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진해 가볼만한 곳 - 백범 김구와 우남 이승만의 흔적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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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와 이승만이 교차하는 진해 남원·북원 로터리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곳이 창원 진해구입니다. 진해는 일제 강점기 만들어진 해군 도시로 계획도시의 흔적이 곳곳에 있습니다. 중원을 중심으로 남원과 북원에 각각 로터리가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를 모델로 삼아 도시를 계획하고 설계한 까닭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로터리 도시, 진해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와 대통령 우남 이승만이라는 대한민국 거인의 흔적이 교차합니다.

 

중원 로터리 근처에 차를 세웠습니다. 어디로 가도 좋을 듯 로터리 위로 햇살이 곱게 쏟아져 내려옵니다. 물속의 물고기인 양 차들이 로터리를 중심으로 돌고 돕니다.

 

어디로 가도 좋은 근현대의 풍경이 함께하는 주위의 아늑한 풍경에 잠시 갈 곳을 잃었습니다. 이곳은 목적지를 잃어도 좋습니다. 중원 로터리를 중심으로 진해 역사를 품은 근대의 흔적을 발길 닿는 대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근처 진해 근대사 거리에서 목적지를 잊고 시간 여행을 즐겁게 했습니다.

 

우리나라 근대를 엿볼 무렵 목적지가 떠올랐습니다.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남원로터리로 향했습니다.

 

남원로터리 한 가운데에 <백범 김구 선생 친필시비>가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나누며 찾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안내판에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가 진해를 방문하여 해안 경비대 장병들을 격려하고 조국 광복을 기뻐하면서 남긴 친필 시를 화강암에 새겨 만든 비석이다. (중략)’이라고 소개하고 비석 측면에는 大韓民國二十九年八月十五日(1947815) 金九謹題라고 음각되어 있습니다. 백범이 진해를 방문해 해안 경비대 장병을 격려한 것은 사실이지만 친필 휘호는 나중에 받아서 새긴 것입니다.

 

시비에는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바다를 두고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을 두고 맹세하니 초목이 알아주는구나라는 뜻입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한시 <진중음(陣中吟)>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충무공의 후예들인 해군 장병에게 전하는 백범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주위에는 백범의 어록이 좌우에 새겨져 있습니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 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광복된 조국이 문화의 강국으로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하기를 염원했던 백범의 바람은 오늘날 K-문화, 한류로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남원로터리 백범 시비에서 다시금 중원 로터리를 거쳐 북원로터리로 향했습니다.

 

 

맑고 투명한 푸른 하늘이 가는 걸음 가볍게 합니다.

 

 

북원로터리에 이르면 이순신 동상이 나옵니다. 우리나라에 세워진 첫 이순신 장군 동상입니다. 동상에는 앞면에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충무공(忠武公) 이순신상(李舜臣像)’ 7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동상 제막식에 우남이 참여했습니다.

 

 

6·25 한국전쟁 중에 국난 극복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을 기리며 전쟁 승리를 염원한 지역 민관군의 바람이 동상으로 세워졌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우남 이승만은 제막식에 참여해 함께 그 바람을 염원했습니다.

 

 

동상 좌우에는 이순신 장군의 어록과 주요 해전이 새겨져 동아시아 국제전쟁(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수군의 활약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에서 매달 펴내는 <독립기념관> 202112월호에 실린 도진순 창원대 사학과 교수의 김구와 충무공의 어색한 만남글에 따르면 김구가 1947815일 써 준 이 시비는 원래 현재의 남원로터리가 아니라 북원로터리 광장에 세워졌다. 1949626일 백범 암살 이후 이승만에 충성스러운 어떤 해군 장성이 북원 광장에서 시비를 뽑아서 진해역 근방에 버렸다고 한다. 이때 비가 파손되었고, 진해역 창고에 보관되었다. 1952413, 북원로터리에서 충무공 동상이 세워졌다. 이 동상의 전면에는 이승만(李承晩) 근서(謹書)’, ‘충무공(忠武公) 이순신상(李舜臣像)’이 새겨졌다. 19604·19 또는 5·16 이후 깨어진 충무공 시비가 수습되어 현재의 남원로터리로 옮겨져 세워졌다. 이때 깨어진 조각을 붙이고, 없는 부분은 시멘트로 보완하였다. 반면 북원로터리의 이순신 동상 전면의 글씨 중에서 이승만(李承晩) 근서(謹書)’ 5자는 제거되었다.’라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대한 독립>을 위해 애쓴 독립투사였지만 광복 이후 행보가 달랐던 백범 김구와 우남 이승만. 그들이 교차하듯 대한민국 현대사 함께 머무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두 거인은 충무공 이순신이라는 우리의 영웅을 기억하고 함께했습니다.

 

진해 북원로터리에서 중원 로터리를 거쳐 남원로터리를 거니는 한 발 한 발에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을 마음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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