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이야기

하동 가볼만한 곳 - 하동 하모니철교

에나이야기꾼 해찬솔 2021. 11.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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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바람 맞고 싶다면 하동 하모니철교를 거닐자

 

바람맞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와 뜨거운 여름의 열정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합니다. 목마른 심신의 갈증을 풀고 싶어 떠난 곳은 하동 송림공원입니다. 송림의 푸른 기운을 받아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기 좋습니다. 하지만 송림공원 끝자락에 있는 하모니 철교는 색다른 기분 전환을 우리에게 선물합니다.

 

송림공원 끝자락, 섬진강을 가로질러 내달렸던 기자가 다녔던 옛 철교가 있습니다. 443m의 철교는 이제 알프스 하모니철교로 바뀌었습니다. 남해안을 동서로 횡단하는 총연장 300.6의 경전선이 복선화되면서 2016년 폐선된 섬진철교를 알프스 하모니철교라는 이름으로 개발했습니다. 옛 하동역섬진철교 2.2구간을 복합레저공간이자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주위는 공공미술 2020 프로젝트 덕분에 야외 갤러리로 변했습니다.

 

철교는 기차가 달려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철로 위로 나무 데크들이 걷기 좋게 올려져 있습니다. 바라보는 주위 풍광은 아름답고 아늑합니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그림 속을 걷는 주인공인 양 마음도 풍성해집니다.

 

철교 중간중간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바라볼 쉼터와 전망 공간이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철교의 근육질 풍경도 좋고 푸르른 섬진강의 맑은 물빛도 싱그럽습니다.

지나온 송림공원이며 하얀 백사장이며 이대로가 수채화입니다. 수채화 속을 거닐다 잠시 눈길을 끄는 발아래 풍경이 나옵니다. 철교 아래를 바라볼 수 있는 투명판 아래 물결이 신나게 흘러갑니다. 물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철교 상단 위 철 구조물들이 또한 구상화처럼 다가옵니다. 자연을 담은 수채화와 구상화라. 왠지 이질적인 듯 잘 어울립니다.

 

철교를 건너자 경상남도 하동군은 어느새 전라남도 광영시로 바뀝니다. 하지만 철교 주위의 풍경은 행정구역을 구분하지 않고 파노라마도 펼쳐집니다. 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자연의 넉넉한 풍경을 두 눈에 꾹꾹 눌러 담습니다. 푸른 하늘을 품은 섬진강의 푸른빛은 덩달아 몸과 마음도 푸르게 물들입니다.

 

왔던 길을 돌아 다시금 하동 쪽으로 걷습니다. 바람이 더욱더 상쾌합니다. 머리가 개운해집니다.

 

철교 끝에서 너뱅이 들을 바라봅니다. 넉넉한 들판의 초록빛이 와락 안기는 기분입니다.

 

또한, 너뱅이꿈이라는 도시재생사업으로 만들어진 멋진 공간이 햇살에 빛납니다. 잠시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가 무인편의점이나 카페에 들러 숨을 고르기 좋습니다.

 

<미술로 걷는 문학길(박현효, 김형대, 김용희, 안선희 작)> 등이 눈길과 발길을 이끕니다. 철교에 이르면 섬진강을 스쳐 더욱더 시원한 강바람이 뺨을 기분 좋게 어루만지며 지납니다.

 

과객이라서 알 턱이 없을 텐데 / 나를 맞은 옛집은 / 스스로 허물어지기를 잠시 멈췄다. / ()치기 하며 놀던 마당은 / 60년 이상을 좁아지기만 했고 / 숭숭 뚫린 양철지붕과 헐벗은 벽은 / 내가 자라던 때의 / 그 속살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 다만, / 늙으면서 낮아진 내 키보다 / 훨씬 낮아진 돌담 안에서 / 봉숭아만 아직껏 제 자리를 지키며 / 허물어지지 않고 웃고 있었다. / 내가 떠난 지 오래 된 / 해량촌 나의 옛집 //”

 

강남주의 <해량촌 옛집>을 읽노라면 덩달아 우리 역시 어릴 적 그 당시로 돌아갑니다. 그만큼 우리도 세월의 무게를 안으로 삼키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가을 섬진강을 따라가려면 / 잠깐의 풋잠에 취해 보는 것도 좋다 /~”라는 <섬진강에 지다>는 강연호 시처럼 잠시 풋잠을 자는 듯 잠시 우리를 시심에 젖게 합니다. 경전선 옛 철교를 따라 걸으면 옛 하동역사까지 즐겁게 거닐 수 있습니다. 옛 철교 주위에 즐비하게 핀 꽃들의 마중과 함께 걷는 길은 가볍고 아늑합니다.

 

<특별한 일상(박현진 작(보조 김주하)>는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은 특별하다 일러주는 듯핮니다.

 

여기 하모니철교 주위 풍경들은 걸음 속도를 최대한 늦추게 붙잡습니다. 터벅터벅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절정을 향해 내달리는 여름 지나 시원한 가을을 맞을지 모릅니다. 덩달아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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