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65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가수저수지

훌쩍 떠난 길에서 만난 나만의 비밀정원, 의령 가수저수지 그냥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차를 몰아 움직여 찾은 곳이 의령 화정면 가수못입니다. 진주와 의령 오가는 길에서 차창 너머로 보아왔던 저수지입니다. 차창 너머로 늘 싱그러운 푸른 빛을 안겨주던 곳이라 훌쩍 떠난 길은 잊지 않고 그곳으로 이끈 모양입니다. 의령 칠곡면에서 진주로 가는 고갯길이 있습니다. 불티재입니다. 화정면 가수리 새몰 북쪽에 있는 고개입니다. 고개 아래 긴 자루 같은 가수못이라고도 부르는 가수저수지가 나옵니다. 오가는 이들에게 넉넉한 그늘을 안겨주는 아름드리나무 아래 버스정류장은 삼거리에 있습니다. 새로 난 길과 에둘러 가는 길 사이에 있습니다. 길과 길 사이에 마을이 아랑곳없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수리는 남동쪽만 빼고는 산으로 ..

경남이야기 2020.08.24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장산숲

모두 힘든 요즘, 숨 고르기 좋은 고성 장산숲 농익어가는 여름. 끝을 모르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요즘입니다. 에어컨 바람이 아니면 어디 한 걸음인들 쉽게 움직이기조차 버겁습니다. 그럼에도 여름이 빚은 찬란한 자연의 깊은 그늘을 찾아 떠났습니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휴가지로 떠나기보다는 모두의 비밀정원 같은 아담한 고성 장산숲으로 향했습니다. 고성 마암면 소재지를 살짝 벗어나 영오면으로 향하다 싱그러운 숲 앞에 차 시동을 끕니다. 숲에 들어서자 별천지 딴 세상에 온 듯합니다. 드라마 과 촬영지라는 안내 표지판이 먼저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드라마 촬영지라는 명성은 숲으로 들어가면 밀려오는 편안함으로 바뀝니다. 긴 의자에 앉았습니다. 넋 놓듯 가만가만 앉아 있노라니 마음에 평화가 밀려옵니다. 숨을 고르..

경남이야기 2020.08.21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 강주연못

마을 가듯 찾은 진주 강주연못에서 나를 위로하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도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다. 나만의 비밀 정원 같은 진주 강주 연못공원으로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향했다. 경상대학교 가좌캠퍼스 정문에서 사천시 방향으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연못이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에 들어서자 싱그러운 풍경이 와락 안긴다. 숲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벌써 일상의 묵은내가 저만치 사라진다.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지고 지난다. 강주연못은 강주 진영(陣營)이 있던 자리다. 강주는 진주의 옛 지명이다. 고려 태조 23년인 940년 강주(康州)는 현재의 진주로 개칭해 오늘에 이른다. 연못은 정확하게 언제 축조되었는지 알 수 없다. 강주라는 지명과 못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5~600년의 이팝나무 4그루 등으로 미..

진주 속 진주 2020.08.20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덕곡서원

퇴계 이황 처가 동네에 세워진 의령 덕곡서원 기분을 바꾸려면 여행이 최고입니다. 더구나 생각을 바꾸는 뜻깊은 여행을 나선다면 공간 속에 깃든 자취를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퇴계 이황 선생의 덕행을 찾아 의령으로 향했습니다. 의령은 퇴계 선생의 처가입니다. 선생은 스물한 살 때 동갑내기 의령 가례면의 허 씨 부인을 아내로 맞았습니다. 허 씨 부인은 결혼 6년 뒤 두 아들을 남기고 세상을 등집니다. 선생은 일찍 세상을 떠난 부인을 대신해 장인, 장모에게 극진했고 처가의 대소사를 살뜰히 챙겼다고 합니다. 가례면에는 퇴계 선생이 처가에서 낚시하며 가례동천(嘉禮洞天)이라 새긴 큰 바위가 있습니다. 의령의 명소는 충익사와 의령천 일대입니다. 의령천 구름다리 옆으로 난 다리는 온통 꽃길입니다. 다리 위 화분들이 즐비..

경남이야기 2020.08.04

의령 가볼만한 곳 - 의령 운곡리 고분군

의령 운곡리 고분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되다 먼발치에서만 보았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달걀 같은 둥근 봉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늘 궁금했습니다. 의령 용덕면과 정덕면을 연결하는 진등재에서 잠시 벗어났습니다. 운곡리 고분군(雲谷里古墳群)으로 향하자 연어가 되었습니다. 연어를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물살을 거슬러 올랐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의령 용덕면에서 창녕 적포 등으로 가는 산학삼거리에서 운곡 마을 쪽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마을 끄트머리에 있는 좁은 농로를 지나면 바로 봉분들이 두 눈에 가득 들어옵니다. 30여 기의 크고 작은 무덤으로 이루어진 무덤 유적인 운곡리 고분군은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가야 시대 유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1호분은 ..

