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선진리성 공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1. 3. 3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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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홀했던 나를 보살피다 -사천, 선진리성 공원

 

고양이 걸음처럼 다가온 봄. 봄이 농익어가는 줄도 모르고 바삐 지낸 나 자신을 위해 사천 선진리성으로 향했습니다. 동북아국제전쟁(임진왜란) 때 격전지이기도 했던 사천 선진리성은 과거와 현재, 시간을 트는 공간입니다.

 

선진리성 앞에 이르면 여러 안내판이 눈길을 끕니다. 먼저 <최초 거북선길>안내판이 걸음을 이끕니다.

옆으로 거북선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걸어보라 권합니다.

 

동북아국제전쟁 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 함대가 처음으로 거북선을 전투에 활용해 승리한 사천해전 전승지가 인근 사천바다, 사천만입니다.

 

사천 선진리성은 일본군이 일본식으로 지은 성입니다.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에 밀려 남해안으로 물러난 일본군이 159712월에 쌓은 성입니다.

왜성은 성벽이 우리나라와 달리 약간 누워 있는 형상입니다.

뱀이 똬리를 틀 듯 성벽을 여러 번 꺾어서 방어에 유리한 성 구조를 갖췄습니다. 직진이 안 되는 성문 앞에는 총포 구멍이 나 있습니다.

 

여기 인근에는 세금을 걷어 올려보내는 조창이 있었습니다. 고려 시대 전국 12조창 중 하나인 통양창이 있어 당시의 토성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일본군은 당시의 토성을 기반으로 일본식으로 다시 지은 셈입니다.

 

천천히 선진리성 공원으로 올라가자 아름드리나무들이 반깁니다. 샛노란 산수유가 환하게 웃습니다.

 

공원 안에는 수령 200~400여 년 된 벚나무 1,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꽃구경 온 사람들로 붐빕니다.

 

찾은 때는 벚꽃이 피기 전이라 새 생명을 품은 벚나무들의 꽃망울들만 구경했습니다. 나뭇잎을 모두 떨구고 민낯을 드러낸 벚나무 사이로 봄볕이 따사롭게 내려옵니다. 봄 햇살에 샤워하듯 공원 여기저기를 거닙니다.

 

어느새 일상 속 굳은 근육들이 풀리고 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곳곳에 놓인 긴 의자는 쉬어가라 유혹입니다.

 

어느 볕이 곱게 들고 바람이 오가는 곳에 앉아 가져간 캔커피를 마십니다. 달곰한 커피 한 잔이 봄기운과 함께 몸 안으로 밀려옵니다. 보약 한 첩을 지어 먹은 듯 몸과 마음이 개운합니다.

왜성 천수각이 있던 자리에는 우리나라 공군을 기리는 충령비가 서 있습니다.

충령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늑합니다.

 

속삭이듯 말을 거는 나무들. 나무 사이를 거닐며 때로는 나무에 손을 얹고 눈을 감습니다. 바람이 뺨을 살포시 어루만지고 지납니다.

 

공원 어디를 걸어도 싱그럽습니다. 공원은 깊은 산속에 들어온 양 나무들이 깊습니다. 마음에 쌓인 근심을 덜어내기 그만입니다.

 

사천해전 전승비에서 걸음을 멈추고 근처 긴 의자에 다시금 앉았습니다.

가뭄이 든 논바닥처럼 갈라진 마음에 단비가 내리듯 머리 위로 햇살이 쏟아집니다.

기운이 소진된 나를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로 한가득 충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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