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13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취간림

고단한 일상을 보듬는 하동 취간림 종종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하동 악양면 취간림에서 고단한 일상에서 위로받았습니다. 느림의 미학이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 하동 악양면에 들어서면 마음은 푸근합니다. 넓은 평사리 들녘을 지나 지리산 자락으로 들어가면 면 소재지가 나옵니다. 악양천 한쪽에 아름드리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취간림(翠澗林)입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인 악양 취간림은 악양천 물막이로 조성한 숲입니다. 2000년에 한국의 아름다운 숲 전국 대회에서 마을 숲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고려 무신 정권 때 벼슬을 버리고 악양으로 내려온 1931년 한유한(韓惟漢)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모한정을 ..

경남이야기 2021.03.18

사천 가볼만한 곳 - 사천 초전공원

눅눅했던 몸과 마음을 뽀송뽀송하게 만든 사천 초전공원 이름도 떠올려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이 있습니다. 일상 탈출하기 좋은 사천 초전공원이 그런 곳입니다. 너와 나의 비밀정원 같은 공원에 들어서자 눅눅했던 마음이 맑고 개운합니다. 어디를 걸어도 싱그러움이 밀려오는 공원. 짙은 그늘이 주는 넉넉한 길을 따라 녹색 기운이 밀려옵니다. 금방이라도 녹색물이 뚝뚝 떨어질 듯한 풍경 덕분에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바람이 쉬리릭 지납니다. 갈대들이 바람 따라 몸을 뉘고 일어서며 합창을 합니다. 샤르륵 샤르륵. 갈대의 합창에 발걸음은 더욱더 가벼워집니다. 데크 산책로를 따라 연못을 거니는 기분도 상쾌합니다. 물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야트막한 언덕으로 들어서면 깊은 숲속에라도 온 듯 아늑합니다. 늦여름에 들어선 나무들이..

경남이야기 2020.10.02

의령 가볼만한 곳 -의령 대의면 중촌마을 숲

나만 알고 싶은 의령 중촌마을 숲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시구처럼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숲이 있습니다. 주위에 덜 알려진 까닭에 나만의 비밀정원 같은 의령 대의면 중촌마을 숲이 바로 그곳입니다. 대의면 소재지에서 자굴산 쪽으로 한적한 시골길을 6km 가면 중촌리가 나옵니다. 길가에 우암 송시열과 치열하게 예송논쟁을 벌이기도 했던 남인의 사상적 기반, 미수 허목을 모신 미연서원이 있습니다. 미수 선생은 유학뿐 아니라 천문, 지리, 도가에도 능통했습니다. 서예 대가로 독특한 미수체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미연서원 앞 마을 속을 걷다가 작은 개울을 건넜습니다. 개울을 따라 서쪽으로 200m가량 가면 작은 숲이 나옵니다. 마을 주변 버려진 공터를 정비해 원두막 등의 편의..

경남이야기 202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