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가볼만한곳 169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선진리성 공원

소홀했던 나를 보살피다 -사천, 선진리성 공원 고양이 걸음처럼 다가온 봄. 봄이 농익어가는 줄도 모르고 바삐 지낸 나 자신을 위해 사천 선진리성으로 향했습니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격전지이기도 했던 사천 선진리성은 과거와 현재, 시간을 트는 공간입니다. 선진리성 앞에 이르면 여러 안내판이 눈길을 끕니다. 먼저 안내판이 걸음을 이끕니다. 옆으로 거북선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걸어보라 권합니다. 동북아국제전쟁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 함대가 처음으로 거북선을 전투에 활용해 승리한 사천해전 전승지가 인근 사천바다, 사천만입니다. 사천 선진리성은 일본군이 일본식으로 지은 성입니다.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에 밀려 남해안으로 물러난 일본군이 1597년 12월에 쌓은 성입니다. 왜성은 성벽이 우리나라..

경남이야기 2021.03.30

고성 가볼만한 곳 - 고성 문수암과 보현암

봄날로 가자, 고성 문수암과 약사여래전에서 봄을 보다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에게 주는 자연의 선물이 봄입니다. 봄, 기쁜 날 어디로 떠나도 좋습니다. 달곰한 풍경이 있는 고성 문수암과 보현암으로 향했습니다. 보현사 문수암과 보현암 약사여래전은 승용차로 5분 거리에 가까이 있습니다. 마치 중국집에서 우동과 짜장으로 고민할 필요 없이 한꺼번에 먹는 듯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길입니다. 사천에서 고성으로 가다가 이정표 따라 오른 편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무이산으로 가는 길에 심어진 벚나무들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나둘 분홍빛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봄날입니다. 올라가는 굽이굽이 길 너머로 약사여래불상이 보입니다. 덩달아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 먼저 지혜..

경남이야기 2021.03.29

진주 벚꽃 명소 - 진주 연암도서관

진주연암도서관에서 벚꽃 멀미가 나고 숨이 멎을 지경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어디를 가도 좋을 때입니다. 봄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왔다 훅하고 가버릴지 모릅니다. 더구나 화사한 봄기운을 만끽하기 좋은 벚꽃은 더욱더 그렇습니다. 진주 도심에서 멀리 않은 곳에 숨은 벚꽃 명소가 있습니다. 진주시립 연암도서관으로 향하면 꽃멀미가 나고 숨이 멎을 지경입니다. (※아래는 3월 21일 방문한 연암도서관의 풍경입니다.) 들어서는 입구부터 벚나무들이 환영하듯 연분홍빛으로 환하게 반깁니다. 입구 옆 상락원 가는 길에는 개나리들이 종종모여 샛노랗게 피었습니다. 올라가는 길을 꽃들의 환영 덕분에 걸음이 더욱더 가볍습니다. 차들이 오가는 길옆으로 나무데크 산책로가 걸음을 편하게 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

진주 속 진주 2021.03.27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동정호

마실 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 하동 동정호 봄이 오는 길목. 마실 가듯, 소풍 가듯 가볍게 떠난 길. 하동 악양면 동정호에 한나절만 머물러도 퍽퍽했던 가슴이 촉촉해지고 넉넉해집니다. 동정호에 이르자 벌써 겨우내 무거워진 마음이 날아가 버리는 기분입니다. 동정호 입구가 아닌 평사리 부부송 근처에 차를 세우고 동정호로 향했습니다. 먼저 느린 우체통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동정호에 있는 4마리의 두꺼비 중 사랑두꺼비입니다. 옆으로 그네의자가 쉬어가라 붙잡습니다. 어느 쪽으로 걸어도 걷기 좋은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습니다. 저만치 보이는 동정호의 명물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형제봉이며 한산사가 배경처럼 함께합니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마치 그림 속 신선인 양 넉넉해진 마음으로 걷습니다. 산책로 안쪽..

경남이야기 2021.03.21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취간림

고단한 일상을 보듬는 하동 취간림 종종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하동 악양면 취간림에서 고단한 일상에서 위로받았습니다. 느림의 미학이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하동 악양면에 들어서면 마음은 푸근합니다. 넓은 평사리 들녘을 지나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가면 면 소재지가 나옵니다. 악양천 한쪽에 아름드리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취간림(翠澗林)입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인 악양 취간림은 악양천 물막이로 조성한 숲입니다. 2000년에 한국의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마을 숲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려 무신 정권 때 벼슬을 버리고 악양으로 내려온 1931년 한유한(韓惟漢)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모한정을 ..

