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진주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경제적 대가를 받음"
(정원해설투어) 월아산 숲속의 진주를 거닐며 번잡한 마음을 치유하다
살금살금 다가온 가을이 익어갑니다. 해가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데 벌써 올해도 마지막을 향해 내달립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아온 우리를 토닥여주고 번잡한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곳이 월아산 숲속의 진주입니다.
더구나 숲속의 진주에서는 가을에 만나는 특별한 치유 프로그램이 11월 2일부터 12월 1일까지 주말마다 진행되고 있습니다.
11월 2일 오후 1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정원 해설 투어 with 향주머니 만들기’를 신청하고 다녀왔습니다.
제1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입구에 있는 진주산림조합이 만든 정원의 소나무가 약속 장소인 양 우뚝 솟아 투어 참가자를 맞이합니다.
이날은 천 리 길 서울에서 온 모녀도 함께했습니다. 검붉은 빛으로 반짝이는 후피향나무를 지나 ‘달빛이 비치는 신선의 정원’이라는 뜻을 가진 월량선경(月亮仙境)’ 작가정원에 발을 들이면서 본격적으로 숲속 투어에 나섰습니다.
진주시민정원해설사 조은숙 선생님이 길라잡이를 해주셨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조은숙 해설사는 이번 투어가 정원해설사 데뷔라고 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문처럼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 숨은 진주(珍珠)를 제대로 아는 기회였습니다.
‘월아회원(月我回園)’에서 3개의 연못을 만났습니다. 경사진 곳에 위아래로 놓인 연못과 하늘로 향한 열린 공간의 연못. ‘달과 나’를 뜻하는 월아(月我)와 월아산의 월아(月牙)라는 의미도 가진 정원에서 두 개의 연못을 통해 보름달을 통한 끝없는 순환의 원형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도 가집니다.
해설사의 설명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게 한둘이 아니지만 한국 특산식물인 `진주바위솔`도 그중 하나입니다. 진주와 지리산 일대에서만 서식하는 진주바위솔은 솔잎을 닮은 뾰족한 잎이 원형으로 촘촘히 나서 찾은 우리를 맞았습니다.
곰취 나물을 지나 숲속으로 가는 듯 경쾌한 걸음은 두 번째 정원인 ‘LAYER OF GREEN(자연의 층, 우리의 기록)’에 이르렀습니다. 돌담에서 바라본 정원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았습니다. 산자락 조붓한 숲길 같은 정원을 따라 걷는 상쾌함 덕분에 마음마저 유쾌해집니다.
대숲으로 향하는 중 월아산을 바라보며 숨을 고릅니다. 대숲에 들어가자 싱그러운 초록빛들이 일상의 묵은때를 씻기듯 쏟아집니다.
줄기와 가지에 2~4줄의 코르크질의 날개가 붙어있어 마치 화살 깃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화살나무'의 붉은 열정을 지나자, 숲속으로 난 오솔길 같은 정겨운 길이 나옵니다.
길가에는 햇살의 빛을 받아 은빛으로 찰랑이는 억새가 바람 장단에 춤을 춥니다. 억새 춤사위 곁을 지나 '청림월연(淸林月淵)'이 나옵니다.
정원해설사는 우리를 마루에 앉힙니다. 사방으로 탁 트인 정자 같은 마루에 올라가자, 바람들이 반갑게 달려와 뺨을 만지며 인사를 건넵니다. 선비라도 된 양 넉넉해집니다. 손뼉 치기 등으로 심신의 고단함을 풀어줍니다.
다시금 대숲으로 향합니다. 바람이 초록을 담아옵니다. 대나무 곁에 육중한 몸을 기댑니다. 대나무는 온전히 우리의 무게를 받아줍니다. 대숲을 거닐며 일상 속 번잡한 마음을 비웁니다.
대숲을 나와 산책 데크길을 따라 더욱더 숲속의 진주 속으로 향합니다. 공룡 시대에 함께했던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호위무사처럼 우리를 맞이합니다.
이들 곁을 지나자,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월아산은 때아닌 폭포수가 시원하게 우리를 반깁니다. 폭포의 경쾌한 소리 덕분에 걸음도 더욱 가볍습니다.
폭포 소리에 잠시 넋을 잃을 즈음이면 돌들이 층층이 쌓인 달빛 정원이 나옵니다. 지금은 떠올리기도 어렵지만 1995년 4월 대형 산불이 월아산에서 일어났습니다. 산림 30만ha가 잿더미로 변하는 등 큰 피해를 보았습니다. 진주시와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지금의 초록빛 생명의 숲으로 복구했습니다. 숲을 가꾸고 정원을 꾸미면서 산에서 나온 돌을 이용해 이렇게 공원을 꾸몄습니다.
달빛 정원은 우리나라의 돌담길과 서양 암석정원(rock garden)의 요소를 융합한 산석정원으로, 밤이면 야간 경관조명과 함께 진주의 대표적인 야간 명소로 손꼽히기도 합니다.
달빛 정원을 돌아 입구에 이르러 야외 테이블에서 향기 주머니를 만들었습니다. 남천과 편백 등을 넣었습니다. 간단하지만 경쾌한 냄새가 일상 속 묵은내를 날려버립니다. 덩달아 작두콩 차(茶)를 마십니다.
월아산 숲속의 진주 내 각종 정원을 거니는 즐거움 덕분에 2025년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진주 초전공원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초록빛 잎사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우리를 감싸는 숲속 정원을 천천히 거닐면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의 속삭임. 우리는 평화를 얻습니다. 그저 정원해설사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 '힐링'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넉넉한 자연의 품에서 일상에 쉼표 하나를 찍고 싶다면, 월아산 숲속의 진주 치유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어떨까요.
※ 찾아가는 길 : 경남 진주시 진성면 달음산로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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