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서문처럼 진주를 알면 보이는 게 한둘이 아니다. 진주 금산면 금호지에는 퇴계 이황 선생의 발자취가 있다.
도심에서 금호지 공원 내 주차장으로 향해 올라가는 언덕 왼쪽에 아담한 기와집 <금호정>이 있다.
1935년 금산면 유림의 모임인 금호 유계에 의해 건립됐으나 건물이 낡아 방치되었다가 금호지를 가로지르는 소망교를 만들면서 진주시에서 새로 단장을 했다. 금호정 앞에 퇴계 이황 유적비가 서 있다.
금호지를 가로지르는 연장 86m, 폭 3.5m의 <소망교> 끝자락에는 지상 2층, 전체 면적 170㎡ 규모의 화장실과 휴게 쉼터가 있다. 쉼터 아래 저수지로 내려가면 버드나무 옆에 풍화가 심하고 이끼가 많아 글씨 알아보기 힘든 비가 두 개 나온다. 퇴계 이황 선생의 시비다.
퇴계 이황의 시비는 1829년(순조 29) 도계 이희영(李禧榮)이 금호지(琴湖池) 동쪽에 돌로 쌓은 축대(금호대)를 지어 시비를 세웠다. 이후 축대는 파손되어 서쪽 둑에 이전하였다가 이희영의 아들 이수용이 1907년 현재 위치로 옮기며 ‘도계 이공 금호대 유적비’를 만들어 퇴계 선생 시비와 나란히 세웠다.
퇴계 선생이 1533년, 저명한 학자이자 곤양 군수로 있던 관포 어득강의 초대를 받아 진주에 왔다가 숙부 이우가 진주목사로 재직할 때 형이 청곡사에 머물렀던 옛일을 생각하며 아래와 같이 읊었다.
金山道上晩逢雨(금산도상만봉우·금산길 지나다가 늦게 비 만났더니)
靑谷寺前寒瀉泉(청곡사전한사천·청곡사 앞 솟는 샘물 차기도 하네.)
爲是雪泥鴻跡處(위시설니홍적처·세상 일 눈 위의 기러기 발자국 같아)
存亡離合一潸然(존망이합일산연·옛사람 간 곳 없이 또 한 번 눈물짓네.)
청룡과 황룡의 전설이 깃든 금호지에 간다면 퇴계 이황 선생의 발자취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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