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히 나를 보듬은 시간 보내기 좋은 일몰 명소, 진주 선학산 전망대
한 해의 마지막입니다. 에나 시간은 빠릅니다. 올 초 새해 다짐을 엊그제 같은데…. 올 한 해도 열심히 살아온 나를 보듬고 싶었습니다. 고요히 나를 보듬은 시간을 위해 찾은 곳은 일몰 명소인 선학산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선학산 전망대는 진주 도심 근처에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말티고개 봉황교에서 갈 수도 있지만 최단 거리는 아무래도 동방호텔 옆 뒤벼리 사이에 있는 활터 남덕정으로 향하는 길이 빠릅니다.
남덕정 근처에서 앞쪽 뒤벼리 방향에서 선학산을 올랐습니다. 계단이 연달아 있는 급격한 오르막입니다.
200m 남짓의 길이지만 산이란 게 거리와 달리 경사도에 따라 얼마나 고달픈지 아실 겁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산책로 계단 길도 중간에 숨을 고를 수 있는 쉼터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진주 도심과 에둘러 흘러가는 남강의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아직 하는 서녘으로 넘어가기 전 마지막 임무를 다하려는 듯 밝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금 계단 길을 올랐습니다.
계단 길이 끝나자 선학산 능선을 탑니다. 부드러운 흙길이 나옵니다. 흙을 뒤덮은 낙엽들이 폭신폭신합니다. 전망대로 가기 전에 야외 헬스 기구들이 나옵니다. 운동을 하는 시민들이 보입니다.
곁을 지나자, 도심은 보이지도 않는 숲속입니다. 숲의 기운을 맘껏 마십니다.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 근처에는 늦가을의 정취를 잊지 말라는 듯 붉은 홍단풍 등이 가을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전망대에 올라 숨을 고릅니다. 360도로 진주의 풍경을 천천히 구경합니다.
해도 고단한 하루를 마감할 준비를 합니다. 진주성과 남강에 붉은 고운 빛을 토해냅니다.
해가 지려 합니다. 하지만 해는 다시금 아침에 반갑게 우리를 맞이할 겁니다. 올해도 끝이지만 새해는 다시금 해맑게 다가올 겁니다.
해넘이는 우리에게 오늘 하루의 마지막이라 아쉬워하지 말라고 토닥여 줍니다. 내일도 반갑게 만나자, 인사를 건넵니다.
선학산 전망대는 잠잠하고 고요하고 느긋합니다. 올 한해 고생한 우리를 응원합니다. 기운을 빵빵 채워줍니다.
올해, 아주 힘겨워 지금껏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이곳에서 시원한 풍경이 주는 힘을 얻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져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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