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여행 113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송학동고분군

서정적 풍경 속을 거닐다 – 고성 송학동고분군 경남 고성군은 옛날과 오늘이 아무렇지도 않게 공존합니다. 언제 찾아도 좋은 고성읍 내 송학동고분군이 그렇습니다. 사적 제119호인 고분군은 고성여자중학교 뒤 일명 무학산(舞鶴山) 또는 무기산(舞妓山)이라 불리는 구릉을 중심으로 있습니다. 소가야(小伽耶) 또는 고자국(古自國)으로 불리던 정치체 지배자들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분군 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야트막한 언덕 위로 봉긋봉긋 솟은 고분들이 아늑하게 다가옵니다. 고분 속으로 거닐자 시간여행이라도 떠난 양 몸과 마음은 더욱더 상쾌해집니다. 연어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 우리는 시간을 거슬러 갑니다. 비록 지배자들의 무덤이라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아늑합니다. 일상 속 번뇌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육지 속의 ..

경남이야기 2021.08.17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상리연꽃연못

나만의 정원 같은 고성 상리연꽃연못 나만의 별자리처럼 나만의 정원이 있습니다. 언제 찾아도 넉넉한 곁을 내어주는 고성 상리연꽃연못이 그렇습니다. 무더운 여름의 열기를 품고 내뿜는 연꽃도 아름답지만 연꽃을 피우기 전의 꽃봉오리를 머금은 모습도 예쁩니다. 온 산과 들이 민낯을 드러내는 겨울에도 찾아가면 박대하지 않습니다. 이름만 떠올려도 마음속에 평온이 밀려옵니다. 사천시 사천읍과 고성군 고성읍 사이에 있는 상리면에 있는 연못은 면소재지에 있습니다. 연못은 한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아담합니다. 아담한 연못을 천천히 걷을려 하면 곳곳에 씌인 글들이 걸음과 눈길을 먼저 붙잡습니다. 연꽃은 날 때부터 다르다는 은 스스로 낮추어도 존재가치를 알 수 있는 연꽃 같은 사람이 되자고 넌지시 권합니다. 덩달아 곳곳에 놓인..

경남이야기 2021.08.16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진례 평지못 둘레길

지친 마음에 시원한 숨결을 불어주는 김해 진례 평지못둘레길 태양의 열정 덕분에 온 몸의 땀구멍은 열기를 토해내기 바쁜 요즘입니다. 축 널어진 일상 속에 지친 마음에 시원한 숨결을 불어주고 싶어 김해 진례면 평지못을 찾았습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산으로 갈수록 일상은 아득합니다. 저수지 둑에서 바라본 일상의 번잡은 물 위를 거슬러 불어온 바람이 씻어줍니다. 둑을 지나 평지마을로 가자 공용화장실과 쉼터가 나옵니다. 쉼터를 지나면 나무 장승과 솟대가 마을 입구에서 반깁니다. 익살스런 장승 덕분에 함께 웃습니다. 저수지 주위는 거닐기 좋도록 산책로가 꾸며져 있습니다. 어디를 걸어도 좋습니다. 물에 비친 산자락이 은은합니다. 마치 녹색 향내를 뿌려 놓은 듯 녹향이 묻어나는 기분입니다. 나무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걷습..

경남이야기 2021.08.11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석마

말 달리자, 고성 석마를 만나다 뜬금없이 말 달리고 싶습니다. 승마를 즐겨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찌든 일상을 떠나 말 달리며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고성 마암면 석마(石馬)를 찾았습니다. 석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오래 묵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분입니다. 긴 세월 속에 지역 민중과 함께한 석마는 예나 지금이나 넉넉하게 반겨줍니다. 들어서는 마을 입구에는 배롱나무들이 진분홍빛으로 길가에 줄지어 반깁니다. 분홍분홍. 반가운 인사를 받고 마을로 들어가자 아름드리나무가 저만치에서 아늑하게 두 눈에 들어옵니다. 마을회관 앞 아름드리나무가 햇살을 가리는 양산인 양 서 있습니다. 서어나무의 곁에 들어가자 오가는 바람을 부채 삼아 숨을 고릅니다. 나무 아래 한 쌍의 석마를 봅니다. 마치 분부를 기다..

경남이야기 2021.07.31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100세공원

우리의 휴식을 충분히 응원하는 고성 100세 공원 그곳의 이름을 떠올리는 순간 건강함이 밀려옵니다. 고성 100세 공원이 그렇습니다. 비록 고령 사회에서 오래 사는 것이 자랑일 수 없습니다. 고성 100세 공원은 그런 우리에게 건강하게 거닐 수 있는 넉넉한 품을 내어줍니다. 공원에 발을 내딛기 무섭게 봄볕이 따사롭게 길동무가 되어줍니다. 길동무처럼 함께하는 햇살이 곱게 드리운 곳으로 성큼성큼 들어가자 몸과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공원 한쪽 대독천에는 무릎까지 장화를 신고 고둥을 잡는 아낙이 보입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을 저녁을 준비하는 양 햇살이며 물살이 곱습니다. 공원 입구에는 고성의 자랑거리들이 줄지어 서서 반깁니다. 찬찬히 읽노라면 고성의 역사와 문화는 그냥 절로 알게 됩니다. 대독누리길 안내..

