어진 마을이었기에 이곳 사람들은 섬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마을에 27명의 작가가 동네에 살며 마을 주민들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림과 사진, 조형물이 마을 속에 녹아 만든 벽화 마을입니다. 섬등갤러리 골목으로 들어서기 전 ‘차꽃..

경남이야기 2021.11.01

하동의 숨은 보물, 섬등갤러리골목

엉덩이가 들썩입니다. 괜스레 어디라도 떠나야 할 때입니다. 어디로 가든 푸른 하늘은 우리를 반깁니다. 이럴 때면 남들 다 아는 명승지로 가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특별한 가을 나들이를 찾는다면 나만의 숨은 보물 같은 하동 섬등갤러리골목을 권하고 싶습니다. 섬등갤러리골목은 하동 세계 차(茶) 엑스포(2022.04.23.~2022.05.22.)가 열리는 화개면으로 가는 길목인 하동 악양면에 있습니다. 하동 악양 하면 평사리의 들판과 부부송을 먼저 떠올리기 일쑤입니다. 물론 멋진 풍광입니다. 더구나 동정호의 넉넉한 쉼터는 일상 속 묵은내를 씻기에 그만입니다. 인근 드라마 세트장인 은 더할 나이도 없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는 풍광이 평사리의 부부송과 동정호를 지나 최참판댁을 거쳐 면 소재..

경남이야기 2021.10.26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시립 서부도서관

바쁜 일상 중 쉼표 하나, 난 도서관에 간다- 진주 서부도서관 우리는 아메리카노 한 잔에 목을 축이며 잠시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가집니다. 커피 한 잔처럼 숨 고르기 좋은 곳이 진주에는 많습니다. 바쁜 도심 일상에서 쉼표 하나 찍으러 도서관에 간다며 생뚱맞을까요? 아닙니다. 진주 도심 속 도서관은 우리에게 인생의 목마른 갈증을 해결해줄 쉼터입니다. 제사보다 잿밥이 더 떠올린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올해 새롭게 단장한 진주 서부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이현동 촉석초등학교 옆 야트막한 언덕에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남가람 체육공원이 바로 옆입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진주 서부지역의 풍광들이 등 뒤로 밀려옵니다. 주위를 걷습니다. 아늑합니다. 도서관 정문으로 향하는 계단은 가파릅니다. 둘러 가더..

진주 속 진주 2021.09.29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가좌산 둘레길

바쁜 일상 중 쉼표 하나, 진주 가좌산에 찍다 코로나19와 무더운 여름. 갑갑하고 답답한 일상이 우리를 꽉 쪼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무미건조하게 이 여름을 날려버릴 해방 공간이 있습니다. 진주 가좌산 둘레길이 그렇습니다. 진주연암공과대학교 근처에 차를 세우자 울창한 숲의 기운이 와락 밀려옵니다. 일상의 묵은내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가좌산 산책로는 구석구석 짭잘한 볼거리가 숨어 있습니다. 도심 속 테마숲길로 꾸며져 있습니다. 청풍길, 대나무숲길, 어울림숲길, 물소리 쉼터, 맨발로 황톳길, 풍경길(전망테크), 고사리 숲길 등 지루할 틈도 없는 아늑한 주제들이 우리를 반깁니다. 청풍길로 가는 나무데크 산책로 옆으로 작은 이정표가 눈길을 끕니다. ‘망진산 5.4km’, 가좌산은 망진산과 이어져 있습니다. ..

진주 속 진주 2021.08.29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송학동고분군

서정적 풍경 속을 거닐다 –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고성군은 옛날과 오늘이 아무렇지도 않게 공존합니다. 언제 찾아도 좋은 고성읍 내 송학동고분군이 그렇습니다. 사적 제119호인 고분군은 고성여자중학교 뒤 일명 무학산(舞鶴山) 또는 무기산(舞妓山)이라 불리는 구릉을 중심으로 있습니다. 소가야(小伽耶) 또는 고자국(古自國)으로 불리던 정치체 지배자들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분군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야트막한 언덕 위로 봉긋봉긋 솟은 고분들이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고분 속으로 거닐자 시간여행이라도 떠난 양 몸과 마음은 더욱더 상쾌해집니다. 연어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갑니다. 비록 지배자들의 무덤이라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아늑합니다. 일상 속 번뇌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육지 속의 ..

경남이야기 2021.08.17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상리연꽃연못

나만의 정원 같은 고성 상리연꽃연못 나만의 별자리처럼 나만의 정원이 있습니다. 언제 찾아도 넉넉한 곁을 내어주는 고성 상리연꽃연못이 그렇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품고 내뿜는 연꽃도 아름답지만 연꽃을 피우기 전의 꽃봉오리를 머금은 모습도 예쁩니다. 온 산과 들이 민낯을 드러내는 겨울에도 찾아가면 박대하지 않습니다. 이름만 떠올려도 마음속에 평온이 밀려옵니다. 사천시 사천읍과 고성군 고성읍 사이에 있는 상리면에 있는 연못은 면소재지에 있습니다. 연못은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아담합니다. 아담한 연못을 천천히 걷을려 하면 곳곳에 씌인 글들이 걸음과 눈길을 먼저 붙잡습니다.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는 은 스스로 낮추어도 존재가치를 알 수 있는 연꽃 같은 사람이 되자고 넌지시 권합니다. 덩달아 곳곳에 놓인..

경남이야기 2021.08.16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진례 평지못 둘레길

지친 마음에 시원한 숨결을 불어주는 김해 진례 평지못둘레길 태양의 열정 덕분에 온 몸의 땀구멍은 열기를 토해내기 바쁜 요즘입니다. 축 널어진 일상 속에 지친 마음에 시원한 숨결을 불어주고 싶어 김해 진례면 평지못을 찾았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산으로 갈수록 일상은 아득합니다. 저수지 둑에서 바라본 일상의 번잡은 물 위를 거슬러 불어온 바람이 씻어줍니다. 둑을 지나 평지마을로 가자 공용화장실과 쉼터가 나옵니다. 쉼터를 지나면 나무 장승과 솟대가 마을 입구에서 반깁니다. 익살스런 장승 덕분에 함께 웃습니다. 저수지 주위는 거닐기 좋도록 산책로가 꾸며져 있습니다. 어디를 걸어도 좋습니다. 물에 비친 산자락이 은은합니다. 마치 녹색 향내를 뿌려 놓은 듯 녹향이 묻어나는 기분입니다.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걷습..

경남이야기 2021.08.11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석마

말 달리자, 고성 석마를 만나다 뜬금없이 말 달리고 싶습니다. 승마를 즐겨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찌든 일상을 떠나 말 달리며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고성 마암면 석마(石馬)를 찾았습니다. 석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오래 묵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분입니다. 긴 세월 속에 지역 민중과 함께한 석마는 예나 지금이나 넉넉하게 반겨줍니다. 들어서는 마을 입구에는 배롱나무들이 진분홍빛으로 길가에 줄지어 반깁니다. 분홍분홍. 반가운 인사를 받고 마을로 들어가자 아름드리나무가 저만치에서 아늑하게 두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회관 앞 아름드리나무가 햇살을 가리는 양산인 양 서 있습니다. 서어나무의 곁에 들어가자 오가는 바람을 부채 삼아 숨을 고릅니다. 나무 아래 한 쌍의 석마를 봅니다. 마치 분부를 기다..

경남이야기 2021.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