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24

아직도 커서만 껌뻑껌뻑

커서만 깜빡깜빡. 마감이 내일인데도 아직도 커서만 껌뻑껌뻑한다. 토요일인 어제는 아들과 연암도서관 다녀왔다. 가기 싫다는 녀석을 끌고 왔다. 집에서 그냥 있으면 하루가 그냥 훅하고 간다며. 도서관 내 카페에서 달짝지근한 캐러멜 마키아토도 중간에 사 먹여가며 점심 무렵까지 버티다 집에 왔다. 오늘은 근처 카페에 왔다. 주말이지만 이른 시간부터 노트북과 책을 들고 온 이들이 자리한다. 나 역시 자리 한쪽을 차지하고 앉아 그저 모니터만 뚫어지게 본다. 속으로 아자아자 다짐도 한다. 애먼 냉커피만 마신다. #주말 #마감 #글쓰기 #모니터 #연암도서관 #스타벅스

해찬솔일기 2023.09.03

다 쓴 치약을 쥐어짜듯 자판을 두드린, 쉬는 날의 글로자

다 쓴 치약 마지막을 짜듯 내 안에서 글자를 토해냈다. 노트북 자판을 툭툭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머릿속에 든 것과 달리 밀려 나오는 글자 속도기 비슷하다. 머리에 든 것도 밀어낼 담은 생각도 적기 때문이다. 쉬는 날, 아침을 먹고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으로 오전 7시 40분쯤 출근(?)했다. 목표로 삼은 글은 4편. 1시간에 하나씩 찍어내듯 글을 썼다. 정오 무렵에 4편의 글을 마무리했다. 글 쓰는 중간중간 티오티 블랙으로 부족한 양분을 채워넣기도 했다. 그럼에도 꾸역꾸역 글로자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이태리 때밀이 타올로 불려낸 몸을 밀어내듯 글자들을 노트북 자판에 채워 넣었다. 글 하나를 마무리하면 도서관 내 휴게실에서 물만 먹고 가는 토끼처럼 정수기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깊이 없는 글이라 어렵지 않..

해찬솔일기 2023.03.18

밀린 숙제하듯 마감을 준비한다

내일까지 보내야 할 #마감 이 있다. 취재는 며칠 전에 다녀왔는데 게으름피우다 드디어 데드라인에 걸렸다. 막내 녀석 학교 바래다주고 근처 #스타벅스 에서 글 쓰려했는데 들어선 매장의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웠다. 사회적인 거리 두기로 휑한 곳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몇 시간을 죽치기 미안해서 다시 귀가. 거실 한쪽에 앉아 글을 쓴다고 부지런 떨지만 갑갑하다. 왜 일을 벌여서 사서 고생을 할까 싶다. 능력 이상의 욕심인지…. 그런 나를 나래는 물끄러미 바라본다. 긁적긁적. 내가 안쓰러웠나 나래는 “야옹~”하며 낮은 소리로 다가온다. 덕분에 집사의 본분으로 돌아가 10여 분 나래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몸을 긁는다. 그리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밀린 숙제 중. 나래도 심심한지 놀아달라 보챈다. 미안하다. 밀린 숙..

해찬솔일기 2021.08.25

쉬는 날 글로자, 냉장고에는 더 많은 캔 커피가 나를 응원한다

쉬는 날이 더 바쁘다. 밀린 숙제하듯 글을 쓴다. 아니 구석구석 때를 벗겨내듯 내 몸 안에서 감정의 찌꺼기를 토해낸다. 오늘의 목표는 글 6편. 내게는 380ml 블랙커피 캔커피 2개가 있다. 아니, 냉장고에는 더 많은 캔 커피가 나를 응원하고 있다. #쉬는날 #글로자 #글쓰기 #마감 #숙제 #캔커피 #TOP블랙

해찬솔일기 2021.06.15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어디 나 뿐일까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어디 나 뿐일까. 새벽 3시 전에 눈을 떴다. 간단하게 얼굴만 씻고 거실 한쪽에 자리한 내 책상에 앉았다. 밀린 숙제하듯 부랴부랴 글 2편을 썼다. 이제 기지개를 켠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게 잡초라던데 괜스레 새벽잠이 줄어든 것은 나이 탓이겠지 #글쓰기 #새벽을여는사람들 #새벽 #나이 #마감 #잡초

해찬솔일기 2021.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