경남이야기 2021.07.28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대가저수지

지친 마을에 시원한 숨결을 불어 넣다 – 고성 대가저수지 어느새 훌쩍 다가선 무더위에 숨이 턱턱 막히는 요즘입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봄이 떠난 뒤로 여름의 열기에 잠시 시원한 숨결을 불어 넣고 싶어 고성 대가저수지를 찾았습니다. 고성 읍내를 벗어나 대가면 경계에 이르면 저수지가 나옵니다. 저수지를 스쳐 지나온 바람은 대가저수지 연꽃공원에서 내리는 우리에게 시원하게 와락 안깁니다. 아늑한 풍경이 함께하는 공원 어디를 걸어도 좋습니다. 공원 내 연못을 지납니다. 주위는 온통 꽃밭입니다. 수레국화들이 짙은 파란빛으로 빛나고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는 저만치에서 환하게 웃으며 반깁니다. 정자에 앉습니다. 꽃밭에 둘러싸여 신선이라도 된 양 마음은 느긋합니다. 여름이 익어갑니다. 볕이 뜨겁지만 이곳은 별천..

경남이야기 2021.07.27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장산숲

자주 가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고성 장산숲 코로나19의 확산. 갈수록 일상이 답답하고 옥죄여오는 기분입니다. 그럼에도 일상을 벗어나 숨을 고르고 싶은 욕구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주 가고 싶고 오래 머물고 싶은 고성 장산숲을 찾았습니다. 나만의 비밀 정원 같은 장산숲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먼저 온 푸른 하늘의 구름이 반갑게 내려 봅니다. 숲과 주차장 사이에 아름드리나무 몇 그루가 외따로 무리 지어 있습니다. 넉넉한 그늘 아래 쉬어가기 좋은 긴 의자와 평상이 있습니다. 비단 이곳만 그렇지 않고 숲속은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벤치와 넓적한 돌 등이 있습니다. 숲에 발을 들이는 순간 몸과 마음에 찌든 때는 어느새 사라집니다. 일상의 딱딱했던 긴장의 끈은 스르르 풀립니다. 장산숲은 아담합니다. 한눈에 다 ..

경남이야기 2021.07.26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우동누리길

그저 걷다보면 만나는 반가운 여름, 김해 우동누리길 김해와 창원의 경계에 우곡저수지가 있습니다. 사람이 만든 경계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에 선을 긋지 못합니다. 서천마을에서 좀 더 산자락으로 들어가면 둑이 나옵니다. 둑 아래 공용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쪽 위로 가는 길은 농로라 차가 다니기 어렵습니다.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과 사람만이 걸을 수 있는 진영우동누리길이 펼쳐집니다. 장마에 물은 흙을 아직 품어 맑지 못합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일입니다. 우동누리길은 익어가는 여름 속으로 향하는 길입니다. 파노라마 같은 풍경이 동행하는 즐거운 길입니다.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넜습니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쉼터가 있습니다. 야외 헬스기구에 육중한 몸을 실어 기름칠도 해봅니다. 햇볕의 열기는 오가는 바람이 땀을..

경남이야기 2021.07.22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야생차박물관

녹차의 수도, 하동에 가다 - 하동 야생차박물관 눈길마다 초록의 물결이 넘실거리는 하동은 녹차의 수도입니다. 야생차 시배지인 하동은 회색빛 도시에 지친 우리에게 부드러운 녹색의 기운과 달콤한 휴식을 맡기기 좋은 곳이 하동입니다. 녹색의 수도인 하동에 들렀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하동야생차박물관입니다. 녹차 향 그윽한 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은 초록 터널 속으로 가는 싱그러운 길이기도 합니다. 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지리산 품으로 가는 길이기도 합니다. 화개장터를 지나 쌍계사로 향하는 벚꽃 십 리 길은 초록의 물결이 넘실거려 들어서는 초입부터 딱딱하게 굳은 마음의 근육도 풀리게 합니다. 지리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화개천의 시원한 물소리가 동행이 되어줍니다. 화개천을 건너 쌍계사 못 미쳐 쌍계2교를 건너갑니다. 다..

경남이야기 2021.07.19

박물관은 살아있다➄ - 사천항공우주박물관

박물관은 살아있다➄ - 사천항공우주박물관 땅과 하늘 사이 -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한낮 태양의 열정은 내 안의 땀구멍들을 찾아 땀이 솟구치게 합니다. 그럼에도 하늘하늘 불어오는 푸른 바람 덕분에 잠시 숨을 고릅니다. 바람 따라 올려다본 하늘은 푸릅니다. 둥실둥실 떠다니는 구름은 자유롭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멍 때리다 우리가 잊고 지낸 꿈과 희망, 땅과 하늘 사이를 연결해주는 항공기를 찾아 사천 우주항공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천에서 개발된 국산 1호 항공기, 부활호 입구에 들어서자 왠지 몸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마치 두 어깨에 날개가 돋아 땅을 박차고 하늘을 날 듯합니다. T-37C 훈련기가 먼저 우리를 반깁니다. 훈련기를 지나면 커다란 항공기 옆에 선 작은 비행기가 모습을..

경남이야기 202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