경남이야기 2021.03.18

어서 와, 여기는 처음이지? - 사천문화예술회관

비로소 떠나면 아는 것들이 많습니다. 더구나 일상 속에서 얼마나 바삐 살아왔는지 돌아볼 여유를 찾아 사천 삼천포 도심에서 멀지 않을 곳을 찾았습니다. 사천문화예술회관입니다. 전시나 문화공연을 보러 간 게 아니라 오직 일상의 소란을 벗어나 위안을 위해 훌쩍 떠났습니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한 사천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바다의 짭조름한 내음과 산자락의 흙내음이 비벼져 가슴 속으로 깊숙이 들어옵니다. 주차장에서 회관으로 가는 길은 천국으로 가는 양 색다르며 등 뒤로 펼쳐진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회관으로 육교를 가로질러 갑니다. 휠체어 보관소를 지나자 벽면에 아름다운 그림들이 타일로 꾸며져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찬찬히 둘러보다 회관으로 향하자 둥근 띠를 뚜른 듯한 건물의 이채로운 모습이 속계(俗界..

경남이야기 2021.03.17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두량저수지와 두량숲

숨을 고르다 넉넉하게 - 사천 두량생활환경숲 진주와 사천의 경계에 있는 두량저수지는 아늑합니다. 인근의 강주연못과 달리 번잡하지 않고 조용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나를 돌아보기 좋은 곳입니다. 저수지 한쪽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벌써 인근 두량 생활 숲의 푸른 기운이 와락 안깁니다. 등 뒤로 햇살이 내립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다람쥐 쳇바퀴 살아온 일상의 더께는 사라집니다. 고개 들어 올려다본 하늘은 푸릅니다. 소나무 푸른 빛에 하늘의 파란 기운이 더해 더욱더 싱그럽습니다. 소나무의 맑은 기운이 부드러운 흙길에 곱게 쌓입니다. 걷는 걸음걸음마다 정갈해집니다. 정자에 앉아 숨을 고릅니다. 신선이 따로 없습니다. 아이들이 뛰놀기 좋은 놀이터는 잠시 겨울잠을 자는 듯 고요합니다. 곳곳에 쉬어가기 좋은 그..

경남이야기 2021.03.16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구계서원

조선 선비의 발자취를 찾아서 사천 구계서원 갈팡질팡합니다. 해가 바뀌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뚜렷한 길을 모릅니다. 삶의 이정표를 찾고 싶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비록 수박 겉핥기이지만 조선 선비의 발자취를 찾아보기 삶을 돌아보고 싶어 사천 구계서원을 향했습니다. 사천읍 내 배춘삼거리에서 고성과 통영 쪽으로 향하다 차 시동을 껐습니다. 아늑한 산자락에 안겨 있는 구계서원이 보입니다. 구계서원은 구암 이정(1512~1571)을 모신 곳입니다. 구암은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에게 배운 조선 선비입니다. 25세에 대과에 장원급제한 뒤로 부임한 고을마다 송덕비를 세우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백성들의 삶을 편안하게 살폈다고 합니다. 구계서원 앞으로 홍살문이 푸른 하..

경남이야기 2021.03.15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 반룡산 공원

눈길 머물고 발길 끄는 김해 반룡산공원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결에 설핏 봄이 묻어 있습니다. 이름만 떠올려도 설레는 봄. 봄을 느끼러 눈길 머뭄고 발길 이끄는 김해 반룡산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입구에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자 저만치에서 봄을 알리는 매화가 눈길과 발길을 먼저 이끕니다. 본디 기다림은 깁니다. 기다림 끝에 만나는 봄은 더욱더 고맙고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야트막한 언덕 같은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등 뒤로 봄 햇살이 밀어주듯 함께합니다. 어디로 걸어도 좋은 산자락에 봄기운이 소복소복 쌓였습니다. 몇 걸음 옮기지 않았는데도 발걸음을 붙잡는 어린이놀이터와 함께하는 물 흐르는 잔디마당이 있습니다. 햇살이 곱게 드리운 마당 너머로 일상이 꿈틀거리는 우리네 삶터가 보입니다. 고개 들어 올려다..

경남이야기 2021.03.14

김해 가볼만한 곳 - 김해목재문화박물관

나무를 만나다, 넉넉한 위안을 받다 - 김해목재문화박물관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만나러 김해목재문화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인류의 삶 가까이에서 인간을 이롭게 해주는 나무와 함께하는 우리를 ‘수목인간’으로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찾아가는 길은 반룡산 넉넉한 숲 자락에 안기는 길입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박물관에 이르자 싱그러운 숲의 기운이 몸 안의 묵은내를 날려버립니다. 박물관 앞에서 나무 장승들이 해맑게 반깁니다. 덕분에 일상 속 긴장의 끈이 풀립니다. 목재문화박물관으로 들어가자 먼저 기증자의 벽이 먼저 눈길을 끕니다. 아마도 이곳에 소중한 자료를 기증한 분들인 모양입니다. 고마운 마을을 안고 들어서자 나무와 만날 공간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목재 이용의 역사를 비롯해 나무와 목재에 관한 이야기들이..

경남이야기 202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