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바다 건너 섬으로 가는 길목, 통영 미수동 사량도터미널
뭍에서 섬으로, 섬에서 뭍으로. 수많은 사람이 머물다가는 만큼 일상이 바다 건너 섬으로 가는 길목의 풍경이 문득 그리워졌습니다. 더구나 간이역 같은 작은 여객선터미널의 아늑한 풍경을 떠올리며 통영 미수동 사량도터미널로 향했습니다.
통영 시내로 들어가는 관문공원을 곁을 지나 북신해변공원에 잠시 차 시동을 껐습니다.
아름다운 해변에 다양한 유람선들이 잠시 쉬어가고 있습니다. 덩달아 숨을 고르며 본격적으로 미수동으로 향했습니다.
통영대교를 건너 산양도에 들어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승용차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칠 곳이 있습니다.
통영 미수항에서 사량도 상도 금평(진촌)항 운항하는 여객선터미널입니다.
땅끝이자 바다의 시작점인 이곳에 서면 누구나 여행자처럼 가슴이 설렙니다. 사람들의 삶과 꿈을 실은 배가 닻을 올리고 미지의 세계로 오갑니다.
약 1.5㎞의 거리를 두고 윗섬과 아랫섬, 수우도의 세 개 섬으로 이루어진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간에 있습니다. 져 있다. 한 해 20만 명의 관광객들이 등산과 낚시를 위해 찾는 섬입니다. 윗섬은 지리망산과 옥녀봉은 등산코스로, 아랫섬은 갯바위 낚시 포인트로 많이들 찾는 곳입니다.
다녀왔던 사량도의 멋진 풍광들이 머릿속을 스쳐 갑니다. 가족과 직장동료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한 편의 영화처럼 재생됩니다.
하루 4~5회 운행하는 카페리여객선 주위는 배 운행 시각이 넉넉히 남아 오가는 이들이 없습니다.
간이건물과 주차장이 덩그러니 있습니다. 하지만 너머로 보이는 경상국립대학교 해양대학 캠퍼스가 아름답다 못해 싱그럽습니다. 대학 바다배가 정박한 항구를 떠납니다. 어디 멀리 해양 실습을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푸른 하늘을 품은 바다는 더욱더 짙푸릅니다. 잔잔한 바다는 호수 같습니다. 덕분에 마음도 덩달아 푸르게 물들입니다.
대기실에 들어서자 정면에 해바라기는 물론이고 황금빛 나무가 그려진 그림 2폭이 환하게 반깁니다. 벽에 걸린 세계해양월력이 이채롭습니다.
물때를 소상히 적은 시각표가 낯설기도 하지만 바다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정이겠지요.
대기실을 나와 근처 마트에서 마실 것을 샀습니다. 주위 풍광을 벗 삼아 마시는 음료는 더욱더 달곰합니다. 수많은 사연이 머무는 육지와 섬의 정거장에서 아늑한 풍경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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