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22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속으로- 하동 섬진강 습지공원과 섬진강 대나무숲길

자연의 속내를 들여다보기 좋은 겨울입니다. 일상에 바빠 미처 잊고 지낸 나를 위해 하동 섬진강습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공원은 차를 세울 곳이 마땅하지 않습니다. 하동포구공원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횡천강이 섬진강과 하나 되는 사이를 걷었습니다. 횡천교를 건너자 강을 가로질러온 바람이 달곰합니다. 바람에 내년 하동세계차(茶)엑스포를 알리는 깃발이 춤을 추듯 펄럭입니다. 마치 깃발들이 사열 받는 군인처럼 서서 반깁니다. 푸른 하늘을 품은 섬진강을 더욱더 푸릅니다. 덩달아 마음마저도 푸릅니다. 다리를 건너자 섬진강 대나무숲길이 나옵니다. 대숲 옆으로 갈 빛의 노래가 들려옵니다. 섬진강 습지공원입니다. 먼저 대숲으로 향했습니다. 은 총연장 2.5km의 섬진강 대나무 숲길로 대나무를 활용해 경계 목을 설치하고 섬진..

경남이야기 2021.12.11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하모니철교

즐거운 바람 맞고 싶다면 하동 하모니철교를 거닐자 바람맞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와 뜨거운 여름의 열정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목마른 심신의 갈증을 풀고 싶어 떠난 곳은 하동 송림공원입니다. 송림의 푸른 기운을 받아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기 좋습니다. 하지만 송림공원 끝자락에 있는 하모니 철교는 색다른 기분 전환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송림공원 끝자락, 섬진강을 가로질러 내달렸던 기자가 다녔던 옛 철교가 있습니다. 443m의 철교는 이제 ‘알프스 하모니철교’로 바뀌었습니다. 남해안을 동서로 횡단하는 총연장 300.6㎞의 경전선이 복선화되면서 2016년 폐선된 섬진철교를 ‘알프스 하모니철교’라는 이름으로 개발했습니다. 옛 하동역∼섬진철교 2.2㎞ 구간을 복합레저공간이자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었습..

경남이야기 2021.11.09

눈길 머무는 곳마다 가을과 인사를 나누다 – 스타웨이 하동

별을 따려면 하늘을 봐야 합니다. 굳이 별을 따지 않아도 하늘을 가까이에서 보면 더없이 몸과 마음이 넓어집니다. 별을 담을 수 있는 탁 트인 곳에서 일상 속 번뇌를 날려버리고 싶어 찾은 곳이 입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평사리 들판에서 형제봉(1115m) 남쪽 언덕(170m) 바라다보면 이곳을 내려다보는 전망대를 마주합니다. 바로 입니다. 드라마 세트장 에서 한산사를 거쳐 이르러 차를 세우고 전망대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입장료는 나중에 카페에서 차를 구매할 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철제 산책로를 걷습니다. 듬성듬성 발아래가 보입니다. 마주하는 정면으로는 섬진강이 보입니다. 전율 넘치는 풍광은 이내 벅찬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평사리 들판과 섬진강을 바라보는 전망 좋은 곳에 자..

경남이야기 2021.10.27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화개전투 학도병 추모공원

펜 대신 총 들고 목숨을 바친 역사 현장-하동 화개전투 학도병 추모공원 하동 화개장터를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화개전투를 모르는 이는 많습니다. 1950년 7월 25일 북한군이 1개월 남짓 만에 38선에서부터 섬진강까지 밀고 오자 화개전투에서 장렬히 싸우다 전사한 학도병을 추모하는 공원이 화개파출소 뒤편에 야산에 있습니다. 화개장터 뒤편 야트막한 언덕으로 올라가면 나무 데크 산책로가 있습니다. 영호남 화합의 다리가 저만치에서 보입니다. 지리산 자락을 휘감아 바다로 흘러가는 섬진강이 보입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 너머에 전라남도 각처에서 참여한 중‧고등학교 학생 183명이 학도병으로 가방 대신 군 배낭을 짊어지고 여기를 올랐다니 믿기지 않습니다. 이들은 펜 대신 총을 들고 꽃다운 목숨을..

