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연암도서관에서 벚꽃 멀미가 나고 숨이 멎을 지경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어디를 가도 좋을 때입니다.
봄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다 훅하고 가버릴지 모릅니다.
더구나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기 좋은 벚꽃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진주 도심에서 멀리 않은 곳에 숨은 벚꽃 명소가 있습니다.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으로 향하면 꽃멀미가 나고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아래는 3월 21일 방문한 연암도서관의 풍경입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벚나무들이 환영하듯 연분홍빛으로 환하게 반깁니다.
입구 옆 상락원 가는 길에는 개나리들이 종종모여 샛노랗게 피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을 꽃들의 환영 덕분에 걸음이 더욱더 가볍습니다.
차들이 오가는 길옆으로 나무데크 산책로가 걸음을 편하게 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의 아름다운 싯구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몇 걸음 아름다운 문구가 즐겁게 걸음을 옮기게 합니다.
지금은 꽃길만 걷습니다. 흩날리는 벚꽃 속은 꽃 대궐의 임금으로 만들어줍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워나니 /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의 시 구절 처럼 바람에 흔들흔들 걷습니다. 벚꽃이 주는 넉넉한 풍경에 아름다운 글귀가 마음을 정갈하게 합니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푸른 빛 하늘 사이로 분홍빛 벚꽃잎이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내 마음도 덩달아 상쾌해지고 유쾌해집니다.
“오늘 하늘을 보았나요? 하늘은 멀었나요, 가까웠나요? 구름은 어떤 모양이던가요? 바람은 어떤 냄새였나요?”라는 글이 이 즐거운 산책로 마지막에서 다시금 눈길과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선학산 자락 품에 안긴 연암도서관은 한달음에 숲속에 온 듯 푸르른 기운이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봄을 예찬하게 만드는 풍경에 두 눈은 더욱 크게 뜹니다. 두 눈에 아름다운 풍경을 꾹꾹 눌러 담습니다.
저 너머 남강이 휘돌아 가는 모습들이 병풍처럼 정겹습니다. 아늑한 그림 속을 거니는 듯 마음은 넉넉합니다. 봄기운이 충만한 도서관 주위를 거닐다 봄바람에 꽃비가 간간이 내립니다.
하얗고 은은한 핑크빛 벚꽃잎들 아래에 서자 세상의 근심을 모두 잊게 합니다.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듯 몸과 마음이 개운합니다.
벚꽃이 그립다면, 봄기운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벚꽃 명소 연암도서관을 찾으면 그만입니다. 봄에 취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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