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53

통영 가볼만한 곳 - 백석 시인과 통영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고픈 백석 시인이 사랑한 통영 여러분에게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고픈 곳이 있습니까? 시인들의 시인으로 불리는 백석 시인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가고픈 곳이 통영이라고 합니다.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 ~난이라는 이는 명정골에 산다던데 / 명정골은 산을 넘어 동백나무 푸르는 감로 같은 물이 소슨 명정샘이 있는 마을인데 / 샘터엔 오구작작 물을 긷는 처녀며 새악시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 그이가 있을 것만 같고 / 내가 좋아하는 그이는 푸른 가지 붉게 불게 동백꽃 피는 철엔 타관 시집을 갈 것만 같은데~” 1936년 1월 23일 조선일보에 발표한 시 입니다. 백석 시인이 첫사랑을 찾아 통영으로 갔듯 덩달아 따라쟁이처럼 행적을 좇았습니다. 시인은 서호시장 근처 ..

경남이야기 2023.11.30

통영가볼만한 곳 - 유치환과 통영 중앙동우체국

가을엔 편지를, 청마 유치환과 통영중앙동우체국 “꿈으로 가득 찬 설레이는 이 가슴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 1983년 가수 전영록 씨가 부른 라는 대중가요가 흥얼거리는 요즘, 가을입니다. 가을은 메마른 감정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마법 같은 계절입니다. 가을, 연인에게 편지 5천 통을 보낸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 1908~1967)을 찾아 통영 중앙동우체국(당시 통영우편국)으로 향했습니다. 통영중앙동우체국은 이름처럼 통영 중앙에 있습니다. 통제영과 통영 중앙전통시장이 걸어서 5분 이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내버스와 사람들이 오가는 분주한 길가에서 청마거리에 들어서면 이미 마음은 문학청년인 양 만년필을 긁적이고 싶어집니다. 먼나무가 붉은 열매를 햇살에 더욱 빛내며 걸음 한 우리를 반갑게 맞이..

경남이야기 2023.11.20

역시 통영, 밤에 오길 잘했다 - 통영 야경 투어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속이 답답하면 떠나야 합니다. 통영의 바다는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위로해 줍니다. 통영은 해가 뜨는 낮에도 아름답게 우리를 반기지만 달이 뜨는 밤이면 낮에 보았던 풍경과 전혀 다른 신세계가 펼쳐집니다. 달빛과 함께, 밤바다를 구경하는 매력이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충전하게 합니다. 야경 투어, 낭만이 가득한 볼거리가 풍성한 통영으로 떠나시죠. 오후 5시 30분. 해가 가쁜 숨을 헉헉거리며 서녘으로 넘어갈 무렵입니다. 통영유람선터미널 근처에 차를 세웠습니다. 식후 금강산이라고 먼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통영이라면 먹을거리가 아주 많지만, 오늘은 바다에 왔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해물 정식을 먹고자 도남식당을 찾았습니다. 단층 건물의 ..

경남이야기 2023.11.05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안정리 느티나무

통영 안정리 느티나무 너른 품에 안겨 일상 속 찌꺼기를 비우다 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이 주위 경관뿐 아니라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됩니다.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기려고 오히려 느릿느릿 둘러 가다 느티나무가 있는 풍경에서 숨을 고릅니다. 통영 광도면 안정리 느티나무가 더불어 사는 지혜를 슬며시 건네줍니다. 분주하게 오가는 길가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벽방산 자락이 보입니다. 벽방초등학교 옆을 지나 주택가로 향하면 저만치에서도 정답게 손 내미는 나무가 있습니다. 200년이 가까이 되는 느티나무가 두 팔을 벌려 한껏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안정리 1395번지에 있는 느티나무로 높이는 21m, 가슴높이 둘레는 약 7.5m입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빙 둘러앉아 쉬는 평상 같은 쉼터가 있습니다. 오..

경남이야기 2023.10.22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시골 아낙처럼 정겹게 반기는 후덕한 통영 서피랑 후박나무 벌써 시월하고도 중순입니다. 쏜살처럼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온전한 위로에 마음을 놓고 느릿느릿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되는 곳이 통영입니다. 이 중에서도 서피랑의 후박나무는 시골 아낙처럼 정겹게 반기고 곁을 내어줍니다. 서피랑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차를 세웠을 뿐인데도 마음은 넉넉해집니다. 후박나무로 곧장 가려면 99계단이 시작하는 아랫동네에서부터 시작하면 빠르지만, 굳이 이곳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서피랑 공원을 따라 나선형 산책로를 걷기만 해도 넉넉한 통영항의 풍경을 안으며 풍성하게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는 길은 심심하지 않습니다. 각종 시화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소설 를 쓴 박경..

