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김해 가볼만한 곳- 김해 나비공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9. 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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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에서 순간이동으로 오아시스를 만나다

김해 나비공원

 

 


김해 나비공원

 

아파트로 둘러싸인 곳에서 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아파트 숲속에서 진짜 숲을 만나러 김해 나비공원을 찾았습니다.

 


김해 나비공원

 

불과 조금 전까지 높다란 아파트 옆으로 난 길을 들어왔을 뿐인데 공원으로 들어서자마자 공기부터가 다릅니다. 나무숲에서 감도는 신선한 바람과 초록빛이 청량합니다.

 


김해 나비공원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아파트 열쇠만큼이나 높다란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비롯해 울창한 나무들이 초록빛으로 반깁니다.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온 듯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김해 나비공원 광장

 

나비공원에 들어서면 하늘 향해 뚫린 광장이 나옵니다. 광장 가장자리를 따라 걷기 운동하는 이들도 보입니다.

 


김해 나비공원을 걸으면 시원한 초록빛으로 사우나하는 기분이다.

 

공원의 초록빛 사이로 흙길을 따라 천천히 걷습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은 주위의 나무들이 양산처럼 가려줍니다. 시원한 초록빛으로 사우나를 하는 듯 개운하게 거닙니다.

 


김해 나비공원 곳곳에는 쉬어가기 좋은 평상과 긴 의자 등이 있다.

 

이도저도 싫으면 나무가 양산처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아래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가져간 캔 커피를 달곰하며 마시면 일상의 고민은 사라집니다.

 


김해 나비공원 내 국어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한뫼 이윤재 선생 조형물

 

공원 한쪽에 한뫼 이윤재 선생을 기리는 조형물입니다. 한뫼 이윤재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키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은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습니다.

 


김해 나비공원 내 한뫼 이윤재 선생 조형물. 선생은 이곳 김해에서 태어난 국어학자이자 독립운동가였다.

 

18881224일 이곳 김해에서 태어난 선생은 우리의 말과 글, 역사에 관심을 가지며 교육계몽운동을 펼쳤습니다.

 


김해 나비공원 내 한뫼 이윤재 선생 조형물. 선생은 일제 강점기 한글 연구에 매진해 3번이나 옥고를 치루던 중 광복 2년을 앞두고 감옥에서 순국하셨다.

 

주시경 선생과 더불어 한글 연구에 매진하며 학교 교사로 인재 양성에 힘쓰기도 했습니다. 조선어사전편찬위원회를 1078명과 함께 조직한 선생은 조선어 표준말 모음을 완성했습니다. 일제에 세 번에 걸쳐 옥고를 치루는 중 1943128일 새벽 고문 후유증으로 순국하셨습니다.

 


김해 나비공원 내 한뫼 이윤재 선생 조형물 옆에 있는 순 한글로 씌인 선생 묘비

 

조형물 옆에 한뫼 이윤재 선생의 묘비가 있습니다. 묘비는 순 한글로 적혀 있습니다. 한뫼 선생은 1943년 함흥 감옥에서 순국한 이후 경기도 광주에 안장되었습니다. 이후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으로 이장되었는데 묘비는 함께 옮길 수 없는 규정 때문에 선생의 고향인 이곳 선생의 조형물 옆으로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너희들은 독립을 보리라라고 하셨던 한뫼 이윤재 선생은 일제 강점기 광복의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용기를 주신 분이다.

 

우리는 꼭 바라고 나아갈 희망한 가지가 있다.

그를 여기에서 기다랗게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를 리 없다.

이 희망만은 어느 때 까지든지 꼭 이루고야 말리라는 것 까지도 잘 안다.

우리는 희망을 이루면 잘 살고 이루지 못하면 잘살지 못할 것이다.”

 


김해 나비공원 내 어린이 놀이터

 

선생의 말씀을 되뇌며 공원을 찬찬히 거닐었습니다. 고향의 뒷동산 같은 푸근함이 밀려옵니다. 아이들 놀이터가 숲속에 있는 양 초록빛으로 에워 쌓여 있습니다. 곳곳에 놓여 있는 쉬어가라 유혹하는 평상이며 긴 의자가 숨 고르며 여유롭게 살아가라 손짓합니다.

 


김해 나비공원 내에서 만난 자귀나무 꽃.

 

커다란 자귀나무의 분홍빛도 저만치에서 반깁니다. 분홍빛 솜털을 닮은 자귀나무 꽃의 황홀한 빛 덕분에 마음마저 핑크빛으로 물듭니다.

 


김해 도심 아파트 단지에서 순간 이동으로 오아시스 같은 나비공원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아파트 단지에서 순간 이동으로 오아시스 같은 공원을 만날 수 있어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잠시 쉬며,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뱉으면 절로 산림욕이 되는 기분입니다. 새들의 맑은 지저귐을 들으며 공원 같이 걸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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