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속 진주

진주 가볼만한 곳 - 진주초전공원 메타세쿼이아길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12.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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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물결 바람 타고 걷는 지금이 좋다-진주 초전공원

 

 

살금살금 고양이처럼 다가왔던 가을이 저만치 갑니다. 겨울 문턱에서 황금빛 물결로 바람 타고 걷기 좋은 곳이 진주 초전공원에 있습니다. 메타세쿼이아길이 우리를 황금빛 물결 속으로 기분 좋게 만들어 줍니다.

 

 

공원 한쪽에 차를 세우고 들어서면 이미 마음은 부자입니다. 가을이 황금빛으로 곱게 내린 풍경이 우리를 먼저 반겨줍니다.

 

 

호위무사처럼 우리를 반겨주는 메타세쿼이아길. 탑돌이 하듯 몇 번을 걸어도 질리지 않습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풍성해집니다. 바람 곁에 묻어오는 가을의 전하는 소식이 반갑습니다.

 

 

잠시 메타세쿼이아 길을 벗어나 연못을 걷습니다. 연잎들이 가득한 못 가를 걷습니다. 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잔잔한 물결이 덩달아 마음에 평화가 깃들게 합니다.

 

 

연못 너머 대나무 사이로 바람이 지나는지 대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대나무들이 잎사귀를 비비며 추는 흥겨운 춤을 감상합니다.

 

 

나무들은 민낯을 드러내고 그 사이로 햇볕이 따사롭게 내려옵니다.

 

 

햇볕 샤워하기도 그만입니다.

 

 

메타세쿼이아의 당당한 호위를 받으며 공원을 거니노라면 마음이 든든합니다.

 

 

붉디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가을 편지를 우리에게 띄우고 우리는 가을 편지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저만치에서 하모가 반깁니다. 역기를 한 모습이 귀엽습니다. 53일부터 13일까지 공원 인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진주 아시아 역도 선수권> 대회가 떠오릅니다.

 

 

초전공원은 한때 쓰레기 야적장(1978~1994)이었습니다. 쓰레기장이 이렇게 변했다는 게 알면서도 믿기지 않습니다.

 

 

공원 화장실에서 비웁니다.

 

 

방범용 CCTV와 비상벨, 공공와이파이, 정보제공 디스플레이 등을 겸하는 진주시스마트폴이 우리를 지켜줍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음을 옮깁니다. 탁 트인 공원을 거닐기 좋습니다.

 

 

어디를 걸어도 햇살이 쏟아져 개운하게 햇살 샤워를 하기 그만입니다.

 

 

<6.25전쟁 진주 민간인 희생자 추모비>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넋을 기립니다.

 

 

다시금 메타세쿼이아길로 들어섰습니다. 가슴에 담습니다. 두 눈에 황금빛 물결을 꾹꾹 눌러 담습니다.

 

 

잠시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벗어나 전화 부스 크기의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끄집어 벤치에 앉아 있습니다.

 

 

한 줌 글을 읽고 흙길을 걷습니다. 폭신합니다.

 

 

가을빛이 쏟아지는 초전공원에서 올려다본 하늘에는 뭉실뭉실 가을이 내려앉았습니다.

 

 

이곳에 내려앉은 가을빛에 마음도 함께 물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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