경남이야기 2023.10.18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백운서재

시내 곁 작은 거처에 특별한 세상을 찾아가다-통영 백운서재 담양에 소쇄원이 있다면 통영에는 백운서재(白雲書齋)가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천암산 주위로 새로 길이 나면서 당시의 운치를 느낄 수 없지만 1803년 시내 곁 작은 거처에 특별한 세상을 열었던 백운(白雲) 고시완(高時浣) 선생이 가난한 집 아이들을 가르치던 곳입니다. 백운서재는 주택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통영대교에서 통영터널 쪽으로 가다 SK주유소 아래에 있습니다. 산 중턱 아래 동강슈퍼와 통영지압안마원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차를 가져온 이라면 이곳에 주차하고 골목을 따라 보물 찾듯 서재로 향하면 좋습니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백운서재1길 도로이정표를 따라 가면 통영인들의 속살 같은 골목길이 나옵니다. 골목 곳곳에..

경남이야기 2023.10.10

통영 가볼만한 곳 - 경상국립대학교 통영캠퍼스

통영캠퍼스만 걸었는데도 몸과 마음은 개운 신선한 바람이 살결을 스칩니다. 바람 편에 가을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라 등을 떠밉니다. 어디로 가도 좋지만, 통영을 오며 가며 그냥 지나왔던 곳을 찾았습니다. 경상국립대학교 통영캠퍼스가 바로 그곳입니다. 정문 옆에 큼지막한 돌에 새겨진 100년의 역사가 바람 따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정문으로 향하기 100m 전 옛 정문 자리에 해양과학대학 개교 100주년 기념비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우리나라 해양수산학교의 효시인 경상남도 수산전습소가 1917년 개소한 지 100주년 되는 2017년 옛 통영수산학교에 발자취를 남겼다고 합니다. 뒤편으로 국립수산과학관 수산자원연구센터가 호위무사처럼 서 있습니다. 해양과학대학이 산학협력하는 곳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을 은연중에 드러내..

경남이야기 2023.09.27

통영 드라이브 코스 - 통영 도산일주도로

자유와 낭만의 드라이빙, 통영 도산일주도로 여름, 발길 닿는 대로 떠나라 권하는 요즘입니다. 통영에는 산양일주도로처럼 드라이빙을 즐기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들이 많습니다. 이 중에서도 도산일주도로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통영의 속살 같은 풍경을 전해줄 겁니다. 도산면 사무소를 지나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라는 거리명 표지판이 우리가 갈 곳을 이미 일러주는 기분입니다.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차는 멈췄습니다. 편백 향이 좋은 장막산 등산로가 잠시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이뿐만 아니라 등산로 입구 맞은편에서 민간 정원 경남 제5호인 카페 춘화의 정원이 커피 한잔하고 가라 유혹합니다. 드라이브는 뚜렷한 목적지 없이 발길 닿는 대로 자유롭게 멈추면 그뿐입니다. 오늘은 유혹을 뿌리치고 길을 나섰습니다. 다시금 ..

경남이야기 2023.07.31

통영 드라이브 코스 - 통영 평인일주도로

여행 말고 드라이브로 쉬자- 통영 평인일주도로 폭우와 폭염. 여름이 절정으로 내달리는 요즘, 어디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입니다. 이럴 때 요즘 자동차가 있으면 드라이브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통영에는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이 여럿 있습니다. 산양일주도로는 너무도 많이 알려졌지만, 사람들에게 덜 알려졌지만 숨 고르기 좋은 곳이 평인일주도로입니다. 무전동 해변공원에서 출발해 평림체육공원을 돌아 경상국립대학교 해양 캠퍼스 쪽으로 돌아 나오는 일주도로입니다. 무전동 해변공원에서부터 바닷가를 따라 걷는 시민들이 곧잘 보입니다. 바다를 길동무처럼 걷는 시민 곁을 지나자 평림체육공원 나옵니다. 공원을 지나 바닷가를 따라가노라면 곳곳에 쉬어가라 유혹하는 쉼터가 많습니다. 해안도로에는 주변 경치를 ..

경남이야기 2023.07.25

통영 가볼만한 곳-통영 광도천 수국꽃길

지금 통영은 “수국 수국” 합니다-통영 광도천 수국꽃길 “수국 수국” 여름이 영글어갑니다. 익어가는 여름과 함께 수국이 피었다는 꽃소식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옵니다. 통영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인 광도천에도 수국이 피었습니다. 흐드러지게 핀 수국들이 여름을 알립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가로수 아래로 수국들이 환하게 웃는 듯 반깁니다. 덕분에 걸음도 가벼워집니다. 찾은 시각이 아침 7시 30분인데도 맑고 푸른 광도천을 따라 산책 나온 시민들과 수국들이 정답게 대화를 나누듯 사이사이 있어 보기 좋습니다. 여기서는 꽃길만 걷습니다. 6월 17일(토)은 수국과 함께 즐거운 축제 도 열렸습니다. 덕포교 주위에는 축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덕포교 입구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듯 별과 달 모양의 조형물이 먼저 걸음과 발길을 붙..

경남이야기 2023.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