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보다

과거 시험 봤다.

장원인 최우수상은 아니지만, 우수상을 받아 졸지에 소설가 이외수 선생의 도예작품을 상품으로 받았다.

선비가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나도 ‘파버카스텔 이모션 트위스트 단풍나무 볼펜’을 T셔츠 포켓 주머니에 꽂아 길을 나섰다.

사는 진주에서 90여 분을 내달려 온 곳은 함양 농월정. 함양군 서하면 다볕마을에서 주최한 <선비문화축제> 중 하나로 농월정에서 거연정까지 선비문화탐방로 걷기 대회가 열리고 오후에 최치원배 과거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가을을 물씬 느끼며 걷고 과거 시험에 응시할 요량이었다.

가을 문턱을 넘어 농익어가는 가을을 부지런히 사진기에 담고 오후 과거 시험 글제 ‘가을’에 글로 토해냈다. 

제한 시간 30분. 제한 시간이 짧아 오히려 긴장이 덜했다.^^

다만 하얀 종이에 볼펜으로 글 쓴다는 게 부담스럽다. 노트북으로 과거를 보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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