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찬솔일기

기다리고 기다려 마시는 녹차 한잔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3. 1. 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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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다.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주위는 촉촉하다.

그런 까닭인지 뜬금없이 차 한 잔이 생각났다.

늘 마시던 티오피 블랙커피가 없다.

한쪽에 치워둔 녹차 통을 끄집어냈다.

한동안 잊고 지냈다.

손쉽게 캔 커피를 마셨던 까닭에 녹차를 먹기 위한 과정이 귀찮았던 모양이다.

기다림의 과정에 들어갔다.

물을 끓이고 맛을 기다렸다.

물이 부글부글 끓더니 100도를 넘기자 전기포트는 멈췄다.

다시 물의 온도가 85도까지 내려가기를 기다렸다.

물이 적당한 온도까지 내려가자 찻사발에 넣고 녹차가 물과 한 몸이 되길 기다렸다.

우려낸 녹차를 다완에서 찻잔으로 옮겼다

먼저 찻잔 속 녹색 물결을 바라보자 싱그럽다.

천천히 입안에서 혀를 굴리며 마신다.

입안에 녹 향이 퍼진다.

기다림의 연속에서 마시는 녹차 한잔.

왠지 오늘은 어제보다 더 풍성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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