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진해 가볼만한 곳 - 진해탑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4. 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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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근·현대 역사를 보다-진해탑

 

 

겨울이 깊어져 갈수록 봄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압니다. 해가 바뀌고 벌써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해의 묵은때도 벗기고 다람쥐처럼 쳇바퀴 도는 일상에 작은 이벤트를 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사부작사부작 겨울 지나 봄을 보기 위해 찾은 곳은 창원 진해구에 있는 진해탑입니다.

 

탑이 있는 제황산공원은 해발 90m에 불과하지만 365계단을 올라 28m의 진해탑에서 마주하는 진해 바다는 넉넉한 봄소식과 함께 대한민국 근·현대 역사를 저만치에서 전해줍니다.

 

 

진해 도심에 있는 진해탑은 어디에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찾은 날은 진해중앙시장에서 탑으로 향했습니다. 중앙시장의 먹자골목에서 나중에 주린 배도 넉넉하게 채울 요량으로 시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오면 바로 탑으로 가는 길, 계단이 나옵니다.

 

 

잠시 저 계단을 어찌 올라갈까, 하는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365계단을 오르기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을 위해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365계단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부엉이 형상의 그림 등이 걸음을 쉽게 옮기게 합니다.

 

 

제황산의 옛 이름은 부엉산이라고 합니다. 재물과 부는 물로이고 지혜의 상징인 부엉이 산이라 이름만 들어도 벌써 올 한해 운수대통하는 기분입니다.

 

 

그런 까닭인지 365개의 계단은 힘들지 않습니다. 등 뒤로 밀어 올려 주는 바람 덕분이기도 합니다.

 

계단이 싫다면 산자락을 감싸고도는 둘레길을 따라 걸어도 좋습니다. 천천히 나선형 길을 따라 올라가도 그만입니다.

 

 

중간에 숨 고르라고 쉼터가 나옵니다. 숨을 고르며 지나온 계단 아래를 바라봅니다. 다시금 힘을 얻어 오릅니다.

 

 

제황산 능선에 이르자 광장이 나옵니다. 광장 앞에는 진해탑으로 가는 계단이 다시금 나옵니다.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갑니다. 마치 바다로 향해가는 배를 탄 기분입니다. 탑은 마스트(돛대) 모양으로 세워졌습니다. 높이 28m 진해탑은 박물관(2)과 전망대(9)가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 탑 아래에 이르렀습니다. 진해탑이 있던 곳에는 일본이 러일전쟁 승리를 기념하고자 세운 승전기념탑이 있었습니다.

 

 

광복 이후 승전기념탑을 헐었습니다. 19679월 해군 군함을 상징하는 현재의 9층 탑이 들어섰습니다.

 

 

9층 탑 정상 전망대로 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힘겹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도 좋습니다. 이번에는 전망대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양 기분 좋게 솟아갑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진해의 푸른 하늘과 바다가 와락 안깁니다. 저만치에 보이는 건물과 사람들은 조막만 해졌습니다.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을 수 없는 360도 파노라마 풍광입니다.

 

 

혼자만 보기 아쉬워 휴대 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지인들에게 풍경을 선물합니다.

 

 

1920년 진해 시가지와 현대의 시가지를 비교하는 사진 너머로 보이는 실 풍경이 아름답고 곱습니다.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해군사관학교, 진해만이 보입니다. 진해가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최초의 계획도시라는 사실이 풍경 너머로 보입니다.

 

 

멍때리듯 바다와 하늘을 구경합니다. 탑돌이 하듯 전망대를 돌고 돕니다.

 

 

일상의 묵은때를 벗긴 기분입니다. 천천히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벽면에 진해의 역사가 사진으로 함께합니다.

 

 

걸음은 2층에서 멈췄습니다. 진해박물관이 우리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습니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진해 웅지, 웅신, 웅천으로 불리다 진해가 되었다. 바다로 열려 있어 세계열강 야욕의 중심에 선 곳~’이라는 글귀가 먼저 눈길을 끕니다.

 

 

박물관은 현재의 진해 역사를 사진과 유물로 들려줍니다. 바다()를 누른다()는 뜻을 가진 진해(鎭海)1895년 청일전쟁에서 이긴 일본 해군이 1905년 세계 최강이던 러시아 발트함대에까지 치명상을 입힌 주력 함대가 진해만 가덕도에서 출전했다고 합니다.

 

국권피탈 이전에 이미 조선을 사실상 장악한 일제는 19096월 군항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원래 웅천군 소속이었으나 1908년 웅천군이 폐지됨과 동시에 지금 삼진 지역에서 이리로 '진해'가 옮겨와 창원부 진해면이 되었습니다.

 

 

거제 장목면 송진포에 있던 해군 진해방비대와 진해만 요새사령부를 마산에서 옮겼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 해군의 기지가 되었습니다.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 해군의 요람으로 거듭났습니다.

 

 

대한민국 근대와 현대의 역사를 엿봅니다. 박물관을 나와 1층 카페에서 창원시 공식 지정 특산물인 진해 거북빵과 함께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립니다. 겨울 너머의 봄기운을 온전히 담은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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