경남이야기 2021.06.30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선소공원

가을이 보고 싶을 때, 하동 선소공원 문득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푸른 빛이 뚝뚝 떨어질 듯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가을의 정취를 선물 받았습니다. 늘 빠른 길, 내비게이션이 일러주는 길에서 잠시 벗어나 하동 선소공원에서 온전히 가을을 느꼈습니다. 하동포구공원에서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으로 향하다 포구터널 앞에서 바닷가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잠시 빠른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을 끕니다. 남파랑길입니다. 지금은 잘 닦인 왕복 4차선 길 때문에 잊힌 길이지만 예전 남해고속도로에서 나와 하동읍으로 갈 때 이 길을 오갔습니다. 시원한 그늘이 넉넉한 가로수길 한쪽에 눈길을 끄는 빛바랜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거북등 전설을 들려줍니다. “옛날 옛적 어느 비 오는 여름날 큰 거북이가 섬진강..

경남이야기 2021.03.02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섬진강습지공원

싸목싸목 거닐며 가을 정취 만끽하는 하동 섬진강 습지공원 바람이 뺨을 기분 좋게 어루만지며 지나는 가을입니다. 어디론가 떠나도 좋을 때 싸목싸목 거닐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싶어 하동 섬진강 습지공원을 찾았습니다. 하동읍과 고전면 경계에 있는 섬진강습지공원은 차를 세울 곳이 없습니다. 하동포구공원에 차를 세우고 약 2km가량 걸어가야 합니다. 그런 불편에도 섬진강 습지공원을 이 싱그러운 가을이면 더욱더 찾고 싶은 곳입니다. 하동포구공원에 차를 세우고 공원 끝자락에서 횡천교를 건넙니다. 이 길은 남피랑길이기도 합니다. 하동읍으로 들어가는 국도변이라 차들이 바람을 가르며 쌩쌩 달립니다. 차가 다니는 길과 사람이 다니는 길이 확연히 구분되어 좋습니다. 횡천강이 섬진강과 만나는 위를 거니는 기분이 상쾌합니다. ..

경남이야기 2021.02.18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포구공원

느릿느릿 거닐기 좋은 하동포구공원 엉덩이가 들썩이는 요즘입니다. 어디로 떠나도 좋을 때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을 찾아 하동포구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하동포구공원은 하동 고전면에서 하동읍으로 지나가는 입구에 공원이 있습니다. 송림공원에 비교해 널리 알려지지 않아 그만큼 한적하고 대접받는 여행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공원에 들어서자 노래비가 반깁니다. 나룻배 조형물은 사라지고 돛배만 남아 있습니다. ‘쌍돛대 임을 싣고 포구로 들고/ 섬진강 맑은 물에 물새가 운다/ 쌍계사 쇠북소리 은은히 울 때/ 노을 진 물결 위엔 꽃잎이 진다// 흐르는 저 구름을 머리에 이고/ 지리산 낙락장송 노을에 탄다/ 갱정유도 가는 길목 섬진강 물은/ 굽이쳐 흘러흘러 어디로 가나/ 팔십 리 포구야 하동포구..

경남이야기 2021.02.16

하동 가볼만한 곳-지구는 어벤져스가 지키고 섬진강은 다섯 두꺼비가 지킨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지킨다는 전설을 품은 하동 옛 섬진교 앞에 있는 다섯 두꺼비 조형물 햇살이 등 떠미는 요즘입니다. 떠나야 한다고 마음먹자 맑은 강과 푸르른 산이 와락 안기는 하동이 떠오릅니다. 하동은 연둣빛으로 봄이 내려앉았습니다. 더구나 옛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곳이 있..

경남이야기 2019.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