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산청 벚꽃명소, 벚꽃, 가는 동안 다 진다, 동네서 즐기자-산청 장승배기 공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8. 4. 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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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 가는 동안 다진다. 멀리 가지 마라. 순식간에 ‘훅’ 가버리는 벚꽃을 보러 가다가 ‘사람꽃((?)’구경에 지치기 쉽다. 일상으로 동네 벚꽃으로 구경하면 좋다. 지금 산청 신등면 장승배기 공원은 설국(雪國)이다.




신등중‧고등학교 근처에 차를 세우고 공원으로 들어서면 하얀 사월을 만날 수 있다.

신등면 양전리 일원 3만5천461㎡ 부지에 마련된 공원은 빠른 걸음으로도 5분이면 다 돈다. 하얀 벚꽃들이 그려낸 설국 풍경은 걸음을 붙잡는다.




나무 테크를 따라 천천히 봄을 온몸으로 안으며 걷는 걸음은 가볍다. 마치 중력 없는 듯 육중한 몸이 둥실 떠다니는 기분이다.




봄바람에 마음마저 개운해진다. 정자에 올라 가져간 캔커피를 마시면 여기가 카페다.




“그래, 그래 봄이 왔네, 바람도 빛깔도 딱 봄이다!”

달근한 커피와 함께 봄 향에 취하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햇살에 넘실거리는 하얀 사월의 물결에 빠진다. 눈 닿는 곳 끝까지 가득 펼쳐진 벚꽃들은 '봄'이라는 감각으로 온몸을 휘감아온다.

아, 얼마나 기다렸던가.

에누리도 없이 불어오던 매서운 겨울바람이 갔다. 언제 그랬냐 싶게 바람이 살랑살랑 부드럽게 뺨을 스친다. 드디어 봄이다.




벚꽃 아래를 걸으면 마음은 만발한다. 바람 한 점에 꽃비가 한줌이다.




벚꽃이 개운 봄기운이 농익어갈 때면 머루 터널에 머루가 알알이 맺힐 생각에 벌써 침이 고인다.




배여든 봄 기운에 겨우내 움츠렸던 어깨는 절로 펴진다. 봄볕을 타고 주위 너른 들판에도 기지개를 쭈욱 편다. 추위에 숨죽였던 나무와 꽃, 사람들이 어우러져 곱고 활기차게 봄 풍경을 만든다.




봄기운이 완연한데 집 안에만 있으면 벌 받는다. 슬며시 다가와 스리슬쩍 지나가는 봄을 지금 만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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