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가볼만한 곳 진주 대나무숲 2곳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1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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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가 춤추는 진주에서 가볼 만한 대나무숲

 

 
올 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몸이 파김치가 되도록 그만큼 바삐 살아온 우리에게 싱그러운 자연의 에너지로 충전하며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대나무숲입니다. 언제나 싱그러운 기운으로 우리를 반기는, 대나무가 춤추는 곳이 진주에는 여럿 있지만 이 중에서도 월아산 숲속의 진주와 남가람별빛길이 좋습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를 외치고 싶은 월아산 숲속의 진주 대숲

 
월아산으로 향하면 너른 품에 안긴 듯 벌써 딱딱하게 굳었던 긴장의 근육이 풀립니다. 대나무 숲에 발길을 들여놓았을 뿐인데도 싱그러움이 몰려옵니다. 일상 속 묵은내를 날려버립니다.
 

 
이곳은 아담합니다. 작은 대숲이라 한달음에 다 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요한 대숲의 고즈넉한 풍경은 우리를 천천히 걷게 합니다.
 

고요한 대숲 한 가운데 이르면 우리는 절로 "임금님 귀는 당나귀"를 외치고 싶습니다. 옛이야기처럼 외칩니다.
 

우리는 한결 개운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듯합니다.
 

 
곧게 뻗은 숲속에서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놓습니다.
 

 
녹색 숲에 갇혔지만, 몸과 마음은 오히려 개운합니다.
 

걷는 내내 마음도 걸음도 곧게 퍼지는 기분입니다.
 

 
월아산 자락에 안겨 있는 숲속의 진주라 대숲에서 나와 산자락에서 넉넉하게 걸어도 좋습니다. 대나무와 다른 나무들과 인사를 나누어도 그만입니다.
 

대나무가 살랑살랑 춤추고 남강이 넘실넘실 춤추는 남가람 별빛길

 
두 번째로 향한 곳은 진주 도심에 있는 남가람별빛길입니다. 봉황의 도시 진주에서 날아간 봉황이 돌아오길 바라며 봉황이 먹는다는 대나무 열매를 위해 심었다는 대나무 숲이 진주성 맞은편 천수교에서 진양교 사이에 있습니다.
 

 
도시가 커가면서 대나무숲은 줄어들어 이제는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진양교 사이가 그나마 옛적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를 반깁니다.
 

 
남가람 별빛길에 들어서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쑥쑥 자란 대나무처럼 쑥쑥 커집니다.
 

 
부드러운 흙길이 좋습니다.
 

 
바람 장단에 맞춰 춤추는 대나무들의 노랫소리가 정겹습니다.
 

 
대나무 숲길 곳곳에 놓인 벤치에서 쉬어가기 좋습니다.
 

 
저만치에서 까치 한 마리 우리의 걸음에 귀를 쫑긋 세우고 우리를 구경합니다. 덩달아 우리 걸음도 조심조심.
 

 
울울창창한 대숲. 무성한 대나뭇잎을 비집고 햇살이 쏟아집니다. 오가는 바람의 인사가 반갑습니다.
 

 
대나무 사이로 비치는 남강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대숲을 사이에 두고 남강과 일상이 좌우에 함께 합니다.
 

걷다가 잠시 남강 강가로 가도 좋고 일상 속 커피숍에 들러 커피 한잔 마셔도 그만입니다.
 

진양교가 가까워지자, 대숲과 이별입니다.
 

 
저만치에서 단풍들이 붉은빛으로 우리에게 어서 오라 인사를 건넵니다.
 

 
가을빛이 곱습니다. 가을빛을 따라 남강을 걷습니다.
 

푸른 하늘을 품은 남강이 쪽빛으로 우리의 마음도 푸르게 물들입니다.
 

 
대나무가 살랑살랑 춤추고 남강이 넘실넘실 춤추는 남가람 별빛길.
 

 
대나무의 맑은 기운으로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우리는 이미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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