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여야 지도자를 이곳으로 불러 모으고 싶은 사천 오인숲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19. 10. 3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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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자를 이곳으로 불러 모으고 싶은 사천 오인숲

 


사천 예수마을 오인숲

 

요즘 뉴스 보기가 짜증납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그렇지만 여야가 격하게 대치하는 모양새가 뉴스를 멀리하게 합니다. 여야 지도자를 이곳으로 불러 모으고 싶은 곳이 사천시에 있습니다. 정동면 오인(五印)숲이 바로 그곳입니다.

 


사천시 사천읍에서 사천강으로 따라 예수마을로 가는 길

 

우리나라 정동 쪽에 위치한 곳이 정동진이라면 사천읍 정동에 위치한 곳이 정동면(正東面)입니다. 읍으로부터 정동(正東)에 위치한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천(泗川)이라는 이름도 사물국(史勿國)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앞 징검다리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펴낸 <한국지명유래집>에 따르면 ‘<삼국사기지리지>본래의 이름은 사물현인데, 경덕왕 16(757) 사수현(泗水縣)으로 개칭하고, 고성군의 영현(領縣)으로 삼았다라고 수록되어 있다.~ 사천이라는 지명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시기는 1413(세종 13)이다. <세종실록지리지>태종 13년 계사(癸巳)에 예()에 의하여 사천 현감(泗川縣監)으로 고쳤다라고 기록되어 있다.’라고 합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은 사천희망길이 지난다.

 

사천읍에서 동쪽으로 가다 사천강을 가로지르는 사천교를 지나 강을 따라 가다 산기슭에 이르면 들 가운데 아담한 숲이 나타납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입구에 있는 오인숲

 

일명 오인(五印)숲이라 불리는 예수(禮樹)숲입니다. 숲 안쪽에 예수마을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예수님이 아니라 예를 숭상하는 마을이라 예수마을입니다.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괜스레 경건해지기도 합니다.

 


사천 정동면 오인숲에서 바라본 예수마을

 

이 숲은 마을 입구가 들판에 완전히 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심은 비보림(裨補林)입니다. 풍수지리상 심은 나무가 숲을 이룬 이곳에는 마을 이름을 딴 예수숲보다 오인숲이라 더 불리는 일화가 전해져 옵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오인숲의 아름드리나무

 

구한말 사천군수 윤순백(尹順伯)이 당시 일본 제국주의 침략 야욕에 기울어져 가는 국운(國運)을 근심한 나머지 인근 고을 진주, 곤양, 단성, 고성 등 4개 군의 관장(官長)을 초빙하여 각기 지니고 온 인신(印信,관인)을 이 숲속 나뭇가지에 걸어놓고 수령(守令)으로서의 당면과제를 서로 진지하게 의논한 곳이라 하여 후일 오인(五印)숲이라 불렀다라고 합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오인숲은 아담하지만 깊고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한편, 오씨 문중에서 심은 숲(吳人)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해주 오씨가 이곳에 집성촌을 형성할 때 마을 입구에 싶은 나무들이 자라 숲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오인숲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가을햇살이 비집고 들어온다.

 

숲은 너무도 아담해서 둘러보는데 1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작은 숲이지만 여야지도자가 이곳에 모여 격의 없이 당면 과제를 의논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합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오인숲 미끈한 나무.

 

숲에서 오가는 바람과 인사를 건넨 뒤 예수마을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일본강제점령기 때 이곳에 일본군 비행장이 있었고 비행기 격납고가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민들의 창고로 쓰인다는데 아쉽게도 찾지 못했습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오인숲 주위에는 이구산으로 가는 등산로 입구가 있다.

 

이구산(尼丘山) 등산로 입구에서 다시금 걸음을 돌렸습니다. 379m의 야트막한 이구산은 사남면 우천리에 위치한 산입니다. 지역민들이 사천을 공자의 고향에 빗대(추로지향鄒魯之鄕) 공자가 탄생했다는 곡부(曲阜)의 니구산과 사수(泗水,泗川江)를 차용했던 것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오인숲은 마을 주민은 물론이고 오가는 이들의 쉼터다.

      

예수마을을 마실하다 다시금 숲으로 향했습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오인숲에 앉자 들녘 황금물결이 가슴속으로 들어와 일렁인다.

 

숲의 싱그러운 기운 사이로 들녘의 황금물결이 일렁이며 가슴 속으로 들어옵니다. 가슴이 넉넉해집니다. 마음에 평화가 물들어 갑니다.

 


사천 정동면 예수마을 앞을 흐르는 맑은 사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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