경남이야기 2020.08.02

진주 가볼만한 곳 - 슬렁슬렁 걷다 찾은 진주 속 진주 , 금산생태공원

슬렁슬렁 걷다 찾은 진주 속 진주 – 금산생태공원 올 한해가 훅하고 지나가 버렸다. 한해의 절반을 돌아보고 남은 한 해도 마무리하자 다짐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간 소홀했던 나를 보살피는 기회를 갖고자 진주 금산 생태공원을 찾았다. 금산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자 옛 금산 잠수교의 흔적이 나온다. 남강 둔치를 따라가면 금산생태공원이다. 강 건너 하대동 쪽 둔치에 시민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싱그럽게 보인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뿐인데 건너와 달리 이곳은 까칠하다. 진주 금산생태공원은 2014년 6월 이 일대 19만㎡ 부지에 산책로를 비롯한 다목적 광장, 배드민턴장, 잔디광장, 게이트볼 체력단련장, 데코 육교 시설 등을 갖추고 완공했다. 그런데도 아직 시민들에게 덜 알려진 까..

진주 속 진주 2020.07.21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봉림마을 마실

뜻밖의 선물 같은 고성 봉림마을 마실 벗어났습니다. 목적지를 일러주는 내비게이션의 방향과 달리 틀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듯 내비게이션의 안내에서 벗어나 그저 가슴이 움직이는 곳으로 떠나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뜻하지 않는 풍경을 선물로 만났습니다. 고성군 영현면 봉림마을이 그곳입니다. 진주 문산읍에서 고성군 영오면을 거쳐 남으로 내려가는 길은 벚나무 초록 터널입니다. 면 소재지를 앞두고 초록 터널 너머로 아름드리나무가 시원한 풍경을 이루는 모습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봉림교 앞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강 위를 날아가는 왜가리의 모습이 여유롭다 못해 헤엄치는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고압 전깃줄을 마치 줄넘기하듯 날렵하게 날아오르는 풍광이 넉넉합니다. 다리를 건너자 오른편에 마을 표지석과 함..

경남이야기 2020.06.26

통영 가볼만한 곳 - 통영 죽림해안로

가슴이 탁 트이는 산책로, 통영 죽림해안로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산책로가 도심 속에 있습니다. 통영 광도면 죽림해안로가 바로 그곳입니다. 통영의 새로운 시가지가 조성된 광도면에서 바다를 면한 죽림해안로를 걷기 위해 죽림소공원에서 시작했습니다. 근처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에 들어서자 공기부터 푸른 기운으로 가득한 듯 싱그럽습니다. 그늘막 아래 앉자 오가는 바닷바람과 인사를 나눕니다. 햇살이 자글자글 익어가는 요즘이지만 바람은 시원하게 찰지게 달라붙습니다. 햇살 품은 바다는 보석처럼 빛납니다. 덩달아 마음도 반짝반짝입니다. 죽림해안로를 따라 걷는 길은 바다를 벗 삼아 걷는 길이기도 합니다. 덩달아 각종 맛난 음식점이며 찻집과 함께하는 길이라 때로는 산책로를 벗어나 일탈을 꿈꾸며 ..

경남이야기 2020.06.24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악양정

지식인은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지 엿보게 하는 하동 악양정 장수시대입니다. 그렇지만 한 나라가 장수하기는 드뭅니다. 그럼에도 조선은 무려 500년이 넘는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힘에 의한 강압적인 지배가 아닌 명분과 의리를 밝혀 민중을 설득하고 포용하는 왕도(王道)정치를 펼친 까닭입니다. 조선 시대 지식인, 선비들이 그러한 정치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까닭이기도 합니다. 조선 선비들의 삶을 엿보기 위해 하동 악양정, 일두(一蠹) 정여창(鄭汝昌‧1450~1504) 선생의 흔적을 찾아 나섰습니다. 하동 악양면 넓은 평사리 들녘을 지나 화개장터로 향하다 멈췄습니다. 도로 확포장 공사로 어수선합니다. 악양정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를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마을로 올라가는 길에는 아름드리나무가 먼저 ..

경남이야기 2020.06.20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대의면 마실

마실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걷기 좋은 의령 대의면 코로나19로 퍽퍽했던 마음에 단비를 내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담 없이 마실가듯 소풍 가듯 떠난 곳이 의령 대의면입니다. 진주시, 산청군, 합천군과 인접한 의령 서부에 있는 까닭에 일반 국도 20번, 33번 도로가 만납니다. 진주에서 합천으로 가는 33번 도로를 따라가다 먼발치에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의령 농산물 브랜드 ‘토요애’ 선전탑을 따라 면 소재지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노란 금계국들이 오가는 이들을 반깁니다. 논에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평안합니다. 대의면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면 소재지에는 식당들이 많고 맛났다고 소문난 집들이 여럿 있습니다. 교통의 요지답게 주막거리니 가게터니 하는 옛 이름들이 아직도 살아있는 까닭입니다. 작..

경남이야기 202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